이재명 산불 피해 안동 찾고 민생 강조
민주당, 윤 탄핵 심판 지연에 비상행동 수위 격상 예고...“천막당사 24시간 체제”
尹 탄핵심판 촉구 결의안 전원위원회 개최·마은혁 임명 촉구 결의안 준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경북 영양군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를 방문해 영양 산불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3/687193_497191_30.jpeg)
[폴리뉴스 안다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대권가도를 향해 달리고 있다. 아직 대법원 판단이 남았지만, 2년여에 걸쳐온 ‘사법리스크’를 어느 정도 벗어났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헌법재판소를 향해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파면을 촉구하는 수위를 격상해 압박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 대표는 2심 선고 직후 경북 안동을 찾아 산불 피해 이재민들을 위로하며 대권주자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전날(26일) 경북 안동의 이재민 대피소를 찾아 주민들을 위로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산불 피해를 본 경북 의성군 고운사를 방문했다.
이 대표는 이후 경북 의성군 점곡체육회관에 마련된 대피소에 들러 이재민을 위로한 뒤 의성군 청소년문화의집 다목적 강당에 마련된 지역 산불 희생자 분향소를 조문했다. 이곳에는 산불 진화 도중 헬기 추락 사고로 희생된 고 박현우 기장 분향소도 마련됐다. 오후에는 경북 청송과 영양에 있는 산불 대피소를 잇달아 방문해 이재민을 위로했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 문화를 대표하는 천년 고찰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며 “인근 지역의 전통 사찰도 위험한 상태라는 말씀을 전해 들었는데, 화재 피해 축소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고운사를 포함해 이미 피해를 본 지역이나 시설들에 대해서는 (피해 복구를 위한) 예산 걱정을 하지 않으시도록 국회에서 최선을 다해 잘 준비 하겠다”며 “이런 위험한 시기에 쓰자고 세금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2심 선고보다 늦게 나오면서 불안해 했다. 하지만 무죄가 나오면서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에 압박을 넣고 있다.
민주당은 이르면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 윤 대통령 탄핵심판 촉구 결의안 처리를 위한 전원위원회 개최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촉구 결의안 등도 올릴 방침이다. 야 5당이 지난 21일 발의한 최상목 부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도 이날 본회의가 열리면 보고된다.
민주당은 광화문 천막당사를 24시간으로 전환하고, 의원 전원이 광화문 철야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또 헌재 앞 기자회견을 당내 특위나 지방의원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광화문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시간이 많이 없는 것 같다 ”라며 “4월 18일까지 최대한 (철야농성을) 가용해야 할 듯하다”라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 내부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헌재를 향한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 압박을 하는 것에 대해선 의견이 갈렸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입법부가 사법부를 향해서 압박을 하는게 보기 좋지는 않다”면서도 “그렇다고 국민들이 추운 날씨에 밖에서 집회를 여는데 당이 가만히 있을 수 없기는 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감나무 밑에 누워 감 떨어지길 기다리기만 할 수 없다”며 “민주주의는 쟁취하는 것”이라고 민주당 의원들이 비상행동 수위를 높이는 것에 대해 당연한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고생 하는 것에 비해 홍보 효과가 좋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고 다른 방안을 고려 중이다.
황정아 대변인은 전날(26일) 기자들과 만나 “국민 전체가 참여해 일상 속 투쟁할 수 있는 다양한 홍보 전략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