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파면 촉구 단식으로 지지층 마음 얻어
김두관, 경선룰 불복하며 불출마.. 김동연 "민주당 원칙 무너져"
김경수, 불리한 경선룰 수용.. '2017년 이재명' 반면교사
민주당 대선 주자 적합도, 이재명 48.0% 김동연 15.8% 김경수 7.7%
친노·친문 적자 포지션 적극 활용.. 文 만나고 세종에서 출마 선언

김경수 예비후보가 기존의 '반명' 노선에서 벗어나 '착한 2등' 전략을 펼치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김경수 예비후보가 기존의 '반명' 노선에서 벗어나 '착한 2등' 전략을 펼치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6·3 대선을 앞두고 가장 늦게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뛰어든 김경수 예비후보가 기존의 '반명' 노선에서 벗어나 '착한 2등' 전략을 펼치는 모습이다. 

올해 초 정계 복귀 직후만 하더라도 '이재명 일극체제'에 대한 비판을 하며 당내 비명계와 함께 개헌 논의를 하는 등 '반이재명' 노선을 분명히 했으나 최근 행보를 보면 '친이재명'이라 불릴 정도다. 

친문계인 김두관 전 의원이 이재명 예비후보에게 유리한 경선룰에 반발해 불출마를 선언하고 나아가 무소속 출마도 타진 중인 것과 달리 김 예비후보는 일찌감치 수용 의사를 밝혔다.

이재명 예비후보의 경선 통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번 경선에서는 친노·친문 적자라는 포지션을 적극 활용해 친문계의 구심적 역할을 하면서 차기를 노리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尹 파면 촉구 단식으로 지지층 마음 얻어

불리한 경선룰도 수용.. '2017년 이재명' 반면교사

김경수 예비후보가 달라졌다. 김 예비후보는 올해 초 정계복귀를 선언한 뒤 꾸준히 이재명 예비후보를 향한 비판을 이어왔다.

지난 1월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2022년 대선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와 총선 과정에서 치욕스러워하며 당에서 멀어지거나 떠나신 분들이 많다"며 "진심으로 사과하고, 기꺼이 돌아오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재명 책임론을 직접적으로 꺼내들었다. 

그러면서 "일극 체제, 정당 사유화라는 아픈 이름을 버릴 수 있도록 당내 정치문화를 지금부터라도 바꿔나가야 한다"고도 했다. 

또, 당내 비명계 개헌 모임인 '7LAB' 모임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개헌에 대해서도 당내 비명계와 보조를 맞추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이재명 예비후보가 지난달 공직선거법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후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김 예비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며 14일간 단식에 나서 존재감을 키운 데 이어 윤 전 대통령이 파면돼 조기대선 정국이 열리자 '착한 2등' 전략을 택한 모습이다. 

특히, 개헌 국민투표와 대통령 선거를 동시에 하자는 우원식 국회의장의 제안을 거절한 이재명 예비후보의 입장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내란종식이 최우선 과제라는 지적에 적극 동의한다"며 "내란세력으로부터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에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자신에게 불리한 경선룰도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친문계 김두관 전 의원이 경선룰을 수용할 수 없다며 불출마를 선언하고 무소속 출마를 타진하고 있으며 김동연 예비후보도 "민주당의 원칙인 국민경선이 무너진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낸 것과 달리 김 예비후보는 15일 MBC라디오에서 "경선룰이 일종의 샅바 싸움인데 샅바 싸움은 길게 하는 게 좋지 않다"며 "당이 결정하면 따르는 것이 당원의 도리"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행보는 이번 경선에서 무리하게 '이재명 때리기'에 나서기 보다 친문계를 묶는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차기를 준비하는 정치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과거 2017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 당시 이재명 예비후보가 문재인 예비후보에게 세게 맞붙어 지지층의 신뢰를 잃은 전례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예비후보는 이후 "2017년 경선에서 과도하게 문재인 후보님을 비판했다"고 사과한 바 있다. 

민주당 대선 주자 적합도, 이재명 48.0% 김동연 15.8% 김경수 7.7%

친노·친문 적자 포지션 적극 활용.. 文 만나고 세종에서 출마 선언

착한 2등 전략이 성공하려면 함께 경선 레이스를 펼치는 김동연 예비후보 보다는 더 많은 득표를 해야 한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김경수 예비후보가 김동연 예비후보를 넘어서기 쉽지 않아 보인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23명중 '진보 후보 당선'에 공감한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범 진보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무선 ARS 100%,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 이재명 87.4%, 김동연 3.8%, 김경수 1.3%로 나타났다.

리서치뷰가 KPI뉴스 의뢰로 지난 13일~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무선 ARS 100%,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에서 민주당 대선주자 적합도는 이재명 48.0%, 김동연 15.8%, 김경수 7.7%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김 예비후보는 친노·친문 적자라는 포지션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13일 세종시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염원인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을 환기시키면서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출신인 자신이 차기 주자임을 강조한 셈이다.

또, 다음날인 14일에는 경남 양산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이후 김 예비후보는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낼 수 있게 힘을 모아달라는 당부를 받았다"고 전했다.

나아가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한 불쏘시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5일 CBS라디오에서 "압도적인 정권 교체를 통해서 완전한 내란 종식이 가장 급선무"라며 "이를 위해서 불씨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연대와 연정을 위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권 교체가 되더라도 민주 정부가 성공하려면 이번에 빛의 혁명에 참여한 모든 정치 세력과 시민사회 세력이 함께하는 빛의 연대, 빛의 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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