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외연 확장에 “이승만·박정희 묘역 참배해도 존경 안 할 것”
‘한덕수 단일화’에 “당 최종 후보 중심으로 논의할 문제”
이낙연·이준석 연대론에 “여러 가능성 다 열려 있어”
“홍준표 ‘당권 잡으려 뛰나’ 말씀, 국힘 기득권 정치인들이 새겨야”
“洪, 탈당까지 말한 우리 상황 안타까워...언제든 만나고 싶다”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결과 발표 전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4/691786_502124_1953.jpg)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는 30일 자신과 결선에 오른 김문수 후보에 대해 “지금 이 상황에서 과연 이재명을 상대하는데 김 후보를 우리 국민의힘의 후보로 내세웠을 때 과연 이길 수 있겠느냐. 이 점을 우리 국민과 지지층이 심각하게 생각하시게 될 것이라 본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본선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정치를 하신 지 정말 오랜 시간이 흘렀다. 김 후보가 마지막으로 선거에서 승리한 게 15년 전인 2010년이고 그 이후로는 한 번도 선거에서 승리하신 적이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후보는 “심지어 2016년에는 우리 당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인 대구 수성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25% 차이로 패배했고, 2018년에는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29% 차이로 패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계엄 때문에 이루어진 선거다. 그렇기 때문에 과연 계엄의 바다를 건널 수 있는 후보가 누구냐라는 점을 판단하실 것 같다. 저는 그게 저라고 생각한다”며 “누가 과연 저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느냐가 두 번째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한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외연 확장 행보에 대해 “엉덩이는 왼쪽에 두면서 고개만 오른쪽으로 까딱까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가 이승만·박정희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을 두고는 “누구 묘역 찾아가는 게 어떻게 자기 정체성을 보여주는 건가. 그 분(이 후보)이 진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고 존경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 아시지 않나”라며 “전에 ‘존경한다고 했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라고 본인이 얘기했다. 딱 그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덕수 단일화’에 “당 최종 후보 중심으로 논의할 문제”
한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선 대선 출마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당원과 국민이 선출한 (최종) 후보가 곧 나온다. 그 후보 중심으로 논의해 나갈 문제”라고 밝혔다. 한 후보가 당의 최종 후보가 되면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자신이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국민의힘 당원도 아니고 출마 선언을 하지도 않은 사람과의 단일화까지 (지금) 구체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경선의 힘을 빼는 것”이라면서도 “다만 오해하시면 안 될 것이 저는 어떤 세력과도 후보가 되면 힘을 합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지금은 공통점을 찾을 때지 차이점을 찾을 때가 아니다”라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됐을 때 대한민국이 위험해지는 것을 막겠다는 생각과 자유민주주의와 공화주의에 동의하는 상식적인 정치를 하는 분이라면 누구에게도 손을 잡자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와의 연대론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가능성이 다 열려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결선에 진출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결국 제가 이기는 선택이라는 점을 (당원들이) 집단지성으로 선택(판단)하신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정치에 관심이 적으신 분들보다 오히려 당심이 훨씬 더 전략적인 판단을 한다”고 분석했다.
한 후보는 자신과 양자 대결을 벌일 김문수 후보에 대해 앞선 토론회에서 ‘이재명 대표의 확정된 전과 숫자보다 오히려 김 후보의 숫자가 더 많지 않느냐’고 지적한 데 대해서는 “괜히 그랬다고 생각한다”며 “후회했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말했다.
“홍준표 ‘당권 잡으려 뛰나’ 말씀, 국힘 기득권 정치인들이 새겨야”
2차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후보에 대해서는 “페북에 ‘대선에 이기기 위해서는 혼자 뛰는 것 같다. 당권 잡으려고 뛰나’라고 말씀하신 부분이 있다”며 “일부 우리 국민의힘에서 지금 이 장면에 있는 기득권 정치인들이 새겨들어야 할 부분이다라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득권, 당권 지키는 게 이재명에게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사람들도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점을 지적하신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지고 난 후에 당권, 이런 건 필요 없다. 우리는 반드시 이겨야 될 사명감을 가지고 나왔다. 그 마음으로 싸우고 있고 그 점에 있어서 저는 홍 후보님하고 적어도 그 결기가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가 탈당은 선언한 것에 대해 “탈당까지 말씀하시게 된 지금 우리 상황이 참 안타깝다”며 “언제든 만나고 싶다. 굉장히 유쾌하더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