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친윤계 전폭 지지...나경원 및 홍준표 캠프 인사들 대거 유입
한동훈, '내란 세력' 한덕수와 단일화 거리...친윤계 겨냥 “목표가 기득권 유지”
김종인·박지원 “한동훈이 김문수 이긴다”

국민의힘이 김문수·한동훈 후보 가운데 최종 대선 후보를 뽑는 3차 경선투표를 오늘부터 내일까지 실시한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김문수·한동훈 후보 가운데 최종 대선 후보를 뽑는 3차 경선투표를 오늘부터 내일까지 실시한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국민의힘이 김문수·한동훈 후보 가운데 최종 대선 후보를 뽑는 3차 경선투표를 오늘부터 내일까지 실시한다. 선거인단 투표(50%)와 국민여론조사(50%)를 통해 선출된 최종 후보는 오는 3일 오후 2시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전당대회에서 공개된다. 

이번 3차 경선은 3강으로 꼽히다 2차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후보의 표심을 누가 더 많이 확보하느냐에 승부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대체로 홍 후보 표심 중 상당수는 김 후보에게 쏠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유상범·백종헌·김대식·김위상 의원 등 홍 후보 캠프에 참여했던 의원들은 대거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반면, 합리적인 보수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한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문수, 친윤계 전폭 지지...나경원 및 홍준표 캠프 인사들 대거 유입

국민의힘은 오는 3일 최종 경선을 앞두고 1일부터 2일까지 경선 투표를 진행한다. 2차 예비경선과 마찬가지로 선거인단(당원) 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50%를 통해 최종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결과는 오는 3일 오후 2시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발표된다.

앞서 지난달 29일 2차 예비경선을 통과한 ‘찬탄파’ 한동훈 후보와 ‘반탄파’ 김문수 후보가 1대1로 맞붙는 만큼 각 지지층이 결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승부는 지난 2차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후보의 표심을 누가 더 많이 가져 오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한 점에서 김문수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 후보와 홍 후보는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었다. 반면, 한 후보는 이와 대척점에 서 있다. 

김 후보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단일화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도 ‘당심’을 사로잡는 요소이다. 

이에 친윤계와 빅텐트를 지지하는 국민의힘 인사들은 김 후보 캠프로 몰리고 있다. 유상범·김대식·백종헌·김위상 의원과 김선동·강효상 전 의원 등 홍준표 후보 캠프 소속 국민의힘 원내외 인사들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대선 경선 후보였던 나경원 의원도 같은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이재명으로 대표되는, 소위 대한민국을 지키고자 하는 세력들과 함께하는 빅텐트를 만들 후보로 김문수가 적임자”라며 김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경선 투표가 시작된 1일 한덕수 대행이 총리직 사퇴 기자회견을 통해 대선 출마를 시사한 것도 단일화를 원하는 지지층을 결집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한덕수와 단일화 거리...친윤계 겨냥 “목표가 기득권 유지”

한동훈 후보는 김 후보에 열세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중도층과 합리적 보수의 표심을 온전히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후보와 달리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덕수 대행은 윤석열 정부의 총리이자 비상계엄 내란 세력으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찬탄파’ 한 후보와 결이 다르다.

한 후보는 지난달 30일 CBS라디오에서 한 대행과 단일화에 대해 “후보가 되면 누구와도 대화할 것이고 누구와도 힘을 합칠 것”이라며 “그러니까 그 점에서 다른 생각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경선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당원도 아니고 출마 선언을 하지도 않은 사람과 단일화를 구체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경선의 힘을 빼는 것”이라며 “당원과 국민이 선출한 후보가 곧 나온다. 그 후보 중심으로 논의해 나갈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친윤계와도 선을 긋고 있다. 김문수 후보 진영에 친윤계 및 ‘반탄파’ 의원들이 몰리는 것에 대해 “목표가 대선 승리가 아니라 자기들 기득권 유지”라고 직격했다.

정치권에서는 친윤계가 대선 이후 당권을 잡기 위해 한 후보의 경선 탈락을 원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즉, 친윤계와 반탄파들이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대행의 단일화를 고리로 새로운 주류 세력을 형성하고, 추후 당 대표나 원내대표 등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려는 심산이라는 분석이다.

한 후보는 1일 SBS라디오에서 “대선에 패배하더라도 당권 유지, 자기들 공천만 받으면 된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대단한 착각”이라며 “이재명 후보에게 지고 나면 그분들은 가혹하게 정치 보복당할 것이다. 당권이고 기득권이고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대선후보가 되면 후보로서 목숨 걸고 싸워서 대선에서 이기겠다”며 “자기 기득권 유지에 목숨 걸지 말고 우리의 대선 승리에 목숨 걸라고 충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종혁 한동훈 캠프 특보단장은 홍 후보의 캠프에 있던 의원들이 김 후보 캠프에 합류한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단장은 지난달 30일 CBS라디오에서 “해단식도 하고 후보를 좀 위로도 해야 하는 등 최소한의 염치라는 것이 있지 않냐”며 “그런데 그런 것도 안 하고 철새 떠나듯이 떠나는 거 보니 진짜로 뒤에 무슨 그림이 있나? 한덕수를 밀어주라는 윤 대통령 지시가 있었나 (의심이 든다)”고 했다. 

이어 “아무리 강호에 도의가 땅에 떨어졌다 해도 탈락한 지 몇 시간 만에 튄다? 이게 말이 되냐, 정말 분노를 느낀다”고 비판했다.

김종인·박지원 “한동훈이 김문수 이긴다”

국민의힘 경선룰은 ‘당심’이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기에 김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정치 원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치 9단’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후보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1일 CBS라디오에서 “지금 국민의힘의 사정을 보면 국민의힘 의원들이 김문수 쪽으로 많이 몰려 있다고 생각하니까 김문수가 유리할 거로 보이지만 결국 민심과 당심이 똑같기 때문에 당심도 역시 계엄을 찬성하는 사람 쪽에 표를 던질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국민은 성숙도가 대단한 사람들이고 굉장히 역동적인 사람들인데 국민들 중 계엄하에서 살고 싶은 사람이 아무도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엄을 지지했던 사람을 갖다가 당심이고 민심이고 후보로 내세워 대선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는 분은 아무도 없다”며 “한동훈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될 거라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의원도 같은 날 오마이TV ‘최진봉의 핫스팟’에서 “그래도 내란을 반대하고 청산하자는 한동훈이 (김문수보다) 더 도덕성이 있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당원들과 그 지지층들이 집단지성을 발휘해서 한동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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