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신기자클럽 간담회 참석 “계엄 일관되게 반대”
“국민의힘 지도부와 상의해 대선 출마 정한 바 없다”
“어떤 방식이든 단일화에 응하고 결과 승복할 것”
![한덕수 무소속 대선후보는 7일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 참석해 “후보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으로서 잘 이뤄질 것”이라고 말해 오늘 오후 6시 김문수 후보와의 회동을 앞두고 단일화를 압박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5/692654_503023_2746.jpg)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한덕수 무소속 대선후보는 “후보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으로서 잘 이뤄질 것”이라고 말해 오늘 오후 6시 김문수 후보와의 회동을 앞두고 단일화를 압박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한 후보는 7일 한국프레스센터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가 실패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단일화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에 모든 것을 일임했다”고 답했으며 ‘단일화 실패 이후의 행보’를 묻는 질문에는 “단일화 실패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성장을 위해 반드시 개헌을 통해 제도의 기반을 바꾸라는 것이 국민의 엄정한 명령”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저는 단일화가 잘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 반드시 그렇게 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를 제외한 다른 단일화 방식이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는 “어떤 방안이 되던 받아들여서 단일화 요구에 응하고 그 결과에 대해 확실히 승복하겠다”고 답변했다.
대선후보 출마에 대해 국민의힘 지도부와 사전 교감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한 후보는 ‘지도부와 대선 참여 시기를 조율했느냐’는 질문에 “국민의힘 지도부와 상의해 정한 바가 없다”고 답했으며 ‘미리 출마 선언을 해 당 경선 과정에 참여했다면 단일화 문제가 없지 않았겠느냐’는 질문에는 “잘 아시다시피 당시에는 국가가 처한 통상 질서 압박 문제, 기본적인 관세 대응 방향도 잡지 못한 상황에서 대행직을 사퇴하고 정치에 발을 디디고 경선에 참여하기에는 굉장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3년 간 국무총리를 포함한 31명이 연속적으로 탄핵된 일은 전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들 거라 생각한다”며 “하버드대학의 스티븐 레비츠키 교수님이 세계 곳곳에서 눈에 보이는 독재정치가 사라진 대신 이제는 극단적인 당파적 양극화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쓰신 일이 있다, 마치 우리 상황을 들여다보고 하신 말씀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통렬한 지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한국 정치는 정치보다 폭력에 가깝다, 이기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며 “무분별한 가짜뉴스와 음모론이 판을 치고 상대방에 대한 관용은 사라진지 오래로 한국 사회에서 정치는 더 이상 위기 극복의 중심이 아니라 위기 발생의 진원지가 됐다”고 지적했다.
12.3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서는 “계엄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반대해왔다, 줄탄핵과 예산 삭감, 합리적이지 않은 법안이 통과돼 행정부가 재의요구권을 행사하게 한 문제가 있지만 이런 문제의 치유 방법으로 계엄은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다시 한 번 개헌을 강조하며 “저는 반드시 개헌을 성공시켜 대한민국 경제와 사회를 살리고 개헌에 성공하는 즉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한미 간 통상 문제를 가장 오래 다뤄온 사람,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다”며 “대행 시절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을 때 구분도 한국과의 현안을 해결하는데 우호적이고 적극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한미 양국에 도움이 되는 해법을 반드시 찾아낼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양국의 국익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멋진 결론에 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묻는 질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이익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했지만 한국과의 협력과 소통의 여지를 남겨두고 말씀하신 것으로 기억한다”며 “그래서 대화가 잘 이뤄졌고 (한미 통상협상이)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 후보는 간담회 중 이재명 후보를 간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현금성 나눠주기식 복지를 “표퓰리즘”이라고 말하며 “국가 빚을 얻어 국민들에게 몇 십만 원씩 나눠주는 것으로 국가를 운영하면 그건 (나라가)밑으로 가는 것”이라며 “엉터리 정책과 엉터리 약속을 하는 사람을 국민은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