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이 선출한 후보는 김문수, 김 후보 판단에 따라 단일화 성사
대법원 판결, 이재명 지지율에 영향 없을 것
이재명 공약은 국민 위한 구체적 대안 없어
당선 후 정치 보복한다면 정권 성공은 힘들 것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이 선출한 후보를 교체한다는 것이 상식에 맞지 않고, 단일화는 김 후보 판단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5/692766_503136_734.jpg)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당이 선출한 후보를 교체한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 단일화는 김문수 후보 판단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6일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이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를 두로 벌이는 갈등을 거론하며 “민주 절차를 거쳐 선출된 당의 후보를 교체하는 건 상식에 안 맞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대해서는 “국민들은 절박한데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구체적인 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11일로 단일화 시한을 정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각본을 잘못 짠 것 같다, 처음부터 한 전 총리를 입당시켜서 같이 경선을 치르도록 했어야 한다”며 “당의 공식 후보는 김문수이고, 김 후보의 판단에 따라 단일화가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후보 교체를 감행한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민주정당에서 민주 절차를 거쳐 나온 후보를 누가 무슨 수로 교체한다는 건가, 말이 안 되는 소리”라며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정치는 명분이 뚜렷해야 하는데 명분 없는 짓을 하면 아무것도 안 된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와 한 후보 간의 단일화 효과에 대해서는 두 사람의 지지층이 비슷해 단일화를 한다 해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김 전 위원장은 “누가 후보로 나가도 별 차이가 없을 것이다, 단일화로 인해 김 후보 선출의 컨벤션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며 “독자적으로 당선될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 자기 당 후보를 뽑아 놓고 단일화를 강요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후보를 정하는 나라는 없고 정당을 하는 사람들로서 상식에 맞지 않는 일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선에서 경합을 벌였던 한동훈 전 대표는 계엄을 반대한 사람이니까 지금 국민의힘과 같이 할 명분이 없는 것”이라며 “국민의힘과 김 후보가 선거를 제대로 치르려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과 탄핵 등에 대한 사과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로는 계엄에 대한 사과라고 전했다. 그는 “당이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든 잘못부터 사과해야 한다, 계엄 사태로 인한 대한민국의 손상을 이 사람들이 모르는 것 같다, 국민들이 느끼는 고통에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대법원 판결이 대선에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대선을 앞두고 낸 공약들에 대해 구체적인 실체가 없음을 지적했다.
그는 공직선거법 재판의 파기환송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사법리스크를 계속 안고 왔고 리스크가 이미 지지율에 반영돼 있기 때문에 선거 자체에는 별로 영향력이 없을 것”이라며 “이 후보가 대선을 앞두고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식의 선거공약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먹사니즘이라고 하는데 실질적으로 국민에게 절박한 게 무엇인지를 내놓는 걸 발견하기 힘들다, 국민들은 절박한데 그걸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구체적인 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일부 보수층에서 제기하는 이 후보가 당선되면 내란 종식을 명분으로 정치보복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그렇게 되면 그 정권도 성공하기 힘들다, 그렇게까지 광범위한 보복 조치는 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덕수 후보가 공약으로 내세우는 임기3년 단축과 분권형 개헌, 거국내각 구성 등의 주장에는 “개인적으로 개헌은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찬성 의견을 내비쳤다.
다만 그는 “개헌이 자기 뜻대로 되는 게 아니고 (양당 협의가 필요한데)국회를 민주당이 다 장악하고 있어 민주당이 안 한다면 되겠느냐”며 “결국 이재명 후보가 어떤 생각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헌도 중요하지만 지금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걸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10년간 아무것도 안 해서 대한민국 경쟁력이 추락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경제 문제부터 해결해야 하는데 집권하자마자 개헌부터 한다고 옥신각신하면 아무것도 못 한다, 22대 국회가 끝나기 전까지 개헌을 하겠다면 어느 정도 신뢰가 가겠지만 당장 개헌부터 한다면 성공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도 힘을 합쳐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내칠 때는 언제고 지금 와서 어떻게 같이 가자고 하느냐, 같이 가려면 이준석 후보 쪽에서 여러 조건을 제시할 텐데 쉽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의 일을 사과한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이준석이 그 정도로 넘어갈 사람이 아니다, 다음번에는 자기가 다크호스가 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할 것인데 협상 자체가 시작되기 어렵고 시간도 별로 없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김 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관계에 대해 명확한 선을 그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국민의힘이나 후보는 파면당한 윤 전 대통령은 완전히 끊고 잊어버려야 한다, 어차피 6월 3일 지나면 다 잊어버리게 돼 있는데 지금도 국민의힘은 잘 정리가 안 돼 있는 듯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