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이후 단일화는 선거법 위반 소지
11일이 단일화 마감시한, “안 되면 필요한 결단 내리겠다”
결단 내용은 “지금 말할 수 없다”며 함구
국힘 당원 86% ‘후보 등록일 전 단일화’
국힘 지지자 중 한덕수 선호율은 65%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간담회를 열고 “김문수 후보가 말하는 대선후보 등록일 이후인 12일 이후의 단일화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11일까지 단일화가 안 된다면 필요한 결단을 내리겠다”며 김 후보를 압박했다. [사진=연합뉴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간담회를 열고 “김문수 후보가 말하는 대선후보 등록일 이후인 12일 이후의 단일화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11일까지 단일화가 안 된다면 필요한 결단을 내리겠다”며 김 후보를 압박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김문수 후보가 말하는 대선후보 등록일 이후인 12일 이후의 단일화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11일까지 단일화가 안 된다면 필요한 결단을 내리겠다”며 김 후보를 압박했다.

권 위원장은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후보 단일화 관련 간담회에서 김문수 후보가 선관위 후보 등록 마감일 이후인 다음 주에 한덕수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를 제안한 것과 관련해 “이뤄질 수 없는 허구의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후보가 주장하는 등록 후 단일화, 즉 12일 이후 단일화는 한덕수 후보가 11일까지 단일화가 되지 않는다면 등록을 안 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라며 “12일 이후 김 후보로 단일화가 된다면 문제가 없지만 무소속 후보로 단일화가 될 경우 ‘국민의힘 기호 2번’은 이번 대선에서 없어지게 된다, 우리 당은 대통령 후보 없이 선거를 치르게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만일 한 후보로 단일화가 된다면 후보 등록 이후에는 (우리 당이 아닌)다른 후보에 대한 선거운동 자체가 금지되거나 상당히 제한되기 때문에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도 있는 매우 위험한 길”이라며 “만약에 무소속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우리는 선거 운동 비용을 쓸 수도 없고 쓰더라도 비용을 보전 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두 후보 중 누가 최종 후보가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기호 2번 자리를 지키고 선거에 치러지는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서는 대통령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 전 단일화를 마무리 짓고 당 안에서 절차를 밟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만약 무소속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당은 선거 비용을 쓸 수 없다. 대선의 경우 500억 원이 넘는 비용이 드는데 국민의힘은 후보를 내지 못해 선거 비용을 쓸 수 없고 당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무소속 후보는 비용 마련이 어렵게 된다.

권 위원장은 “11일 이전에 반드시 단일화를 해 기호 2번을 부여할 것”이라며 “김 후보의 잘못된 판단으로 대선 패배 시 역사와 국민에 큰 죄를 짓는 것으로 성숙한 포용의 자세 보여 달라”는 말로 김 후보를 압박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우리 진영의 기호 2번이라는 강력 무기를 줘야 이재명 세력에 맞서 싸울 수 있고 우리 당은 이에 맞춰 모든 준비를 해 왔다”며 “무엇보다 김 후보는 전당대회에서 스스로 단일화 의지를 분명히 밝혔고 김덕수가 필승이라고 선언했다, (지키지 않는다면)정치 신뢰도와 지도자 명예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명운이 달린 중차대한 선거다, 피땀으로 쌓아올린 민주화 유산이 한순간에 무너질 위기”라며 “이재명 세력은 권력자에 대한 충성으로 뭉쳤고 특권에 집착하는 사이비 종교집단이 본질”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그는 “하지만 지금은 우리의 부족함을 인정할 수밖에 없고 우리 힘만으로는 막기 어렵기 때문에 더 큰 집을 짓자는 것”이라며 “마음을 모아 이재명 세력에 맞서야 한다는 게 국민 명령이고 당원 뜻이다, 무작정 후보를 교체하자는 것이 아니라 단 0.1%라도 경쟁력 있는 후보를 찾아 힘을 모으고 이재명 독재를 막아내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늘(8일) 오후 4시로 예정된 김문수, 한덕수의 두 번째 회동에서도 11일 전 단일화 로드맵에 대한 협상이 결렬되면 대선의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고민을 하겠다고도 했다.

권 위원장은 “대선 승리를 위해 뭘 할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하고 필요하면 결단도 낼 수 있다”며 “결단 내용이 무엇인지는 지금은 말하지 않겠다”고 함구했다.

오늘 예정된 김-한 두 사람의 두 번째 회동은 첫 번째와 마찬가지로 배석자 없이 단 둘이 만날 예정이다. 당이 단일화 과정에서 빠져주길 바라기 때문에 회동에 참석할 의향은 없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오늘 만남이 잘 되길 기대한다, 두 분 다 애국심이 강한 분들이고 나라를 위해서 한발 양보해 단일화를 이뤄야 대민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아실 것”이라며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쉽지 않은 선거가 된다”고 말했다.

앞서 김 후보는 오늘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시너지와 검증을 위해 일주일간 각 후보는 선거 운동을 하고 14일에 방송 토론, 15~16일에 여론조사를 해서 단일화하자”고 말한 바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후보는 오늘 오후 두 번째 회동을 갖고 단일화에 대해 협상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후보는 오늘 오후 두 번째 회동을 갖고 단일화에 대해 협상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국힘 당원 86% ‘후보 등록일 전 단일화’…한덕수 선호율은 65%

국민의힘은 단일화 방식에 대해 여론조사를 고집하고 있다.

권 위원장은 “정치권에서 수없는 단일화가 있었는데 많은 경우 여론조사로 결정했다”며 “가까운 예로 서울시장 후보 때 오세훈·안철수 후보도 그랬고 노무현과 정몽준 단일화 때도 여론조사였다, 차이가 많이 나서 양보할 수밖에 없는 단일화면 단판으로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는 여론조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앞선 상황들은 후보들의 동의하에 이뤄졌지만 현재는 김 후보 측이 여론조사에 부정적이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여론조사 자체가 아니라 단일화에 부정적이라고 봐야하지 않겠느냐”며 “11일 이후 단일화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을 주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일화에 동의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어제(7일) 전 당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당원 10명 중 8명인 86.7%가 ‘후보 등록 마감일(11일) 전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7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책임당원을 포함한 대선 후보 최종 경선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 75만8801명 중 21만206명이 조사에 응했으며 이 중 8만2256명(86.7%)은 후보 등록 전에 해야 한다는 의견에 찬성했고 2만7950명(13.3%)은 후보 등록 이후에 해도 된다고 응답했다.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지난 4~5일 1007명을 대상으로 후보 단일화 선호도를 조사한 결고에서는 김 후보 38%, 한 후보 37%로 나타나 1% 차이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이어 국민의힘 지지층의 65%가 한 후보를 지지한다는 밝혔으며 김 후보는 31%를 기록해 당 지지층의 후보 선호도에서는 두 배가 넘는 차이를 보였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