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출국 전 공항에서 이준석 후보와 회동...李, 10일 등록후 대구찾아 洪만나
이준석, 尹-친윤세력 겨냥 “정치판 떠나야” 비판
이준석, 洪 은퇴·탈당에 아쉬워... “내가 보수 진영의 적장자”..TK 70~80% 지지호소

미국으로 출국하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0일 인천국제공항 귀빈실에 배웅 나온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를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미국으로 출국하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0일 인천국제공항 귀빈실에 배웅 나온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를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10일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공항으로 배웅 온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향해 “이번 대선판은 양자 구도로 갈 테니 이재명 대 이준석 두 사람이 잘 한번 해보시라”며 이 후보에게 응원의 말을 전했다.

이에 이 후보는 “홍 전 시장이 꿨던 꿈은 이준석이 계승해서 꾸게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 후보는 “며칠 정치판 돌아가는 꼴을 보니까 정말 대표님 빈자리가 너무 커 보인다, 대선 중에 이렇게 자리를 비우시면 어떡하시냐”고 말하며 정계은퇴를 아쉬워하자 홍 전 시장은 “난 (미국에)갔다 올 테니 대표님이 열심히 하시라”고 답했다.

두 사람은 국민의힘 대선후보 단일화와 교체 과정을 둘러싼 상황에 대해서도 함께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경선은 경선 같지도 않은 경선이었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될 사람이 안 되고 또 엉뚱한 사람이 되고 그것도 나중에 뒤집혔다”고 말했고 이에 홍 전 시장은 “경선 이틀 전부터 판이 이렇게 될 거로 봤다, 그러니까 30년 있던 나는 나와 버렸다, 더 이상 이 당에서 못 하겠기에 나왔다”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홍 전 시장을 배웅한 뒤 기자들을 만나 “(홍 전 시장의 양자구도라는 발언은) 예상치 못했던 말인데 굉장히 저에 대한 기대가 큰 것 같고 한편으로는 제 어깨에 또 큰 짐이 하나 이렇게 얹혀져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정치를 벗어날 분은 홍 대표가 아니라 지금까지 보수 정치를 나락으로 보냈던 아크로비스타에 있는 사람, 그리고 그를 따랐던 사람들”이라며 “진영을 망가뜨리고 보수주의의 이름에 먹칠을 한 사람들이 제발 당장 정치판을 떠났으면 좋겠다”며 친윤 세력을 겨냥했다.

이 후보에 따르면 홍 전 시장 캠프 인사 일부가 이준석 후보의 캠프에 합류한다.

그는 “일부 인사를 제가 요청했고 흔쾌히 합류하도록 말씀 주셨다”며 “이미 홍준표 대표님의 정책 같은 경우 저희 정책팀이 세밀하게 분석해서 반영해 나가고 있고 이런 내용들을 홍준표 대표님과 호흡 맞췄던 인사들과 교류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023년 열린 '2023 대구치맥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023년 열린 '2023 대구치맥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는 10일 홍 전 시장과의 만남 전 선관위에 후보자 등록 절차를 마치고 첫 공식 일정으로 대구를 찾는 등 상대적으로 보수층 지지율이 높은 TK를 공략하는 전략적 행보를 이어갔다. 앞서 지난달 17일 대선 후보로서의 첫 행보도 대구 출근길에 시민들을 만나는 것으로 시작한 바 있다.

대구 동성로 거리버스킹 후 기자들과 만난 이 후보는 홍 전 시장에 대해 “저희 둘은 대한민국 자유주의적인 관점에 대해 항상 생각이 일치해왔다”며 “앞으로 여러 가지 변화에 대해 함께 힘을 합쳐 나갈 수 있는 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경선이 끝난 뒤부터 홍 전 시장님과 긴밀한 소통을 해왔다”며 “이번 대선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기 위해선 대구·경북권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몰아주셔야 한다, 대선에선 70~80% 이상의 지지가 나와야지만 우리가 바라는 변화가 일어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TK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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