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직 회복 과정서 나눈 이야기에서 이같이 말해
쌍권 지도부, 당 비판 받으며 “의원들이 도움 줬다”고 밝혀
![김문수 후보 캠프의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았던 박종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은 12일 라디오에 출연해 지난 10일 당 지도부의 심야 후보직 박탈과 이후 당원 투표에 따른 후보직 회복 과정에서 김 후보와 나눈 이야기를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5/693312_503729_144.jpg)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대선 후보를 교체하려는 당 지도부의 시도가 실패하고 후보직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나를 이 자리에 앉혀놓은 사람은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았던 박종진 국민의힘 인천 서구을 당협위원장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10일 당 지도부의 심야 후보직 박탈과 이후 당원 투표에 따른 후보직 회복 과정에서 김 후보와 나눈 이야기를 공개했다.
박 위원장은 “김 후보가 나를 이 자리에 앉혀 놓은 사람이 서영교 의원이다, 서영교 의원이 전부 일어나서 사과하라고 그랬는데 본인이 꼿꼿이 딱 앉아 있었던 것 하나로 다 여기까지 왔다, 자기는 아무것도 한 게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후보 교체를 주도한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이양수 사무총장을 거론하며 “김 후보 입장에서 보면 감사 드린다”며 “이걸로 인해 한동훈 세력도 다 들고일어나 우리를 지지했고 안철수 후보, 홍준표 후보도 다 와서 도와주며 전부 다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경선 경쟁자들이 후보 교체 시도에 반대하며 원하든 원하지 않든 김 후보와 연대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박 위원장은 “그래서 내가 김 후보에게 ‘권 원내대표한테 정말 밥 한 끼 사셔야 된다’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서 의원하고 권 원내대표가 (김 후보를)여기까지 만든 1등 공신이라는 건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결과적으로 보면 1등 공신”이라고 대답했다.
김 후보는 지난해 12월11일 열린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의에서 계엄 선포를 막지 못한 책임을 사과하라는 서영교 민주당 의원의 요구에 국무위원 중 유일하게 사과하지 않았다.
한덕수 국무총리 등 출석 국무위원 대부분이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굽혀 사과했지만 김 후보만이 유일하게 자리에 앉아 사과를 거부하며 “국회의원의 갑질이자 폭력”이라고 주장해 ‘꼿꼿 문수’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후 김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캠프 이름을 ‘꼿꼿 문수’로 정하는 등 이런 모습들이 보수 지지세 확장에 한 몫을 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김 후보가 경선 과정 내내 단일화를 얘기한 건 사실이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22번 한 게 다 언론에 나와 있고 방송에 나와 있는데 어떻게 부인하겠느냐, 맞는 말”이라며 “아무래도 측근들이 여러 가지로 회의도 하고 또 논리도 설명하고 하면서 조금씩 논리가 한덕수 전 총리가 무소속으로 후보로 나온 다음에 하는 게 맞다는 식으로 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선거 과정에서 당 내 갈등은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는 묻는 질문에는 “권성동 의원님도 불편하시겠지만 솔직히 캠프에서도 감정이 있다”며 다만 “오히려 감사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저 같은 사람도 있고 무엇보다 후보께서 사퇴하란 식으로 얘기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김 후보는 도인 수준이고 누구를 비판하지도 않고 다 나를 도우러 온 사람이라고 이야기 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전 대표의 윤석열 전 대통령 출당 요구에 대해서는 “한 전 대표가 명분을 달라는 이야기인 것 같다, 출당 조치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계엄과 탄핵 반대에 대한 대국민 사과는 하셔야 되지 않냐는 것”이라며 “후보가 신중히 생각하셔서 선대위와 상의하고 정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출당 조치까지는 반대하지만 계엄과 탄핵 반대에 대한 대국민 사과는 만약에 선거에 도움이 된다면 이거는 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