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8시 사회갈등 극복·기후위기 대응 주제로 2차토론
첫 토론 후 李·金 지지율 격차 축소…李 향한 공세 펼칠 듯
金 '방탄입법·기본사회' 파상공세…李 '잘사니즘'으로 맞서
검찰개혁·의정갈등·중대재해처벌법 등 관련 이슈 넘쳐
이준석, 이재명 향해 '침대축구' 비난…본격 혈전 예고

21대 대선을 앞두고 23일 오후 8시 사회 분야를 주제로 2차 TV토론이 열릴 예정이다. 사회 분야에서는 검찰개혁과 계엄, 탄핵 등을 둘러싼 날선 공방이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6·3대선을 11일 앞두고 두 번째 TV토론이 23일 오후 8시에 열린다. '사회 갈등 극복과 통합 방안'에 대한 시간총량제 토론에 이어 공약검증 토론으로 △초고령 사회 대비 연금·의료 개혁 △기후 위기 대응 방안에 대해 이야기 할 예정이다.

2차 토론은 '대세' 이재명 후보와 '추격자' 김문수 후보, '완주 의지' 이준석 후보, '차별화' 권영국 후보 4인의 혈투가 예상된다.

첫 토론 이후 이재명·김문수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가 미세하게나마 좁혀진 데다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이 두 자릿수에 근접하고 있어 이재명 후보는 지지율 수성, 김문수 후보는 판세 뒤집기, 이준석 후보는 막판 지지율 올리기 전략을 갖고 후보 간 총공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는 선두 주자다운 '안정감'을 부각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지난 토론에서 다른 후보들의 공세에 대체로 여유 있게 대응했지만 주52시간 예외 조항 문제를 두고 김 후보에게 "어쩌라고요"라며 받아치는 등 거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토론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영화 관람에 대한 김 후보의 입장을 물으며 공세를 펼치는 한편 대통령의 제1책무로 '사회통합'을 언급한 만큼 보수와 진보, 영호남을 아우르는 '통합형 지도자' 면모를 부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후보는 자신의 '청렴성'과 이재명 후보의 '사법 리스크'를 비교하며 '방탄유리, 방탄조끼, 방탄 입법'을 엮은 '방탄 3종 세트'로 이 후보를 압박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22일 상대 후보들과 비슷한 나이대의 대역을 두고 리허설을 진행하는 등 필승 전략을 짠 것으로 알려졌다. 첫 토론에서 주도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은 김 후보는 2차 토론에선 비상계엄 등 공세는 정면 돌파하고 이재명 후보를 향해 '방탄사법'으로 역공을 펼칠 전망이다.

이어 '기본사회' 공약을 발표하며 지역화폐 확대 등의 정책을 예고한 이 후보의 공약을 포퓰리즘이라며 정면 반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준석 후보는 남녀 '갈라치기' 정치를 하고 있다는 다른 후보들 공격을 방어하면서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개정과 대법원장 청문회 등 '사법부 겁박' 논란을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지난 1차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의 '주가지수 5000시대, 커피 원가 120원, 호텔경제론' 등의 문제점을 주고받으며 이재명 후보를 공략한 것처럼 이번 토론에서도 이재명 후보의 형사재판이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점 등을 들어 '사법 리스크'를 거론하며 보다 높은 수위의 압박이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권영국 후보는 SPC노동자 사망사고를 두고 '중대재해처벌법' 강화를 촉구하며 진보층 표심을 공략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김문수(오른쪽)·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金 '방탄입법·기본사회' 파상공세 예상…李 '잘사니즘'으로 맞서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0∼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12명을 대상으로 여야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48.1%,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은 38.6%를 기록했다.

첫 토론회 이후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9.5%p까지 좁혀졌다. 이재명 후보는 전주 대비 2.1%p 하락한 반면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은 3%p 상승했으며 이준석 후보는 두 자릿수에 근접한 9.4%였다. 토론회 이후 지지율이 변동 양상을 보이면서 후보들 간 날선 공세가 예상된다.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이번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의 국민연금 개혁과 에너지 정책, 줄탄핵, '이재명 구하기법'까지 토론 전선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당 대표였을 당시 민주당의 국무위원 줄탄핵과 입법 독주를 지적하며 국론 분열의 원인이 민주당에도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할 계획이다. 이어 노동운동에 앞장섰던 경험과 고용노동부 장관, 경기도지사 등의 경력을 앞세워 사회 통합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방탄 유리 유세' 등을 언급하며 이 후보를 향해 자신의 청렴함을 강조하며 도덕적 우위를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에너지 정책에 대한 공세를 지속하는 한편 강도 높은 국민연금 구조개혁을 주장해 온 만큼 이재명 후보를 향해서도 관련 입장을 집요하게 물어 차별화에 나서는 전략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형사소송법·공직선거법 개정안 등 이른바 이재명 면소법(법 조항 폐지로 처벌할 수 없음)도 도마 위에 올려 '방탄'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재명 후보가 대선 공약에서 뒤로 빼놓았던 '기본사회' 공약을 토론회를 하루 앞두고 발표한 것과 관련한 공세가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동안 '중도 보수'를 천명하며 성장을 전면에 내세웠던 '우클릭' 행보가 어느 정도 먹히자 전통적 지지층인 진보진영이 바라는 이슈도 챙기면서 막판 표심 확보를 위한 전략이라는 지적도 있다.

다른 후보들이 이러한 점을 문제로 지적하며 고용보험 확대, 지역화폐 확대, 공공주택 공급 등 기본사회 실현을 위한 '재원 마련'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본 사회'와 관련해 1차 토론에서도 논란이 됐던 이 후보의 '호텔경제론'과 '커피 원가 120원' 발언도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이 후보는 보수진영 후보들의 협공을 무마하며 정쟁적 요소로 논쟁하기보다는 '잘사니즘'을 내세워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기본소득의 경우 이재명 후보와 권영국 후보가 연대해 2대2 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다. 국민연금이나 의료 개혁, 노동 문제 등은 후보 간 입장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열린 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검찰개혁·의정갈등·중대재해처벌법 등 관련 이슈 넘쳐

이재명 후보는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검수완박)'을 통해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는 기소권과 수사권을 동시에 갖는 시스템을 끝내야 한다며 검사 파면 제도를 도입해 검찰을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검찰개혁 의지를 강하게 밝힌 바 있다.

반면 김 후보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폐지해 수사권을 검찰과 경찰로 넘기고 정치권력을 악용해 수사·재판을 방해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사법 방해죄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준석 후보 역시 수사권에 혼란만 초래하는 공수처는 고쳐 쓸 수 없다며 폐지를 선언했다.

공수처가 폐지된다면 검찰의 권한이 다시 복원되므로 이 부분에 대해 이재명 후보가 두 후보를 공격하며 날선 발언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의대 정원을 두고 의정갈등이 장기화 되는 상황에서 김 후보는 토론회를 하루 앞둔 22일 의사협회를 찾아 장기화된 의정 갈등과 의료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의대 정원 확대를 주장한 윤석열 정부와는 선을 그으며 '의료개혁 원점 재검토'를 주장한 반면 이재명 후보는 의대 정원의 '합리적' 조정과 '공공의료사관학교 신설' 등을 내세워 문재인 전 대통령이 추진한 공공의대 신설과 맥을 같이하는 공약이어서 이를 두고 두 후보 간의 공방이 예상된다.

민주노총 출신 변호사인 권 후보는 '노란봉투법, 중대재해처벌법 추진' 등 노동 현안으로 김문수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중대재해처벌법의 폐지를 주장하고 있고 최근 일어난 SPC공장의 사망사고를 두고 김 후보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데다 '노란봉투법은 악법'이라는 주장을 수차례 해왔기 때문에 해당 발언을 두고 권 후보의 집요한 공세가 점쳐진다.

차별금지법 제정 여부를 두고도 뜨거운 논쟁이 예상된다. 지난 1차 토론회에서 권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지난18일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지난18일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이재명 향해 '침대축구' 비난…본격 혈전 예고

지지율 상승세의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본격적인 혈전을 예고했다.

그는 22일 '학식먹자' 캠페인 진행을 위해 방문한 인하대학교 캠퍼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후보가)나름의 목적을 갖고 제게 네거티브를 시도할 것 같은데 큰 기술을 걸다 되치기 당하면 더 처참할 것이란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의 전략은 이미 간파됐다, 자신 있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하며 1차 TV토론회에 대해 "이재명 후보 측이 침대 축구를 구사했다, 웬만한 질문에 답하지 않고 '극단적'이라면서 튕겨내려다가 제가 침대에 누워 있는 사람을 억지로 끌어낸 케이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도 제가 알기로는 자존심이 센 사람이기 때문에 2차 TV토론에서 다시 본인이 침대에 누워 있는 자세로 토론을 시작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이준석 후보는 이날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한 뒤 토론회에 참석한다. 김문수 후보는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리는 국가와 민족을 위한 조찬 기도회만 참석한 뒤 토론회를 준비한다.

후보들은 지난 18일 경제 분야를 주제로 첫 토론을 한 데 이어 오늘(23일) 사회분야 토론, 오는 27일에는 정치 분야를 주제로 마지막 TV 토론을 한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