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TK 3선 송언석
대선 패배 후 원대 '친윤' 선출에 'TK친윤당' 비난
양향자 "가장 비혁신적인 원내지도부" 강한 비판
혁신당 "폐윤·망윤의 부활…해산밖에 답 없어"
전문가들 "친윤 주도권 고착화 신호…변화보다 결집 택해"
송언석 '친윤' 부인 "당 혁신위 구성" 변화·개혁 의지 밝혀
민주당 "대화 트는 마중물 되길 기대한다"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에 경북 김천을 지역구로 하는 TK 3선의 송언석 의원이 선출되자 당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6일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선출된 송언석 의원.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에 경북 김천을 지역구로 하는 TK 3선의 송언석 의원이 선출되자 당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6일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선출된 송언석 의원.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에 경북 김천을 지역구로 하는 TK 3선의 송언석 의원이 선출되자 당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2·3내란과 탄핵으로 인해 정권교체된 국민의힘이 대선 패배 후 선출한 첫 원내대표가 '친윤' 인사로 당 중지가 모이면서 '도로친윤당'이 됐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내란옹호 尹지킴이' 역할을 해왔던 'TK친윤당'으로의 회귀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정치계 안팎에서는 "도로 경북당, 망윤의 부활, 영남 카르텔"이라고 비판하며 변화와 쇄신보다는 '친윤과의 고착'을 택한 국민의힘을 향해 쇄신 의지가 없다며 '정당 해산' 주장까지 나왔다.

선출된 지 하루 만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부정적 여론에 휩싸인 송 원내대표는 자신은 친윤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탄핵 정국 당시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 심판 기각·각하를 요구하는 릴레이 시위에 참여하고 지역구인 김천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주최한 것 등 과거의 행적까지 끄집어내 비판을 받는 상황이다.

반면 송 원내대표는 선출 하루 만에 주재하는 첫 원내대책 회의에서 당의 쇄신과 반성을 강조했다.

과거와의 단절과 쇄신 의지를 재차 밝히며 혁신위 구성 등 당 개혁과 혁신을 향한 노선을 분명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도로친윤당'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앞서 16일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열고 신임 원내대표에 송언석 의원을 선출했다. 송 의원은 60표를 득표해 친한계인 3선의 수도권 김성원 의원을 30표, 계파색인 옅은 편인 4선의 PK 이헌승 의원을 16표로 크게 제치며 당선됐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이기도 했던 양향자 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6일 송언석 원내대표가 선출된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신임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이기도 했던 양향자 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6일 송언석 원내대표가 선출된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신임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양향자 "가장 비혁신적인 원내지도부" 강한 비판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이기도 했던 양향자 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6일 송 원내대표가 선출된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신임 원내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양 전 위원장은 "이제 우리 당은 계엄의 늪으로, 다시 탄핵의 강으로, 도로 경북당으로 퇴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결과를 만든 의총은 '끓는 물 안의 배부른 개구리 모임'이란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며 "우리 당 현역 의원 대다수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적 비상계엄에 침묵하거나 동조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절대다수 국민이 찬성한 탄핵을 생뚱맞은 '윤 어게인'으로 어깃장을 놨다, 그 결과 고작 3년 만에 정권을 내주는 치욕을 당했다"며 "그래 놓고 가장 비혁신적인 원내지도부를 선택하다니 탄식이 절로 나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끓는 물속에서 곧 익어 죽는 줄 모르고 안주하는 배부른 개구리들이 당까지 고사시키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당을 혁신하고 변화시키는 일은 그동안 당의 기득권을 차지했던 국회의원의 몫이 절대 아니다, 당의 주인인 당원과 지지자들이 나서야 할 때"라고 피력했다.

혁신당 "폐윤·망윤의 부활…해산밖에 답 없어"

조국혁신당은 국민의힘 '해산'을 주장하며 원내대표 경선을 비판했다.

윤재관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16일 논평을 내고 "폐윤, 망윤의 어이없는 부활로 끝난 국힘 원대 경선, 기가 막힌다"며 친윤계인 송 원내대표를 향해 "폐족 친윤의 부활"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예상대로 국민의힘은 '불변 친윤당, TK 자민련'임이 입증됐다"며 "파면되고 대선에 참패해도 국민의힘에서 뭐라도 하려면 친윤딱지가 붙어야 한다니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이어 "폐윤(폐족친윤), 망윤(망한친윤)의 어이없는 부활로 끝난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은 결국 해산밖에 답이 없는 몰락한 제1야당의 현주소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며 "타 정당 지도부 선출에 덕담조차 건넬 수 없을 만큼 참담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윤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종국에는 해산될 것"이라며 지도부로 친윤계가 선출된 것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지난 3월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 박종진 인천 서구 을 당협위원장, 송언석 의원(오른쪽)이 탄핵 기각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3월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 박종진 인천 서구 을 당협위원장, 송언석 의원(오른쪽)이 탄핵 기각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문가들 "친윤 주도권 고착화 신호…변화보다 결집 택해"

비판의 목소리는 정치계 밖에서도 이어졌다. 송 원내대표 선출을 두고 변화나 개혁보다는 결집을 택했다는 지적과 함께 친윤의 권력이 여전히 당 내 주도권을 유지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16일 오후 <YTN라디오 신율의뉴스정면승부>에 출연해 송 원내대표가 "절대로 친윤이 아니다, 이건 음해다"라는 이야기를 한 것에 대해 "할 말이 없다, 친윤이 아니고 친윤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으면 친윤들이 송언석 의원을 과연 원내대표로 추대 형식의 경선을 하려고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장 소장은 "친윤이든 친윤이 아니든 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국민의힘을 제대로 개혁하고 쇄신해서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 만들 수가 있을 것이냐 첫 번째 프레임이고 대여 투쟁이 두 번째인데 저는 둘 다 답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TK 지역, 김천 지역구 3선, 친윤으로 활동한 사람이 원내대표가 된 것인데 친윤당이란 공격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당의 친윤들이 계속 주도권을 갖고 간다는 것이고, 김용태 비대위원장 임기가 6월 30일 날 끝나면 변화와 쇄신은 이뤄내기 힘들고 오히려 영남이라는 동굴로 들어갈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민하 시사평론가도 같은 라디오에서 "지역구가 TK고 그러한 상징성을 지닌 인사라는 건 변하지 않는 사실 아니냐"며 "국민의힘 입장에서 TK 지역인 게 문제는 아니지만 어쨌든 간에 TK 지역의 상징성 인사가 된 것이 당내 주류의 입장이고 상징성도 부인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장 소장은 "박근혜 때는 우리는 친박이다. 윤석열 때는 친윤이다 이러면서 영남 지역 카르텔이 형성된 것"이라며 "그분들이 친윤, 친이, 친박 했다가 대장만 바꿔 당내 주도권을 계속 유지하고 행사하는 것이다, 친윤이라기보다는 주류, 비주류로 구분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운데)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변화를 거부하면 멸종을 피할 수 없다, 처절한 반성과 쇄신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운데)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변화를 거부하면 멸종을 피할 수 없다, 처절한 반성과 쇄신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송언석 '친윤' 부인 "당 혁신위 구성" 변화·개혁 의지 밝혀

한편 송 원내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친윤' 시선을 의식한 듯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해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당을 개혁할 뜻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변화를 거부하면 멸종을 피할 수 없다, 처절한 반성과 쇄신이 필요한 때"라며 "당의 신속하고 파격적인 쇄신을 위해 혁신위원회 구성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하며 당을 변화시키겠단 의지를 강조했다.

16일 원내대표 선출 직후 가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도 그는 계엄·탄핵 프레임을 벗기 어려워졌다는 비판을 염두에 둔 듯한 답을 내놨다.

윤 전 대통령의 파면과 당의 대응에 대해 "우리 당은 탄핵심판 결과에 대해 승복한다고 발표했다"며 "우리는 잘못한 게 있으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반성할 용의가 있고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다"고 강조하며 자신을 둘러썬 '친윤' 논란을 돌파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탄핵 반대 집회 참여에 대해선 "계엄 이후 탄핵 과정에서 우리 당에서 전체 의견을 모아 지금으로서는 탄핵보다는 질서 있는 퇴진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을 그때 많이 냈다"며 "중간에 어떤 과정이 있었든 최종적으로는 탄핵심판 결과를 승인하고 승복하고 그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잘못한 것이 있으면 분명히 인정하고 반성하고 사과할 용의가 돼있고, 지금까지도 그렇게 해왔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대화 트는 마중물 되길 기대한다"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송언석 신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선출된 데 대해 "국민의힘 새 원내지도부 구성이 윤석열 정부 때 단절된 여야 대화의 물꼬를 트는 마중물이 되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선출 이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송언석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과거로 퇴행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며 '미래와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그 말씀 그대로 헌정 질서 회복과 민생 경제 회복에 함께해주시길 기대한다, 시급히 처리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국무총리 인준을 시작으로 이재명 정부를 하루속히 구성하고, 민생 회복을 위해 신속한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야 한다"며 "트럼프발 관세 전쟁 대응 등 대내외적 악재들도 여와 야가 함께 힘을 모아 함께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며 여야 협의를 강조했다.

끝으로 김 원내대변인은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은 이미 준비가 돼 있다"며 "국민의힘의 호응과 협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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