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70억-아들 7억4000만원 예금 지적
"양가 증여·상속·변호사 수익…아들 예금은 조부 증여" 해명
주진우 "재산 많고 적음이 공직자 검증 자격인가" 반박
의혹 제기한 여당 의원들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
한준호 "고발 환영한다, 무고 고발도 각오하라" 경고
![더불어민주당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채무와 재산 형성 과정의 의혹을 제기하며 맹공을 퍼부었던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의 재산을 역으로 문제 삼으며 공방을 벌였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6/698043_508995_5937.jpg)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채무와 재산 형성 과정의 의혹을 제기하며 맹공을 퍼부었던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의 재산을 역으로 문제 삼고 나섰다.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야당 소속 위원인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김 후보자의 자산 형성과 채무 의혹을 제기하며 연일 공세를 퍼붓는 가운데 민주당 의원들은 '주 의원의 재산 형성에 대한 소명'을 요구하며 역공을 펼쳤다.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야 의원 간의 장외 설전으로 번지면서 주 의원은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의원들을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은 "고발을 환영한다, 다만 무고로 고발될 것도 각오하라"며 맞불을 놨다.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17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저도 주진우 의원식으로 물어보겠다, 주 의원은 현금성 자산 70억 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20년 가까이 공직생활을 해 온 인물이 약 70억 원에 달하는 재산을 어떻게 형성했는지 국민 앞에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6/698043_508996_22.jpg)
주진우 70억-아들 7억4000만원 예금 지적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17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저도 주진우 의원식으로 물어보겠다, 주 의원은 현금성 자산 70억 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사인 간 채무 2억8000만원을 상환하지 않았고 지난 1년간 배우자 명의로 상환한 금액은 274만원에 불과하다"며 "위장 채무 의혹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20년 가까이 공직생활을 해 온 인물이 약 70억 원에 달하는 재산을 어떻게 형성했는지 국민 앞에 소상히 밝혀야 한다"며 "아들 7억4000만원 예금은 어디서 발생한 것이냐"고 따졌다.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도 18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청문회를 떠나 (주 의원) 본인 의혹의 심각성이 매우 중대해 보인다"며 "검사 생활을 했고 아버지 또한 공안부장인데 이런 재산을 어떻게 형성했나"라고 꼬집었다.
한 최고위원은 "주 의원 아들은 7억 원 이상 예금 보유하고 있다고 하는데 국회의원 아빠 없는 사람 서러워서 살겠나, 이제 갓 스무 살 넘은 청년이 무슨 수로 억 소리 나는 현금을 저축한 것인지 밝혀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 의원이 5년간 김 후보자 재산이 8억이 늘었다면서 그 경위를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하던데 주 의원 가족 재산은 7개월간 2억4000만 원 정도 늘었다"며 "증가세를 따지면 어느 쪽이 더 빠르게 증가한 것이냐, 남 헐뜯는 것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 돈 모으는 재주도 있다"고 주 의원을 겨냥했다.
그는 "본인 상황에는 두 눈 질끈 감고 남의 흠결만 들춰내고 있으니까 뭐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말이 나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반문하며 "2005년생인 주 의원 아들은 7억 원 이상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동갑인 김 후보자 아들의 예금 보유액 200만 원에 370배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강득구 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도덕성을 검증 못하면 인사청문특위 위원에서 사임하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의원님(주진우 의원)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재산을 궁금해 하시는데 제가 볼 때 의원님의 재산 증식이야 말로 의혹 덩어리"라며 "검사 연봉은 1억 원대 정도에 불과하고 변호사 생활도 2년 반에 불과한데 재산이 70억 원이다, 문제될 게 없다 하셨으니 세부적인 자료를 제시해 소명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조부가 손자에게 세대생략 증여를 하면 일반 세율보다 세율이 30% 가산된다"며 "만약 증여 받은 손자가 아닌 조부가 대납했더라도 대납 증여세를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의 눈에 티끌은 보면서 제 눈의 대들보는 못 본다는 말이 지금 의원님께 딱 맞는 말"이라며 "스스로를 드러내고 검증할 자신이 없다면 그만 인사청문특위 위원에서 물러나라"고 재차 강조했다.
"양가 증여·상속·변호사 수익…아들 예금은 조부 증여" 해명
주진우 "재산 많고 적음이 공직자 검증 자격인가" 반박
역공이 계속되자 주 의원은 1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무총리는 국민의 검증을 피할 수 없는데도 인사청문위원인 나를 검증한답시고 이미 공개된 재산 등록 자료를 허위 해석해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특위 위원이 되려면 별도의 검증을 거쳐야 가능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아들 재산은 고령인 조부가 전액 증여한 것으로 증여세를 완납했고 영수증도 모두 갖고 있으며 전액 저축"이라고 설명하며 "무엇을 근거로 증여세 탈루 의혹을 제기하느냐"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나머지 재산도 양가의 증여, 상속, 변호사 수익이고 관련 세금 33억2천만 원을 모두 냈으며 문제 될 것이 전혀 없다고 명백히 밝힌다"며 "재산의 많고 적음으로 검증의 자격이 달라진다니 이 무슨 황당한 궤변인가"라며 민주당을 비난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형사 고발에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은 '무고'로 맞받아쳤다. [출처=한준호 최고위원 페이스북 갈무리]](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6/698043_508998_312.png)
의혹 제기한 여당 의원들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
이어 주 의원은 자신의 자녀 증여세 탈루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과 박선원 의원, 강득구 의원 등을 허위사실 유포로 형사 고발하겠다고 예고했다.
주 의원은 18일 입장문을 통해 "수사한 검사와 재판한 판사에 이어 이제는 인사검증위원도 부당히 공격하는 의도가 뻔하다"며 "김 후보자 검증을 꼼수로 회피하려는 시도를 멈추라"고 주장하며 형사 고발 의지를 전했다.
한준호 "고발 환영한다, 무고 고발도 각오하라" 경고
주 의원이 형사 고발하겠단 의사를 밝히자 한 최고위원은 해당 페이스북 내용을 공유하며 "환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 최고위원은 "주진우 의원은 제 말의 어디가 허위인지 명확히 해 달라, 고발 환영한다"며 "이 기회에 아빠 찬스, 할아버지 찬스로 7억 예금을 확보한 주 의원 아들의 재산 형성 과정을 수사로 따져보자"고 주장했다.
이어 "아울러 제 말이 어느 부분이 허위인지 제대로 밝히지 못하면 무고로 고발될 것이니 각오 단단히 하고 덤비라, 끝까지 가보자"라며 일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