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분당서 게릴라 버스킹…시민들과 소통
한동훈, 유튜브 '라방정치'로 소통·당원가입 독려
김문수, 측근들과 산행·의원들과 오찬하며 물밑 행보
나경원·김용태, 현안 관련 소신 밝히며 '포용·혁신' 강조
![국민의힘이 오는 8월 중순경 전당대회를 열고 당대표를 선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차기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지난해 7월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후보들이 단상 위에서 손뼉을 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6/698824_509824_348.jpg)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국민의힘이 오는 8월 중순경 전당대회를 열고 당대표를 선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차기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한 인물은 없지만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필두로 김문수 전 대선 후보, 한동훈 전 대표, 나경원 의원, 김용태 비대위원장 등이 물밑 행보를 보이면서 당권 도전에 나서기 위한 포석을 다지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인해 치러진 대선에서 패배하며 소수여당이 된 국민의힘은 당 쇄신과 변화에 힘을 모으며 당의 타깃을 중수청, 즉 중도-수도권-청년들에 맞추기 위한 소통 행보를 보이는 등 민심 잡기에 나섰다.
이들은 시민들과 깜짝 거리 만남을 하거나 지역구를 돌며 당원가입을 독려하고 유튜브 등을 통해 지지자들과 소통하며 지지세를 확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지난 18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6/698824_509825_55.jpg)
안철수, 분당서 게릴라 버스킹…시민들과 소통
대선 경선 탈락 후 김문수 전 대선후보 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약했던 안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분당 서현역에서 깜짝 게릴라 버스킹을 진행했다.
'철수형은 듣고 싶어서'라는 이름의 이 행사는 안 의원이 다양한 지역을 찾아 진행하는 소통 프로젝트다.
첫 행사 장소인 서현역에 안 의원이 등장하자 시민들이 하나둘 모여들었고, 궁금한 점을 포스트잇에 써 붙이면 안 의원이 즉석에서 답하는 방식으로 1시간가량 진행됐다.
안 의원은 앞으로의 정치 계획부터 나만의 공부 방법, 아이큐, 인공지능 산업의 미래, 여름휴가 계획 등 시민들이 질문한 다양한 주제에 대해 현장에서 직접 답하며 소통했다.
그는 "시민들과 가까이 만나 이야기를 듣고 저의 이야기를 직접 전해드리고 싶어서 버스킹 행사를 시작했다"며 "오늘을 시작으로 전국 어디선가 깜짝 등장해 소통을 이어 가겠다"고 말해 시민들과의 깜짝 만남을 예고했다.
안 의원은 지난 18일에도 대구를 찾아 민심 투어에 나선 바 있다. 19일에는 "현장의 목소리를 더 가까이에서 듣겠다"며 송경택 서울시 의원 등 8명을 특별보좌관으로 임명하는 등 '민심 경청'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 의원은 25일 6·25 전쟁 75주년을 맞아 부산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리는 유엔전몰용사 추모제에 참석 후 부산대병원을 방문하고, 국민의힘 부산시당 당직자들과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27일에는 대전을 찾는 등 전국을 돌며 민심투어를 이어갈 계획이다.
안 의원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재명 정부의 국정기획위원회 행보를 "완장 찬 행태가 가관"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는 등 현 정권을 향한 견제의 목소리도 잊지 않았다.
![지난 21일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자택에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국 영화평 등을 주제로 생방송을 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한동훈' 영상 갈무리]](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6/698824_509826_621.jpg)
한동훈, 유튜브 '라방정치'로 소통·당원가입 독려
한 전 대표는 '라방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였던 4월18일부터 라이브 방송을 시작한 그는 '새우깡 먹방과 함께하는 한동훈입니다', '보통의 집사 한동훈입니다', '얼굴에 돌돌이 하는 한동훈입니다' 등 일상을 소개하며 지지자들과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 중이다.
주로 이동하는 차 안이나 집에서 유튜브 댓글을 읽으며 편하게 얘기하는 컨셉트로, 즐겨 듣는 노래, 입고 있는 옷 정보, 영화 월드컵 등을 진행하거나 먹방을 하며 '동네 아저씨' 같은 소탈한 모습을 강조한다.
한 전 대표는 당원 확대 운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친한계인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청년층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숭실대·홍대·강남역을 찾아 2030세대를 공략하며 청년 당원 모집에 나섰다. 청년층 기반을 확대하는 한편 한 전 대표의 본격적인 지지 기반을 다지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진 의원은 오는 26일에는 홍대입구역, 28일 건대입구역 등 청년 세대가 밀집한 대학가를 중심으로 캠페인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 전 대표의 경우 주변에서 출마를 두고 찬반이 나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한 차례 당대표를 지내며 계엄으로 인해 물러난 데다 이번 당권경쟁에서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고, 또 당선되더라도 내년 지방선거 결과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대선 이후 한 전 대표가 직접 현장으로 나가 시민들과 만나지는 않고 있다.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지난 14일 측근들과 북한산을 등반한 후 페이스북에 북한산 정상에 등반한 사진을 올렸다. [사진=김문수 페이스북 갈무리]](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6/698824_509827_836.png)
김문수, 측근들과 산행·의원들과 오찬하며 물밑 행보
김 전 대선 후보는 지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모처의 한 식당에서 전·현직 의원 40여명과 오찬을 가졌다.
이날 회동은 김일윤 전 대한민국헌정회장과 심규철·임인배 전 의원 등의 주도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식 전 헌정회장과 김선동·송광호 전 의원을 비롯해 6선의 조배숙 의원 도 오찬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찬에서 김 전 후보는 차기 당권 도전설과 관련해 "전혀 생각한 바가 없다"고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참석자가 "당 대표를 맡아달라"고 요구했지만 김 전 장관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참석자들과는 당 내 상황이나 여론,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혁신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측근들과 북한산을 등반한 후 페이스북에 북한산 정상에 등반한 사진을 올리며 "오늘 북한산 백운대에 올랐다, 뒤로는 인수봉이 보인다"는 짧은 글을 남겼다.
산에 오른 시민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 산 정상에 꽂힌 태극기 앞에서 두 팔을 벌리는 모습도 함께 업로드 했으며 사진 해시태그로는 지지자들 사이에서 애칭이 된 '파파미(파도파도 미담만)', '문수형' 등을 적는 등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신경 쓰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왼쪽)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는 당 안팎으로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6/698824_509829_111.jpg)
나경원·김용태, 현안 관련 소신 밝히며 '포용·혁신' 강조
나 의원은 당 안팎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20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나 의원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를 직접 거론하며 "굉장히 포용적으로 넓게 집을 지어야 된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런 부분에 대한 논의도 있고 여러 가지 선택지를 좀 같이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해당 인터뷰에서 보수 개혁은 완전히 새로운 문제라며 '새 집 짓기'를 강조했다. 그는 "당의 기초부터 다시 세우는 재건축이 필요하다"고 주장, 당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는 30일 비대위원장직 임기를 마치는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대선 패배 이후 당의 변화를 위한 '5대 개혁안'을 들고 나온 김 위원장은 누구보다 바쁘게 움직이며 당의 개혁을 주장하고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당이 이대로라면 전당대회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지만 당 안팎에서는 소장파이자 강한 목소리를 내는 김 위원장이 출마해 개혁을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만큼은 반드시 무효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당 혁신을 재차 강조 중인 그는 지난 21일 제주와 22일 인천을 방문한 데 이어 민심 청취를 목표로 23일 강원도를 방문했다. 이어 울산과 대전 등 다른 지역의 순회 방문도 예정돼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난해 비상계엄 이후 윤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놓고 당이 내분을 겪으면서 한 전 대표가 취임 5개월 만에 자진사퇴한 이후 비대위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당대표 공석인 상황이 6개월 넘도록 이어지고 있어 오는 8월 조기 전당대회를 열고 당대표를 선출해 대여투쟁을 이어가야 한다는 것에 당 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까지 정확한 전당대회 일정은 정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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