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8.2 당대표 선거...'명심' 어디로 쏠릴지 촉각
초반 여론조사, 국민·민주지지층, 정청래 우세..."당원 영원하고 국회의원 짧아"
민주당 의원 최소 50명, 과반이상 박찬대 지지 분위기
정청래, 박찬대 지지자에게 '왕수박' 비난 받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정청래·박찬대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검찰개혁토론회에 나란히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정청래·박찬대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검찰개혁토론회에 나란히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안다인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당 대표를 뽑는 8.2 전당대회가 한달 남짓 남으면서 원내에서는 전 원내대표였던 3선 박찬대 의원에게 표가 쏠리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여론조사를 보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으로 활약하며 인지도를 높인 4선 정청래 의원이 더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당 대표 선거가 한달 남짓 남으며 당심이 어떻게 흐를지 예측되지 않는 분위기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여당인 민주당의 첫 당 대표를 뽑는 선거로 이 대통령의 '명심'이 어디 있는지도 관심이 쏠린다.

박 의원은 원내에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 1일 4~50명의 민주당 의원들과 비공개 조찬모임을 가지기도 했다. 조찬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은 "전 원내지도부는 다 왔고 며칠 전부터 모임을 가지려고 했는데 오겠다는 인원도 많고 그만한 인원이 아침에 모일만한 곳이 없어서 당일 아침까지도 오늘 모임 하는 게 맞나 싶었다"고 말했다.

조찬 모임에 가지 않은 한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와 만나 "나도 조찬 모임에 오라는 제안을 받았는데 그날 지역 일정이 있어서 못갔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지하는 의원 중에서 일정상 오지 못한 의원들을 포함하면 167석 중 절반에 웃도는 정도가 박 의원을 지지하는 분위기다. 한 당내 관계자는 "내가 보기엔 한 80%는 박 의원을 지지하는 거 같다"며 "박 의원을 지지하는 의원 모두가 조찬 모임에 초대받은 것도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초반 여론조사, 국민·민주지지층, 정청래 우세..."당원 영원하고 국회의원 짧아"

반면 여론조사에서는 정 의원이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 이번 당 대표 선거에는 대의원 투표 15%·권리당원 투표 55%·국민 여론조사 30%를 적용하기 때문에 당원의 당심이 중요하다. 

정 의원은 지난 2일 JTBC 라디오 '장르만 여의도'에서 "투표권은 권리당원들한테 있지 여의도에 있지 않다"며 "당의 주인은 당원이다. 당원은 영원하고 국회의원은 짧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의원 15%는 국회의원, 전직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당무위원, 중앙위원 등으로 구성돼있다. 

국민과 민주당 지지층에서 정 의원이 앞서간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전당대회가 가까워지면서 정 의원과 박 의원의 지지도 차이가 줄어들고 있는 양상도 보인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달 30일~1일까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누가 적합하냐'라는 질문에 정청래 의원이 32.6%로 20.5%를 보인 박찬대 의원에게 앞섰다. 또 민주당 지지층 조사에선 정 의원 54.7% 박 의원 30.8%로 정 의원이 앞섰다. (전국 만 18세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무선ARS조사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다.)

한국갤럽이 지난 1일~3일까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정 의원이 32% 박 의원이 28%가 나왔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층에서는 정 의원 47% 박 의원 38%가 나왔다.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p다.)

(위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당대표 선거...'명심' 어디로 쏠릴지 촉각

두 후보 모두 당 대표 출마의 변을 밝히면서 이 대통령과 하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당 대표이기 때문에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두 후보 모두 '친명'이기 때문에 명심이 어디로 흐를지도 관심이 쏠린다.  

정 의원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민주당 당 대표로서 이 대통령과 한 몸처럼 행동하겠다"며 "이재명이 정청래이고, 정청래가 이재명"이라고 말하며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박 의원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콘크리트처럼 단단한 '원팀' 민주당으로 이재명 정부를 창출해낸 것처럼 더 단단하고 더 끈끈해져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며 "안정적인 원팀으로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만을 바라는 집권여당 민주당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정청래, 박찬대 지지자에게 '왕수박' 비난 받아

여권 내에 영향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방송인 김어준 씨 지지자들은 정청래 의원의 손을 들어준 반면, 이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재명이네 마을'에서 박 의원을 지지하는 층이 정 의원이 이재명 대표를 비판했던 글을 올리며 정 의원이 '왕수박'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일부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왕수박'이라는 비난을 받게 된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유튜브 채널 '이동형 TV' 이이제이에 출연한 쇼츠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서 정 의원은 "저보고 왕수박이라는데 이건 사실이 아니다"며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그러더라,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 동의안이 가결된 뒤 전해철 의원과 웃고 나오는 사진이 있다. 정청래가 이럴 수 있냐'더라"며 "그 장면은 체포동의안 투표 직전 의원총회에 들어가는 장면"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민주당 전대, 19일 충청권 부터 지역순회 경선... 당원 70%, 국민여론 30%

한편 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8·2 전당대회는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실시된다. 지역 순회 경선은 19일 충청권, 20일 영남권, 26일 호남권, 27일 경기·인천, 8월2일 서울·강원·제주 순으로 진행한다. 투표권은 지난해 11월 30일까지 입당하고, 12개월 내 6회 이상 당비를 납부한 당원에게 투표권이 주어진다. 권리행사 시행일은 올해 6월 1일이 기준이다.

선거인단 반영 비율은 당원 70%(대의원 15%, 권리당원 55%), 국민여론조사 30%이며, 일반 국민여론조사는 안심번호로 여론조사기관 2곳에서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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