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집사' 김모씨 회사에 대기업 180억 투자…뇌물성 협찬?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삼부토건 전·현직 대표 소환
'공천개입 의혹' 제보자 강혜경씨 16일 소환
정진석 전 비서실장도 피의자로 적시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공천개입 의혹에 이어 '집사 게이트' 수사도 착수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7/700363_511540_4221.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김건희씨의 16가지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공천개입 의혹에 이어 '집사 게이트' 수사도 착수했다.
김씨 일가의 집사로 불리는 김모씨가 운영하던 소규모 회사에 여러 대기업이 180억원을 투자한 사실을 포착하고 김건희씨와 관련성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한편, 특검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전·현직 대표를 소환하고,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건희 집사' 김모씨 회사에 대기업 180억 투자…뇌물성 협찬?
김건희특검팀은 김건희 일가의 '집사'로 지목된 김모 씨가 대기업들로부터 거액을 투자 받은 배경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특검팀이 지난달 코바나컨텐츠 협찬 관련 내사를 진행하던 중 '집사'라 불리던 김 모씨가 운영하던 비마이카(현 IMS)라는 렌터카 업체가 카카오모빌리티를 비롯한 대기업들로부터 180억원을 투자받았다는 사실을 포착한 것이다.
IMS는 자본금 3억 원에 누적 손실 346억 원인 부실기업임에도 거액의 투자를 유치한 배경에 김건희씨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즉, 대기업들이 이른바 '오너리스크' 등 총수 관련 형사사건에서 수사 편의나 선처 등을 제공받기 위해 김건희씨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김씨의 회사에 뇌물조로 투자한 것일 수 있다는 의미다.
문홍주 특검보는 9일 브리핑에서 "내사 과정에서 속칭 집사로 불리던 주 피의자 김모씨가 올해 4월 출국해 지금까지 귀국하지 않았고, 사무실과 가족들이 주소지를 이전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해외 도피 및 증거인멸 정황이 있어 보여 최근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문 특검보는 "김씨에 대해선 여권 무효화 조처를 할 계획"이라며 "기업을 통한 부당 이득을 취득한 혐의에 대해 어떠한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저히 실체를 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법원은 '집사 게이트'는 특검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보고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문 특검보는 "법률 규정을 종합해보면 이 사건은 특검의 수사 대상이 맞다"며 압수수색영장 재청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료 임의제출 등 강제수사가 아닌 방식을 통해 추가적 수사를 진행해 (법원에) 충분히 소명한 후 강제수사 역시 진행할 예정"이라며 "사건 관련자나 관련 회사들의 휴대전화 교체, 자료 삭제 및 파훼 등 증거인멸 행위가 발견될 경우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씨는 2010년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과정에서 김건희씨와 친분을 쌓은 후 코바나컨텐츠에서 감사를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건희씨의 모친 최은순씨의 지시로 최씨의 통장 잔고 증명서를 직접 위조한 인물로 지목돼 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기도 했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삼부토건 전·현직 대표 소환
특검팀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이날 삼부토건 전·현직 대표를 모두 불러 조사 중이다.
특검은 삼부토건 관계자들이 지난 2023년 5~6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착수한 것처럼 정황을 조작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실체 규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해당 포럼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민간 행사로, 이양구 전 우크라이나 대사를 중심으로 2022년 3월 출범한 우크라이나재건공동대책위원회, 유라시아경제인협회 등이 개최했다.
삼부토건은 여기서 '우크라 재건주'로 인식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특히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장관이 이 포럼에 참석하면서 주가조작에 정권이 동원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특검은 지난 3일 삼부토건 본사 등 1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치고 압수물 분석과 사건 관계인 조사를 병행하고 있다.
이날 정창래 전 대표이사와 오일록 현 대표이사를 소환한데 이어 오는 10일에는 이일준 현 삼부토건 회장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정 전 대표는 이날 특검에 출석하며 관련 의혹에 대해 "들어가서 소명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원 전 장관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공천개입 의혹' 제보자 강혜경씨 16일 소환
정진석 전 비서실장도 피의자로 적시
특검팀은 '공천개입'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공천개입 의혹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그해 치러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받도록 해줬다는 것이 핵심이다.
특검팀은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윤 전 대통령 부부로부터 김 전 의원을 공천해 달라는 부탁을 받아 공관위의 공정한 공천 심사 업무를 방해한 게 아닌지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날 윤상현 의원의 국회 사무실과 자택, 김영선 전 의원 자택, 김상민 전 부장검사(현 국가정보원장 특별보좌관) 자택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해 국회의원 공천 및 각급 선거와 관련한 PC 내 파일과 문서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특검팀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던 정진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도 피의자로 적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전 실장은 지난달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에도 참고인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한편, 특검팀은 '명태균 게이트'를 처음 폭로한 제보자 강혜경씨를 16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다.
강씨 측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당일에는 강씨가 소지 또는 소유한 명태균 사용 PC, HDD, SSD 등을 임의제출할 계획"이라며 "해당 물품들은 기존에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하고 있었으나, (디지털) 포렌식을 대선 기간 전후로 한정하여 진행하는 등 확보된 데이터범위가 부분적일 것이라고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자료에는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한 내용과 연락 흔적 등이 남아 있다"며 "변호인단은 임의제출을 통해 특검이 모든 범위를 증거로 사용할 수 있도록 여론조사 내역 등 포렌식 분석자료와 계좌내역을 임의제출 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