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시트] 비서실장·정책실장·안보실장, '유튜브 영상'서 협상 타결 소회 공개
"트럼프, 방한前 협상 난항에 엄청 화내…끝까지 사투했다"
"23차례 장관급 회담…마지막 순간 양국이 서로 배려해"

14일 밤 이재명 대통령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영상에서 강훈식 비서실장(제일 왼쪽)과  위성락 안보실장(가운데),  김용범 정책실장(오른쪽)은 한미 협상이 타결됐던 지난달 29일 경주 한미 정상회담 전후 상황을 소개했다. [사진=이재명 대통령 유튜브 영상 캡쳐]
14일 밤 이재명 대통령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영상에서 강훈식 비서실장(제일 왼쪽)과  위성락 안보실장(가운데),  김용범 정책실장(오른쪽)은 한미 협상이 타결됐던 지난달 29일 경주 한미 정상회담 전후 상황을 소개했다. [사진=이재명 대통령 유튜브 영상 캡쳐]

대통령실은 대통령실 3실장의 한미 관세·안보 협상의 후일담을 이재명 대통령 유튜브를 통해 전격 공개했다.

강훈식 비서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위성락 안보실장은 지난 14일 밤 이 대통령의 유튜브 채널에 <잼프의 참모들 ep.6 케미폭발 대통령실 3실장>이란 제목으로 게시된 영상에서 한미 협상이 타결됐던 지난달 29일 경주 한미 정상회담 전후 상황을 소개했다.

영상은 양국의 관세·안보 협상 결과를 담은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가 발표된 뒤에 공개됐다. 양국이 정상회담 이후에도 세부 협의를 이어왔던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6분 15초 가량의 영상에서는 위 안보실장을 '한결같은 표정의 대쪽남', 김 정책실장을 '친화력 만렙', 강 비서실장을 '분위기 메이커'로 소개하며 진지하게 대화하거나 환하게 웃는 모습 등을 담았다.

김 정책실장은 "3실장이 하나의 그룹으로 몰려다니거나 언론에서 주목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만큼 셋의 조합의 환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영상은 한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지난달 29일부터 시작한다. 3실장이 나란히 서있거나 긴장 상태로 손을 만지는 모습, 서류를 살피는 모습,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한미정상회담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위 안보실장이 참모진들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 등이 담겼다.

'숨소리조차 내기 무거운 공기', '장소불문 끊임없이 이어지는 3실장들의 의견교환', '실시간으로 보고를 청취하는 모습', '대치와 대치 끝에 열렸다' 등의 자막으로 실시간으로 바뀌던 정상회담의 막전막후를 소개하며 3실장들이 정상회담 진행 과정에서 꼼꼼하게 메모하고 집중해서 경청하는 모습을 고스란히 담았다.

14일 밤 이재명 대통령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영상에서 한미정상회담의 뒷 이야기를 전했다. 위성락 안보실장이 정상회담을 몇 시간 앞두고 참모진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
14일 밤 이재명 대통령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영상에서 한미정상회담의 뒷 이야기를 전했다. 위성락 안보실장이 정상회담을 몇 시간 앞두고 참모진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이재명 대통령 유튜브 영상 캡쳐]

"트럼프, 방한前 협상 난항에 엄청 화내…끝까지 사투했다"
"23차례 장관급 회담…마지막 순간 양국이 서로 배려해"

관세 협상의 한 축을 담당했던 김 정책실장은 지난 8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첫 한미 정상회담 이후 미 측이 보내온 협상안에 대해 "기절초풍이라고 해야 할지, 진짜 말도 안 되는 안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아, 올해가 을사년(乙巳年)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일본과 '을사늑약'이 체결된 1905년도 을사년이 상기될 정도로 시작부터 불평등이 심했던 고난도 협상이었다는 취지로 보인다.

김 정책실장은 "완전 최악이었다. 미국 측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오는데 우리와 입장이 안 좁혀지니 엄청 화를 냈고, 그런 것들이 우리에게도 전달됐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적어도 감내가 가능한 안을 위해 끝까지 사투했고 강경하게 마지막까지 대치했다. '더는 양보가 안 된다'는 우리의 선이 있었다"고 전했다.

위 안보실장은 "주요 플레이어들이 마지막 순간에 입장을 재고하고 상대를 배려해 서로가 물러섰다"며 협상이 극적 타결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결과적으로는 잘 됐다. 첫째로 대통령이 대처를 잘했고, 참모들도 지혜를 모아 대처 방안을 잘 궁리했다"고 평가했다.

강 비서실장은 협상 타결 직전 상황에 대해 "긴장감이 극대화돼있었고 이견은 좁혀지지 않은 상태였다. 끝나고 긴장이 탁 풀렸다"고 소회했다.

그는 그간 협상 준비 상황과 관련해 "(한미 간) 23차례나 장관급 회담이 있었다"고 언급하며 "정책·안보실장은 주로 진척이 있는 것에 대해 (내부) 설득을 하는 편이었고 제가 제일 완강한 입장에 서 있었다"며 "더 완강한 건 대통령이었다"고 전했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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