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미 관세협상(팩트시트) 후속 민관 합동회의' 열고 재계총수 회동
李 대통령 "한미협상 타결 기업인 덕분…규제 신속히 정리"
이재용 "삼성 AI데이터센터 지방에 건설…국내투자 확대 노력"
최태원 "600조원 규모 투자…2029년까지 매년 2만 명 고용효과"
정의선 "2030년까지 국내 125조 투자…AI·수소에 집중"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11/713832_527764_155.jpg)
이재명 대통령이 재계 총수들과 만나 "한미 통상·안보 협상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계셨지만 가장 애를 많이 쓰신 것은 기업인들"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16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를 주재하고 한미 관세·안보 분야 협상 결과물인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와 관련해 재계와 만나 후속 논의를 진행했다.
회의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 등 기업인 7명이 참석했다.
팩트시트에 자동차·반도체·의약품·방위산업 등 이날 참석하는 기업들의 주력 사업 분야가 대부분 포함돼 이번 합의가 분야별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대화가 오갔으며 이 대통령이 공식화한 규제·금융·공공·연금·교육·노동 6대 분야 구조개혁 과제, 국내 투자와 고용 창출 문제 등도 회동 테이블에 올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 대통령과 재계 간담회에 대한 브리핑에서 "고용안정 불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고용에 관해 기업에서 발표를 하게 될 것"이라며 "지방 경제를 활성화하고 균형성장에 있어서 어려운 점은 기업 내려가는 것, 자리 잡는 것도 있지만 교육 문제 어려움 호소해 교육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의 교육정책이 균형개발 정책과 함께 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기업이 경험했던 부분들을 공유하고, 규제개혁과 함께 특정 지역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테스트 베드를 만들어서 규제개혁과 함께 지방활성화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들이 오갔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11/713832_527765_228.jpg)
李 대통령 "한미협상 타결 기업인 덕분…규제 신속히 정리"
이 대통령은 16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7개 그룹 재계 총수들을 만나 "한미 통상·안보 협상 과정에서 가장 애를 많이 쓰신 것은 기업인들"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지금까지 정부와 기업이 이렇게 합이 잘 맞아서 공동 대응을 한 사례가 없었던 것 같다. 전적으로 기업인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 질서 변경에 따라 불가피하게 수동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고 좋은 상황을 만들기보다는 나쁜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게 최선이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남들이 예상하지 못한 성과라면 성과, 방어를 아주 잘 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말에 이 회장과 정 회장 등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일부 걱정되는 측면들이 있다. 혹시 대미 투자가 너무 강화되면서 국내 투자가 줄어들지 않을까 그런 걱정들을 한다"며 "그 걱정들은 없도록 여러분들이 잘 조치해 주실 걸로 믿는다"고 당부했다.
이어 "대한민국 균형 발전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지역의 산업 활성화를 위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도록 부탁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것도 하나의 기회일 수 있다. 변화가 생길 때 보통은 위기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기회 요인으로 만들 수가 있다"며 "우리가 대미 금융 투자 또는 금융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는데 그 부분을 정부 측하고 잘 협의를 하셔서 기회를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정부도 국내 기업들이 연관돼서 사업을 하는 게 투자금 회수에 훨씬 더 안정성이 높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업에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적극 반영하겠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부탁 하나 드리고 싶다. 정부는 기업인들이 기업 활동을 하는데 장애가 최소화되도록 총력을 다할 생각"이라며 "친(親)기업, 반(反)기업 이런 소리 하는데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께 정말 필요한 게 규제 같다"며 "예를 들면 규제 완화 또는 해제 철폐 중에서 가능한 것이 어떤 게 있을지 구체적으로 지적해 주면 신속하게 정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노사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노동과 경영이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상호 보완적이고 상생적인 요소가 언제부터 너무 적대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업 측면에서도 '임금 착취' 소리를 들어가면서 국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느냐, 그런 점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며 "특히 첨단 기술 산업 같은 경우 역량이 문제지 인건비나 액수 차원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이 문제에 대해 조금 더 관용적이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있는 대로 터놓고 사회적인 대대적인 논쟁을 통해서 일정한 합의를 이뤄야 되지 않을까, 사회적 대토론과 대타협에 이르러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숨겨놓지 말고 그냥 터놓고 한 번 언젠가는 그런 얘기들을 한번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11/713832_527766_317.jpg)
이재용 "삼성 AI데이터센터 지방에 건설…국내투자 확대 노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한국과 미국의) 관세 협상 타결로 저희 기업인들이 크게 안도하고 있다. 그동안 대통령께서 정말 노고가 많으셨고 감사하다"며 이 대통령에게 감사를 전하며 "한미 협상에 따른 후속 작업에도 차질이 없도록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 대통령이 대미 투자 확대에 따른 국내 산업 투자 축소를 우려한 것에 대해 "그런 일이 없도록 저희 삼성은 국내 투자 확대, 청년의 좋은 일자리 창출, 중소·벤처 기업과의 상생도 더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관 합동회의에서 대규모 채용 계획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지금 경제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은데 지난 9월에 약속했던 대로 향후 5년간 매년 6만 명씩 국내에서 고용하겠다"며 "R&D를 포함해 국내 시설 투자도 더욱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APEC이 열린) 경주에서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신 후 '어려운 대외 환경을 맞아 국력을 키워야 되겠다'고 하신 말씀이 어떤 말씀보다 절실하게 제 머릿속에 남아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외교력, 국방력, 문화자산인 K컬처는 물론이고 산업 경쟁력이 동력을 키우는 데 핵심 요소라고 생각한다"며 "삼성은 미래 기술 개발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지방 산업 활성화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부탁한 것과 관련해 이 회장은 "지역균형 발전을 말씀하셨는데 저희가 짓는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는 수도권 이외 지역에 짓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11/713832_527767_41.jpg)
최태원 "600조원 규모 투자…2029년까지 매년 2만 명 고용효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국내 투자 계획과 관련해 "600조원 규모의 투자가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교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국내 기업들도 실질적인 경제 성장의 과실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을 계속 하겠다"며 "대통령님의 신중하고 결단력 있는 리더십으로 완전히 협상을 잘 이끌어 주신 데 대해서 감사 드린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치밀한 준비로 임했던 협상팀에도 깊은 감사 말씀 드린다"며 "사실 APEC 준비를 계속하고 있었는데, 관세 협상 문제가 같이 겹쳐서 잘 될까 정말 조마조마했었다. 협상이 잘 돼서 APEC 성공으로도 다 같이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들에게 국내 투자와 지방 산업 활성화를 당부한 것에 대해서 최 회장은 "SK그룹도 국내 투자와 고용을 좀 적극적으로 진행할 생각"이라며 "원래 저희는 2028년까지 128조원의 국내 투자를 계획했었다. 하지만 반도체 메모리 수요 증가와 공정 첨단화 등으로 투자비가 계속 증가한다. 만지면 만질수록 계속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얼마가 될지 정확히 추산하긴 어렵지만 추산컨대 저희 용인 팹(실리콘웨이퍼 제조 공장)만으로도 한 600조 정도쯤의 투자가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시기가 얼마나 빨리 당겨질 수 있느냐는 수요하고 관련된 상황이지만 투자할 수 있는 범위는 상당히 크다. 현명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향후 고용 계획에 대해선 "매년 8000명 이상을 꾸준히 고용해 왔다. 반도체 공장 팹 하나씩을 일부 오픈할 때마다 2000명 이상씩 계속 추가로 고용이 늘고 있다"며 "팹을 짓는 속도가 더 빨라진다면 2029년까지는 최소 매년 1만4000명에서 2만 명 사이까지의 고용 효과가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내 첨단 산업 생태계 활성화 계획과 관련해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의 경우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과 양산 타당성을 검증하는 어드밴스 테스트베드인 '트리니티 팹'을 정부와 함께 8600억 원 투자해 구축 중에 있다"면서 "(완성)된다면 많은 중소기업, 반도체 서플라이 체인(공급망)에 있는 많은 기업들이 테스트를 통해 상당히 빠른 속도로 기술 개발을 할 수 있도록 되리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당부한 지방 균형 발전에 대해선 "AI 데이터센터, AI 인프라가 최근에 보면 상당히 전 세계적으로 속도전에 들어가고 있다"면서 "영남권과 서남권에 각각 진행 중이고, 다른 기업들과도 논의를 통해 빠른 속도로 AI 데이터센터와 인프라를 지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천명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11/713832_527768_434.jpg)
정의선 "2030년까지 국내 125조 투자…AI·수소에 집중"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을 계기로 글로벌 전략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히며 "2030년까지 국내에 125조원을 투자해 AI·로봇·수소 등 미래 산업 경쟁력과 수출 확대를 추진하겠다"며 정부와 국회의 신속한 후속 조치를 요청했다.
정 회장은 민관 합동회의에서 "이번 관세 협상을 통해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경쟁력을 보강할 수 있게 됐다"며 "현대차그룹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국내에서 연간 25조원 규모 총 125조원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발표한 2025~2029년 계획(116조원)보다 8조2000억 원을 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분야는 △국내 연구·개발(R&D)·모빌리티 산업 경쟁력 강화 39조원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AI 반도체·수소에너지 등 미래 신사업 역량 확보 50조원 △미래 제조 생산 환경 변화 대비 36조원으로 구성된다.
그는 이번 투자 계획의 핵심을 "국내 AI·로봇 산업 육성과 그린에너지 생태계 구축"이라며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로봇 완성품 제조·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자동차 부품 기업들이 로봇 산업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t설명했다.
이어 서남해안권에 수전해 플랜트를 건설해 수출형 그린수소 산업 기반을 마련하고 '수소 AI 시티' 조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고용와 관련해 정 회장은 "올해 7200명을 채용했고 내년에는 1만 명 채용을 목표로 한다"며 "관세 부담 증가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부품 협력사에 대해 2025년 부담한 대미 관세를 소급 지원하겠다"며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15% 관세로 인한 수출 감소 우려와 관련해선 "수출 지역 다변화와 국내 공장 완성차 수출 확대, 국내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을 통해 2030년까지 전체 수출 규모를 현재 대비 2배 이상 늘릴 것"이라며 "국내산 완성차 수출을 218만대에서 247만대, 전기차·하이브리드·수소차 수출을 69만대에서 176만대로 확대하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정 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의 노력이 국가 경제의 기여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AI, 로봇, 수전해 플랜트 등 신사업에서 빠르게 세계 정상에 도달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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