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8일 실시된 서울시교육감 선거 결선투표에서 유인종(68세, 현 교육감) 후보가 전체유효투표수 10,930표중 59.2%인 6472표를 획득, 40.8%를 얻은 김귀식(65세, 전 전교조위원장) 후보를 누르고 재선되었다.

26일 있었던 1차 투표에서 유인종 후보 34.3%, 김귀식 후보 20.8%, 지용근 후보(서울시교육위원) 15.3%, 김진성 후보(구정고 교장) 10%, 심광한 후보(가락고 교장) 8% 등으로 어느 후보도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해 이날 결선투표를 통해 당선자를 확정했다.

총9명의 후보가 입후보한 이번 교육감 선거는 과거 소수의 교육위원에 의한 선출방식이 아닌 서울시내 1,088개 초중고교 운영위원 13,401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새로운 방식으로 치뤄진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선거운동과 관련된 선거법 보완 문제가 크게 대두되었다. 선거과열, 탈법 선거를 막기 위해 선거운동 방법을 최소화한 선거법이 오히려 유권자들에게 후보를 알 수 있는 기회를 막고 현직에 있는 후보에게 유리하게 적용되는 문제를 낳았다.

또한 서울사대, 서울교대 등 주요 학교 출신 후보자 들의 공개적인 후보단일화 움직임에 대해 '지역 패권주의 답습'이라는 비판 여론이 제기되었다.

한편 이번 선거의 특징은 유인종 현교육감의 재 당선과 전교조 후보의 약진이었다.

유인종 당선자는 인사 편중과 선거 기간 동안 현직의 직위를 이용한 불법 선거운동으로 많은 비판을 받아 왔다. 그동안 추진해온 '새물결운동'도 교육현실을 무시한 정책으로 오히려 학생들의 학력저하와 '학교붕괴' 현상을 가져왔다고 타 후보들의 공격을 받았다.
이런 조건에서도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현직의 '프리미엄'이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유 교육감이 앞으로 4년 임기동안 현재의 파행적인 교육 현실을 극복하고 '열린교육' 정책을 완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 전교조위원장 출신 김귀식 후보의 약진은 이번 선거의 최대 이변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교조는 99년 합법화 이후 1년만에 '과격 세력'이라는 그동안의 이미지를 극복하고 99년 회원수 8천여명에서 현재는 6만여명의 회원 조직으로 급부상했다. 이번 선거에서 교육계의 대안세력으로 정착했음을 보여준 전교조가 앞으로 교육정책에 어떻게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전교조 후보는 서울이외에도 전북도교육감 선거에서 3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7월중 실시된 각 시도교육감선거 결과이다.

*충청남도교육감 결선투표(7월5일)

강복환(공주교대 교수) 51.7% 당선
오재욱(현 충남도교육감) 48.3%

*전라북도교육감 결선투표(7월20일)

문용주(현 전북도교육감) 50.3% 당선
최이식(전북도교육위원) 49.7%

*전라남도교육감 결선투표(7월31일)

정영진(전 전남교총회장) 54.5% 당선
고진형(전남도교육위원)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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