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가 이끄는 레바논 야당이 4일 개표가 완료된 총선에서 압승... 1, 2차로 나눠져 실시된 레바논 총선에서 하리리 전 총리가 이끄는 `미래의 물결'당과 헤즈볼라 및 아말 민병대 등 야당 연합 세력은 전체 128석 가운데 3분의 1을 차지 하였다.
이번 총선에서 하리리 전 총리는 3만4천820표를 획득, 베이루트에서 출마한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득표를 기록한 반면 하리리 전 총리의 라이벌로 베이루트의 다른 지역구에 출마한 살림 호스 현 총리는 절반에도 못미치는 1만5천표를 얻는데 그쳐 낙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가 이끄는 레바논 야당이 4일 개표가 완료된 총선에서 압승함에 따라 하리리 전 총리가 2년만에 다시 총리직에 복귀할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에밀 라후드 대통령은 이번 총선에서 하리리 전 총리의 라이벌로 낙선의 패배를 안은 살림 호스 현 총리를 밀었기 때문에 새로 구성될 `라후드 대통령-하리리 총리'동거정부 체제의 조율이 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선관위의 공식 집계 결과 하리리 전 총리가 이끄는 야당은 베이루트 지역구의 전체 의석 19석 가운데 18석을 확보, 지난 43년 독립 이래 처음으로 수도 베이루트의 의석을 사실상 완전히 장악하는 대승을 거뒀다.
미셀 머르 내무장관은 이날 국영 TV를 통해 지난달 27일 실시된 1차 투표에서 당선된 후보 63명과 3일의 2차 투표에서 당선이 확정된 후보 6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남부 레바논과 동부의 베카 계곡 선거구에서는 하리리 전 총리와 연대한 헤즈볼라 및 아말민병대 연합세력이 거의 모든 의석을 휩쓸었다.
이스라엘군 철군으로 지난 72년 이래 처음으로 선거가 실시된 남부 레바논에서는 헤즈볼라가 5명의 당선자를 냈고 나머지 18개 의석도 모두 아말 민명대 후보가 차지했다.
반면 집권당은 야당 돌풍으로 호스 총리를 포함해 3명의 각료가 낙선하는 참패를 당했다.
하리리 전 총리는 이번 선거에서 기독교와 이슬람교, 좌익과 우익 등 모든 정파와 연대해 군부의 정치 개입과 호스 정권의 경제실정을 집중적으로 비판하는 연합전선을 구축, 압도적 승리를 엮어냈다.
지난 44년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하리리는 18세 때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주했으며 수많은 직업을 전전한 뒤 70년대 초 건설회사를 세우면서 억만장자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00억달러 이상의 재산을 보유해 세계 100대 부자에 들어가는 그는 사우디 왕실의 신임을 바탕으로 중동 건설업계의 거물로 성장해 은행·부동산·석유·통신·TV방송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는 ‘하리리 제국’을 운영하고 있다.
jchong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