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의원 2명을 갖고 있는 민국당이 9월 27일 오전 10시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임시 전당대회를 치룬다. 현역의원 2명을 갖고 있는 민국당이 9월 27일 오전 10시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임시 전당대회를 치룬다. 전당대회에 참석할 대의원이 9월 15일 최고위원회의와 당무회의에서 105개 지구당 대의원 630명을 포함하여 769명으로 확정되었다. 대표최고위원경선은 9월 7일 출사표를 던진 장기표 최고위원과 9월 18일 출마선언을 할 김윤환 대표대행의 양자대결이 될 전망이다.
장기표 최고위원측은 민국당의 선명야당으로 정권창출, 세대교체를 구호로 내세우며 민생현장봉사 정치와 인터넷 정치를 펼쳐 나갈 것을 약속하고 있다. 9월 15일 오후 5시에 BNJ멤버십호텔에서 선거사무소 발대식을 갖는다.
김윤환 대표대행측은 다음 대선에서 만국당이 캐스팅보트를 쥐기 위해서는 영남을 대표하는 경륜있는 정치인이 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하며 대의원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미 현 대표대행으로서 대의원 조직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장기표최고위원측은 중앙당 당직자들이 경선에서 중립성을 갖지 않고 공공연한 선거개입에 경선불공정을 주장하고 있으며, 기탁금 5,000만원도 고비용 저효율 정치라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장기표 최고위원 출사표]
대표최고위원 출마에 즈음하여
민주국민당 최고위원 張 琪 杓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그동안 저와 우리 당에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데 대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저는 지난 4.13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이 무엇이며 앞으로 우리 정치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당 지도부의 한사람으로서 4.13총선에서의 참패도 부끄럽고 송구스럽습니다만 선거에서 참패한 후 당을 재정비해서 국민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더욱더 부끄럽고 송구스럽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당을 재건하고자 하는 지구당위원장들의 의지에 힘입어 9월 27일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모습을 쇄신하고 국민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국민희망정당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에 부족하지만 저는 대표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당에는 훌륭한 경륜을 지닌 정치지도자들이 많이 있지만, 우리 당의 현 상황을 고려할 때 당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혁할 뿐만 아니라 국민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젊고 합리적이며 꿈을 가진 사람이 당 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보아 감히 민국당의 대표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정보화·세계화·통일시대에 부응할 새로운 정치세력과 정치지도자가 요구되고 있는 때에 낙천자당·구시대당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서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음은 물론 당이 저절로 소멸될 수도 있겠기에 이번 9.27전당대회를 통해 환골탈태할 수 있게 하고자 합니다.
저는 전당대회 무용론과 수차례의 연기에 맞서 전당대회 소집을 주장해온 당원동지들의 뜻에 따라 대표 경선에 나선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다음 사항을 실현하고자 합니다.
첫째, 당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합니다.
당 체질의 전면적 쇄신을 통해 야당성을 회복하고 국정대안을 제시하는 정책정당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둘째, 정보화·세계화·통일시대에 맞는 대통령후보를 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당 지도부의 세대교체를 통해 당의 부정적 이미지를 극복하고, 국민에게 신선한 희망을 줄 수 있는 정당이 되게 하겠습니다.
넷째, 지구당중심의 상향식 정당운영과 공직 후보의 예비경선 등을 통해 당내민주주의를 확립하고 구시대정치와 확연히 구분되는 새로운 정당활동방식을 개발하고자 합니다.
다섯째, 격변의 시대에 민족의 통일과 번영을 달성하는 정당, 국민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정당, 현장봉사의 정치로 국민과 함께 하는 정당, 특권의식을 버리고 겸손·성실·검소한 생활로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당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당원동지여러분!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대로 가면 우리 당에 대한 국민지지도는 0%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우리 민국당이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당이 되게 할 방안과 자신감이 있습니다.
제가 나서서 선배지도자들을 모시고 야당다운 야당, 국민에게 봉사하는 정당이 되게 한다면 우리는 최소한 두 자리수의 국민지지를 획득할 자신이 있습니다. 3중대 4중대론에 빠져 있는 당, 대권후보가 없는 당이어서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습니다.
0%에서 20%로! 우리의 2001년 목표입니다.
우리 민국당은 오늘부터 리모델링이 시작됩니다. 집안이 번성하고 튼튼해야 밖에서도 대접받는 법입니다. 민국당의 정체성 확립은 이 나라 정치개혁의 신호탄이자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당 출현의 첫출발이 될 것입니다.
9.27전당대회가 진정한 의미에서 새로운 시대의 정치리더쉽을 창출하는 한마당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성원과 협조가 있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0년 9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