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남권 출신 중진 정치인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영남 후보론'과 '반 이회창'이라는 공통분모 속에 일련의 회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영남권 출신 중진 정치인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YS가 공공연하게 정치재개를 시작한 마당에 허주(김윤환 민국당 대표대행)의 YS, 박근혜 부총재와의 연이은 회동이 주목을 받고 있다. 또 무소속 정몽준의원도 YS를 만났고 곧 김종필 총재와도 만날 계획이다.

허주는 김 전대통령과 만나 '(PK와 TK의)지역연대론'에 뜻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근혜 부총재와도 상당한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부총재는 이회창 총재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왔고 지난 한나라당 부총재 경선에서도 2위를 해 '대안'이 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정몽준의원은 민주당 측에서 지속적으로 영입설이 흘러나오고 있는데도 김 전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보아 '영남지역 대권후보'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일련의 만남들은 모두 차기 대선에서 '영남 후보론'과 '반 이회창'이라는 공통분모 속에 이루어지고 있다. 이들은 이회창 총재 측의 '대안 부재론'은 말 그대로 대안이 없기 때문에 반사이익을 한시적으로 챙기고 있는 것에 불과하고 새로운 대안을 내세운다면 상황은 달라 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아직은 이들의 행동이 산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모양새이나 '또 한번의 킹 메이커'를 자처하고 있는 김윤환 민국당 대표 대행이 이들간의 고리를 연결하고 있어 머지 않아 골격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허주가 9월 27일 민국당의 대표최고위원으로 선출되고 YS의 '국민운동본부'가 가시화되는 시점을 전후에 보다 윤곽이 뚜렷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연합구도에는 장애도 적지 않다. YS에 대한 영남의 여론이 기본적으로 좋지 않다는 것이 문제. 그의 스타일상 뒤에서 움직이는데 머물지 않을 것이 분명하기에 다른 사람들이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 물론 보다 근본적인 것은 도대체 '대안'이 누구냐 하는 것이다. 모두가 흔쾌히 동의할 수 있고 경쟁력있는 대안을 언제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그러나 차기 대선은 2년 이상 남았다. 그 과정에서 영남후보를 만들고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때문에 여야 모두 이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지금 움직이는 세력이 연대한다면 차기 대권구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소한 캐스팅 보트를 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열쇠는 민심이 쥐고 있다. 다시 지역대표후보를 만들려는 움직임을 영남의 민심이 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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