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호성 사건'으로 여야 대치국면이 더욱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된다.하지만 여야 모두 강경기조를 오래 지속시키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서영훈 대표는 "한나라당이 이씨를 배후 조종했다는 사실을 엄의원이 고백했다면서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고, 박병석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정치공작"으로 규정하고 집중적으로 한나라당을 집중 성토했다. 더욱이 김옥두 사무총장은 "이총재는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강경한 주장을 펴기도 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엄의원은 "사건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고 야당 변호사로서 인권탄압 사건에 관심을 갖고 여러 채널을 통해 자료를 제보를 받았다"며 발을 뺐고, 권철현 대변인은 "여당이 이운영씨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작전이라며 배후세력은 없다"고 주장했다. 안상수 당 인권위원장도 "야당 권력형비리 조사특위 소속 의원으로서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데 여당이 생트집을 잡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운영씨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국사모' 멤버 송영인씨는 엄의원이 '취중에 허풍을 친 것'으로 평가절하 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나서는 반면, 한나라당은 엄의원의 발언이 '단순한 제보수집 차원의 활동을 과장보도 된 것'을 야당이 생트집 잡고 있다며 이 문제가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모습이다. 엄호성 발언 문제가 타협론이 부각되고 있는 현 여야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민주당 내부에도 두 주장이 맞서고 있는 상태, '엄의원 사건'의 책임을 이총재에게 묻고 이총재의 힘을 약화시켜 정국을 반전시키자는 주장과 '엄의원 사건'을 한나라당내 강경파에 대한 공격으로 집중해 강경노선으로 인한 이총재의 입지를 축소시켜 한나라당을 국회등원으로 견인하자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민주당의 분위기로 봐서는 후자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의 흐름을 봐서는 엄의원 발언으로 정국 흐름에 큰 이변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여야의 조정기가 좀더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여야간 물밑접촉이 길어지면서 내주 중순 이후에나 여야 타협론이 본격적으로 지상위로 부상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