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측과 이총재측이 한 식당주인의 지지 여부를 놓고 벌이는 신경전이 국민들의 실소를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언론은 한 술 더 떠 확대 과장 보도로 심각한 역기능을 초래하고 있다.일개 식당 주인의 지지 여부를 놓고 이회창 총재측과 김영삼 전 대통령측의 신경전이 점입가경이다. 이에 뒤질세라 언론들의 보도 태도는 더욱 가관인데...

사건의 발단은 이회창 총재가 부산장외집회 전날인 20일 YS의 단골식당에 들렀는데 'YS 사진 대신 이총재의 사진이 걸려 있더라'고 한 얘기의 진위를 둘러싸고 양측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YS가 대노하고 식당 주인이 상도동으로 YS를 찾아가 경위를 설명하고,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박종웅 의원은 성명을 내고 "이총재가 은혜를 베풀어준 정치선배의 명예를 훼손하는 배은망덕의 극치"라며 이총재를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이총재측은 사소한 일이라며 자제하는 듯했으나, 원외지구당 위원장 40여명은 박의원에 격렬히 항의하는 한편 탈당까지 요구했고 급기야는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멱살잡이까지 벌어졌다.

장기화되고 있는 여야 대치국면으로 국민의 원성을 사고 있고,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이때 한 식당 주인의 지지 여부가 무어 그리 중요한 문제인가? YS에게는 그 식당 주인의 지지여부가 본인의 정치적 이미지에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일까? 국민들의 실소를 불러일으키는 사건이다.

YS측과 이총재측의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고 천리안 등에 올라온 글들은 일제히 "코미디를 보는 듯 하다, 한심한 모습이다"며 양측을 격한 표현을 써가며 비난했다. (VANILA)라는 ID는 "YS와 이회창이 듀엣으로 우리를 즐겁게 한다, 쫀쫀하기 콘테스트에 나가면 단연 금메달 감이다"고 비난했다. (NAGARINO)는 "YS와 이회창의 치졸한 싸움이 참 볼성스럽다"고 지적했고, (OYSWJ)는 "전직대통령과 야당당수의 신경전이 역겹다"는 글을 올렸다.

한 술 더 뜨는 언론도 문제다. 일부 언론은 부산지역 민심을 차지하기 위한 양측의 치열한 신경전으로 해석하기도 하고 나아가 H일보는 부산 식당에 걸려 있는 YS와 이회창의 사진 위치를 그림까지 그려가며 상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양측의 신경전은 사실 국민들의 관심에 벗어난 사건이다. 잘해야 가십기사에 불과한 것이다.
한심한 정치인들과 언론이 함께 억지이야기 거리를 만들어 내고 있을 뿐이다. YS와 이총재가 의식하든 못하든 국민들은 유치한 어린애들의 싸움질로 밖에 보지 않는다.

기사거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 사소한 사건을 확대 해석하는 언론의 잘못된 관행을 다시 한번 보여 주고 있다. 더욱이 선정적이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보도, 재미 중심적인 보도로 정치권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심각한 역기능까지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H일보 부산 식당내부 YS, 이총재 사진 위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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