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총무회담에서 영수회담의 절차는 중진회담을 거치지 않기로 하고, 의제와 내용에서는 국정현안 및 전반적인 국가적 문제를 논의 하기로 합의되고 있다.

이에 여권도 금주 내 여야 영수회담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여야는 총무회담을 공식적으로 재가동해 여야 영수회담 사전준비 및 여야 쟁점사안을 협의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주내 영수회담을 통한 국회 정상화가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 총재의 거듭된 영수회담 제기는 국회등원을 위한 명분 쌓기로 해석된다. 사실상 한나라당은 대구집회로 더 이상 장외집회를 계획할 여력이 남아있지 않고, 국민여론을 봐서도 장외투쟁을 장기화 할 수도 없는 상황에 직면한 상태다. 그러나 아무런 명분도 없이 국회에 등원할 수는 없다는 마지막 선택이라는 의미가 강하다.
권철현 대변인은 "여야가 모두 협상 분위기가 성숙되어 있어 영수회담에서 만나면 잘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당직자도 "더 이상 강경투쟁으로 가겠느냐"며 여야 대타협을 기대하기도 했다.
민주당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총무회담을 열어 영수회담 개최를 위한 구체적 의제와 절차를 협의키로 했다. 박병석 대변인은 "우리의 이런 자세는 종래보다 상당히 발전한 자세로 해석해도 된다"고 말하고, "오늘 총무회담은 영수회담을 위한 실무적 의미를 많이 풍기는 것 아니냐"고 강조하면서 영수회담 개최의 전격 합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청와대도 "영수회담을 할 때가 됐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일부 언론이 보도하기도 한다. 남궁진 정무수석은 "필요하다면 영수회담을 갖겠다는 입장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여야 영수회담을 통한 여야대타협 가능성을 속단하기는 이른 측면도 있다. 여야 불신으로 인한 감정의 골이 너무 깊다는 것이다. 더불어 여전히 여권이 영수회담으로 인해 김대중 대통령에 미칠 파장과 상처를 염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야가 국회 등원을 바라는 국민여론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야 총무회담은 영수회담의 절차는 야당 주장에 따라 중진회담을 거치지 않기로 하고, 의제와 내용에서는 여당의 안을 대폭 수용하는 선에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의 쟁점사항은 그 동안 여야의 불신과 반목이 너무 깊어 벌어진 합의되지 않은 점도 없지 않기 때문에 여야가 전향적인 방향으로 대화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아 충분히 합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주내 여야 영수회담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