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영씨의 외압주장에 대한 어떠한 증거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대체 이운영씨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인가? 신용보증기금직원들의 평가를 들어 보았다.

좌측사진은 한빛은행 불법대출사건과 관련, 이운영(李運永)씨가 21일 오전 검찰에 출두하기에 앞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현재까지 이운영씨의 입(증언)에서 시작한 신용보증기금 대출외압설은 아무런 증거도 제시되지 못한 채 검찰의 엄정한 수사만 기대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동안 외압설의 열쇠를 쥐고 있던 최수병 전이사장도 외압설을 전면부인하고 있으며 박전비서관도 3일 검찰조사에서 이씨에 대한 사직동팀 수사보고를 받은 기억이 없다며 외압설을 부인했다.
그렇다면 이번 외압설의 몸체 운운하며 박지원장관을 사퇴하게 만든 이운영씨는 과연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인가에 관심이 모아진다. 자칫하면 한 사람의 거짓 증언(?)으로 장관이 옷을 벗게 된 희대의 정치적 해프닝이 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이 한빛은행 불법 대출의혹과 관련, 20일 자진사퇴하였다.

이에 e윈컴은 이운영씨를 옆에서 지켜보고 같이 일했던 신용보증기금 직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에 대한 평가를 들어 보았다.
우선 대출업무에 관한 이씨의 평가를 묻는 질문에 A씨는 "이 지점장은 해외업무부 2년 근무에다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사무소 3년 근무 등 주로 영업점과는 거리가 먼 부서에 오래 근무하여 기금 업무 및 기업체 신용분석과는 거리가 먼 편이다. 또한 부끄러운 얘기지만 이지점장은 보증취급과 관련하여 거의 예외없이 사례금을 챙기는 기금의 몇 안되는 지점장중의 하나였다"고 솔직하게 얘기한다. 항간의 "자판기"설(뇌물만 확실히 주면 돈을 대출보증을 서준다는)이 사실이라는 것이다.
개인적인 성격은 어떤지 묻는 질문에 직원 B씨는 "이 지점장은 자기 현시욕이 강한 사람으로 주로 자신의 얘기만 일방적으로 하는 사람이다. 어떨 때는 한시간 내내 자기 얘기만 할 때도 있다. 특히나 공사석에 말하기를 좋아하는 이지점장은 점심시간이건 회식자리건 대화분위기를 전적으로 주도하는 사람이었다. 물론 본인의 자랑을 곁들이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그런 그가 당시에는 박지원장관에 대한 일절 언급도 없다가 기금을 그만 두고서야 비로소 그런 주장(자기에게 두 번씩이 압력성 전화를 했다는 증언)을 하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렇다면 신용보증기금의 대출 관행은 어떤지 팀장 C씨에게 물어보았다.
"먼저 신용보증기금은 직접 대출을 하는 기관이 아니라 기업이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을 때 보증을 서주는 기관입니다. 따라서 아무 조건없이 대출을 해 줄 수는 없지요. 이번에 박해룡씨가 15억을 대출요구를 했다는 것은 한마디로 어불성설입니다.
15억 요청부분은 본인(이운영씨)이 검찰에서 번복한 걸로 알고 있는데 다시 한번 설명한다면, 기업체에 신용보증지원금액 결정시 전년도 매출액의 4분의 1, 자기자본의 300%를 초과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아크월드는 '98년 매출액이 51억원이고 자본금이 4억원으로 기보증금액 6억원을 합하면, 15억원보증지원은 불가하다는 게 뻔한 사실이고 거래업체는 다 아는 얘기입니다.결국은 당시 이운영지점장은 아크월드의 요청을 지원가능한도에서 최대로 지원하였던 것입니다. 일개 건축자재 수입업체인 기업에 대해 추가보증 5억원 지원은 어쩌면 배후에 박현룡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고 설명했다.
적어도 이들의 평은 이운영씨의 평소 언행으로 보아 이번 주장들은 신뢰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검찰 수사과정에서도 이씨가 적지않게 진술을 번복하고 일부 증언들이 사실이 아닌 거짓으로 밝혀져왔다.
검찰도 외압설 보다는 이씨가 거짓말할 경우, 박 전장관을 사칭한 제3자가 전화를 했을 경우 등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