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은 '독자노선' 목소리 높이면서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으나 '공조파기' 까지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과의 거래도 할 수 있는 상황인데, 과연 JP는 다시 줄타기 묘기를 보여줄 것인가. 지금은 자민련에게 위기이면서도 기회이다.
여야 총무회담 합의 내용을 전해들은 자민련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자민련은 민주당이 약속을 파기했다면서 민주당을 향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더욱이 6일 열린 고위 당직자회의에서는 '독자노선'으로 가자는 결연한 의지가 주류를 이룬 것으로 알려져 민주당과 자민련간의 공조가 파기되는 것은 아닌지 관심이 집중된다.
자민련의 고위당직자 회의는 민주·한나라 양당을 상대로 초강경투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는 비장한 결의와 '독자노선 천명'으로 이어졌다. 일부에서는 현실적으로 더 이상 투쟁수단이 없지 않느냐는 절망적 한탄이 동시에 터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에는 의원총회를 열어 강력한 투쟁방침을 재확인했다.
민주당은 자민련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공조불변'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 정균환 총무는 "여야 총무회담 합의 내용 중 국회법과 관련해 자민련과 계속 협의해 왔는데도 자민련이 딴소리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박병석 대변인은 "자민련과 함께 간다는 우리의 기본 방향은 확고하며 공조의 기본 방침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국회법 합의 내용이 "회기 내에 표결 처리하겠다는 뜻이다"며 자민련을 자제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한편, 자민련 이재선 정책위의장은 '대전 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자민련을 함락시키려 한다"며 민주당이 대전 서구청장 후보를 독자적으로 공천하려한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자민련 내에는 민주당에 대한 불만이 봇물처럼 터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자민련 분위기는 민주당과의 '공조파기'로 가는 듯 보인다.
그러나 자민련이 민주당을 압박하기 위한 강력한 투쟁(?) 방법도 여의치 않다는 점에서 고민이다. 자민련은 아직 구체적인 투쟁방법을 마련하지 않았지만 당분간은 대북문제와 의약분업 등에서 독자노선을 걸으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더불어 한나라당에 대한 비난 공세도 병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여야 총무회담과 관련해 JP는 입을 다물고 있다. 그동안의 JP 행보로 보아 여기서 민주당과의 공조를 끝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회 내에서 자민련의 17석에 대한 위력을 보였기 때문에 민주당은 '공조파기'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으려할 것이 분명하다.
더불어 한나라당과의 연대도 모색해 볼 수 있는 기회다. 한나라당도 정국주도권 확보와 차기 대선에서의 안정적 지위 확보를 위해서도 자민련의 충청권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JP의 줄타기 묘기를 보여줄 기회가 아닌가. 자민련은 새로운 호기를 맞고있는지 모른다.
[kimys67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