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재집권 가능성(40.6%)이 이회창 집권 가능성(54.4%) 보다 낮게 나타났다. 특히 DJ의 전통적 지지 기반이었던 30대에서 민주당 재집권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축제분위기에 싸인 민주당에 찬물을 끼얹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여권의 버팀목이라고 할 수 있는 30대 층에서 민주당의 집권 가능성이 낮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노벨상 수상 발표 직후인 10월 14∼15일 양일간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내일신문 창간 기념(한길리서치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음 대선에서 민주당의 재집권 가능성은 40.6%,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집권 가능성은 54.4%로 이 총재의 집권 가능성이 무려 13.8%나 높게 나타났다.

특히 연령별 비교를 보면 그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데, 민주당의 오랜 지지층이자 기반이 돼왔던 30대가 등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여당 내에 파장이 일 것으로 관측된다.

내일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재집권 가능성과 이 총재의 집권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20대는 민주당 재집권 가능성을 57.5%대 57.9로 비슷하게 나왔다. 그러나 30대는 38.3%대 56.2%, 40대는 36.1%대 55.8%, 50대는 30.8%대 48.4% 등 이 총재의 집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의 전통적 기반이었던 30대가 민주당에 대해 회의적임을 보여주는 결과다. 지난 97년 대선결과(한국갤럽)를 비교해 보면 30대는 김대중 42.7%대 이회창 33%로 나타났는데, 15대 대선에서 DJ의 정권교체는 2-30대의 전폭적인 지지 때문이었다. 또 지난 4.13총선 전 여론조사(조선·갤럽 2월 9일)는 30대의 정당지지도에서 민주당 23.1%대 한나라당 21.6%로 그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지지도와 집권 가능성을 평면적으로 비교하기에는 무리지만, 이번 내일신문 여론조사에서는 그 비율이 뒤집어졌다.

또한 아직 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이 총재를 단순비교 할 수는 없지만 수치상의 결과는 30대가 민주당에 많은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 정부의 일관성 없고 지지부진한 개혁정책, 경제 위기감 고조, 정국운영의 실패 등 DJ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특히 현 사회의 경제적 실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21세기 초기에 사회를 중심적으로 이끌고 갈 30대가 21세기에 대한 DJ정부의 비전부재로 인한 실망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 정부의 개혁과 국정 과제를 일선에서 추진해 나가고 있는 공무원 중 60.7%가 민주당의 재집권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대중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도 2년이 남은 시점에서 공무원들의 불안감과 동요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시간이 갈수록 국정과제 추진이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여권의 대선후보가 결정되고 여권이 이 대선후보를 중심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때 집권 가능성 여부는 뒤바뀔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여권에 대한 30대와 공무원들의 동요는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개혁적 비전 제시와 일관된 국정운영만이 사회적 중추역할을 하고 있는 30대의 믿음을 얻는 길임을 여권은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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