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시장 보선 공천문제, 다른 일 제치고 그것부터 논쟁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
[폴리뉴스 정찬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엘리트 대 흙수저’ 구도로 자신과의 경쟁관계를 설정한데 대해 “그거 가지고 논쟁한다는 게 국민들 눈에 아름다워 보이지 않을 것 같다”며 맞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 지사의 주장에 대해 “제가 서울대학 나온 것을 그렇게 말한 것 같은데 거기에 대해 뭐라 하겠나. 자꾸 싸움 붙이려 마라. 그 당시에 다 어렵게 살았다. 저도 가난한 농부의 7남매 중 장남으로 자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앞으로 대선후보 경쟁과정에서 이재명 지사가 ‘엘리트 대 흙수저’ 구도로 치고 나올 경우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는 질문에 “아니, 뭐 맞받아칠 것 뭐 있나? 각자가 자기의 좋은 점을 얘기하면 된다”고 했다.
20일 공개된 <리얼미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결과 이 의원과 이 지사 간의 격차가 오차번위 내에서 1위 자리를 두고 다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데 대해 “민심은 늘 움직이는 것이다. 그런 일이 앞으로도 여러 번 있을 것이다. 변화는 늘 있다”며 “(대선 지지율 변화에는) 여러 가지 가능성이 늘 열려 있다”고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이낙연 대세론’이 흔들릴 가능성이 제기되는데 대해 “그건 평론가들 일이다”며 “과거에도 수많은 대통령 선거를 제가 관찰도 해보고 관여도 했지만 그렇게 여론이란 게 늘 불변인 것은 아니다”고 얘기했다.
내년 4월로 예정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후보 공천을 두고 김부겸 당대표 후보가 공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데 대해 “지금부터 당내에서 논란을 벌이는 건 현명하지 않다”며 “뒤에 오는 것을 먼저 끄집어내 당내에서 왈가왈부 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시장 후보를) 공천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해야 되는 게 연말쯤 된다. 그걸 몇 개월 끄집어 당겨서 미리 싸움부터 하는 것이 왜 필요할까, 다른 일을 먼저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라며 “그 문제는 집권여당으로서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 책임 있는 처사인가, 그런 관점에서 당내외의 지혜를 모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얘기했다.
이어 “(공천해야 할) 시기가 되면 당내의견이 성숙될 것이다. 그렇게 해서 정하면 되는 것”이라며 “연말까지는 (공천 여부를 결정)해야 되지만 그것을 몇 개월 전부터 다른 할 일을 제치고 그것 먼저 토론하는 것, 논쟁하는 것은 썩 지혜롭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후보 공천문제는 연말 즈음에 민심과 당심의 흐름을 보고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의원이 당 대표로 선출될 경우 내년 3월에 퇴임해야 하는 문제와 관련 “공천은 (퇴임) 이전에 해야 되고 선거는 (제가 퇴임한 후) 선대위 체제로 운영된다”며 “당내에 김부겸 의원님 같은 좋은 분들 선대위에 함께 하고 당 바깥에 신망 받는 분들을 모셔 함께 선대위 꾸려서 선거에 임한다면 훨씬 좋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태년 원내대표가 전날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시로 옮겨야한다고 주장한데 대해 “헌법재판소가 행정수도 이전은 관습헌법에 위배된다는 초유의 논리로 막았던 것이 2004년 16년 전”이라며 “정치권에서 여야가 충분히 논의해 그것을 해결해 가는 방법이 없지도 않을 것 같다. 여야가 합의 한다든가 또는 특별법을 만든다든가 이런 방식으로 한다면”이라고 여야 합의로 진행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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