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여성 98명 남성 56명, 20대 95명 가장 많아..."5~6 겹으로 쌓여"
중상 37명, 사망자 더 늘어날 수도…외국인 사망 2명·부상 15명
윤 대통령 긴급 상황점검회의 주재 "최우선은 환자 후송 및 구호"
경찰, 사망자 신원 확인 주력…한남동 주민센터서 실종자 신고 접수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오후10:20 희생자 발표 추가] 이태원 할러윈 축제 현장에 수만명 구름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규모 압사하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도미노처럼 차례로 쓰러져 사람이 겹겹이 쌓이면서 백오십명이 넘게 압사해 '할로윈 악몽'이 현실이 되었다.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 할러윈 데이를 맞이해 축제인파가 몰리면서 사람들이 압사한 대형참사가 벌어졌다.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들의 신원을 파악중인 서울경찰청 수사본부는 30일 오후 5시30분 기준 총 사망자 15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가 이날 오후 5시경 발표한 부상자 153명보다 1명이 늘었다. 부상자는 133명으로 총 287명이다.
사망자 중 여성은 98명, 남성은 56명이다. 외국인 사망자는 14개국 26명이다. 경찰은 사망자 154명 중 153명의 신원을 파악해 유족에게 사고 사실을 알렸다. 미확인 사망자 1명에 대해서도 계속 신원 확인을 하고 있다.
사망자 연령별로 20대가 95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32명, 40대 9명, 10대 4명 순이었다. 13명은 연령대가 파악되지 않았다.
부상자는 133명으로 중상이 37명, 경상이 96명이다. 외국인 인명 피해는 사망 20명, 부상자 15명이다.
앞서, 소방당국에 의하면 30일 오전 8시 현재 149명이 숨지고 76명이 다쳐 모두 22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사망중 45명은 현장에서 숨졌고, 사망자중 104명은 여러 병원으로 옮겨진 뒤 사망 진단을 받았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부상자 76명 중 19명이 중상으로 파악돼 추후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외국인 사상자는 사망 2명, 부상 15명으로 확인됐다.
사상자는 순천향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중앙대병원, 서울대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에 나뉘어 이송, 안치됐다.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은 "부상자 중 일부가 치료 중 사망하거나 치료 후 귀가했다"며 "사망자 대부분이 10∼20대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해밀톤 호텔 일대를 중심으로 세 차례 수색했으며 실종자 신고는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 3층에서 받고 있다.

할러윈을 앞둔 토요일인 29일 밤 축제 분위기로 한껏 들떴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도로는 순식간에 아비규환 현장으로 변했다. 현장에는 비명과 울음소리, 긴급하게 움직이는 구급대 사이렌소리로 뒤엉켰다.
이태원 일대에서는 할러윈을 앞둔 주말 전날밤 곳곳에서 파티가 벌어졌고, 이날 사고는 이태원동 중심에 있는 해밀튼 호텔 옆 내리막길로 된 폭 4m 정도의 좁은 길에 인파가 갑자기 몰리면서 발생했다.
현장에서는 유명 연예인을 보기 위해 인파가 한꺼번에 몰렸다거나 일대 업소에서 마약 성분이 들어있는 사탕이 돌았다는 소문이 나왔지만 구체적인 사고 경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압사 참사가 일어난 이태원세계음식거리 해밀톤호텔 옆 경사진 좁은 골목엔 환자와 시민, 소방관, 경찰 등이 뒤엉켜 아수라장이 됐다.
소방당국은 전날(29일) 오후 10시 15분경 해밀튼 호텔 인근에서 사람이 깔려 호흡곤란 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수십건 접수했고, 해밀튼 호텔 앞 도로에 수십명이 쓰러진 채 심폐소생술(CPR)을 받았다.
현장 목격자는 “밤 10시가 넘어 해밀톤 호텔 옆 좁은 길에서 누군가가 넘어졌고, 뒤를 따르던 사람들도 차례로 넘어져 겹겹이 쌓였다"고 "바로 옆에 클럽에 사람들이 몸을 피하려 했지만, 주인이 들어오지 말라고 했다"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현장에서 다쳐 다리를 다쳐 치료를 받은 20대 남성은 "(29일) 밤 10시 30분부터 밀리기 시작해 10시 40분께엔 차례로 넘어져 사람들이 대여섯 겹으로 쌓였다"며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가장 아래에 깔린 사람부터 차례로 빼냈지만 최소 10분간은 그곳에 깔려 있었다"고 도미노처럼 쓰러진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태원 할러윈 축제 분위기가 절정으로 치닫던 오후 10시 22분께. 이태원 해밀톤호텔 옆 폭 4m 정도의 비좁은 경사로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2분여 뒤인 10시24분, 소방서에 울린 첫 신고 전화는 최악의 압사 참사를 알리는 신호였다. '이태원동에서 사람 10여 명이 깔렸다'는 신고가 접수된 뒤 119 신고가 불이 났다. 이후 약 1시간 동안 호흡 곤란 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81건 신고됐다.
신고를 받자마자 핼러윈을 맞아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해 대기중이던 소방당국은 즉각 현장에 출동하고 관내 구급차를 총동원하는 등 대응에 나섰으나 이태원에 몰린 구름 인파에 구급차 진입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첫 신고 접수 19분만인 오후 10시 43분 대응 1단계를 발동하고, 10시 45분에는 119구급상황관리센터 재난의료지원팀 출동을 요청했다.

서울경찰청은 수사본부를 구성해 이태원 일대 업소들이 안전조치 의무를 다했는지 등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수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참사와 관련 마약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도 사고대책본부와 비상대책반을 구성하고 피해자 신원 확인과 검시 절차에 대비 중이다.
또 경찰청 차장을 본부장으로 한 재난대책본부를 구성 사상자 신원 확인과 유족 피해자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태원 담당하는 서울 용산경찰서는 전 직원 비상 소집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오후 11시 13분엔 대응 2단계를 발령하면서 이태원 일대 업소들에 핼러윈 축제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3시 50분부터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 임시 버스 2대를 운영하고 평소 주말 첫 차보다 약 40분 이른 시각인 오전 5시부터 지하철 6호선 상·하행에 1대씩 임시 열차를 투입해 시민의 귀가를 도왔다.
서울·경기 내 모든 재난거점병원인 14개 병원과 15개 권역응급의료센터 재난의료지원팀(DMAT), 응급의료지원센터도 모두 출동해 응급 치료를 맡았다.
현장에서는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구조를 지휘하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등이 도착해 수습 작업을 벌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위기관리센터에서 '이태원 핼러윈 압사 사고' 관련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상황 수습을 지휘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최우선 사안은 환자 후송 및 구호이며 피해 국민의 신속한 의료기관 이송 및 치료”라며 “앰뷸런스 이동로를 확보하고 이를 위한 교통 통제 등 필요한 조치를 바로 이행하라”고 지시했다고 대통령실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행정안전부 장관을 중심으로 모든 관계부처 및 기관에서는 피해시민들에 대한 신속한 구급 및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고 1차 지시한데 이어 “보건복지부는 응급의료체계를 신속하게 가동해 응급의료팀(DMAT) 파견, 인근 병원의 응급병상 확보 등을 속히 실시하기를 바란다”며 2차 지시를 내렸다.
또한 “경찰청, 지자체 등은 전국 일원에서 치러지고 있는 핼러윈 행사가 질서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행사장에 대한 안전점검과 안전 조치를 신속하게 실시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태원 할러윈 대참사'로 유럽을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급거 귀국을 결정했다. 29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유럽 출장 일정을 소화하던 중 남은 일정을 소화하지 않고 예정된 일정을 하루 앞당겨 급히 귀국길에 올랐다.
서울시는 29일 밤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형 압사 참사와 관련해 30일 오전 7시까지 실종 신고 약 270건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설치된 전화 신고는 ☎ 02-2199-8660, 8664∼8678, 5165∼5168 등 20개 회선으로 받고 있다. 120 다산콜센터로도 가능하다.
현장 접수는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 3층에서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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