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상대책회의
정진석 “21대 국회가 양심 저버린 죄인으로 기록 안 되게 하자”
성일종 “이재명, 준비서면만 내지 말고 당당히 조사에 임하라”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곧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것이라며,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방탄 행위를 멈추고 양심껏 표결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검찰은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 특혜 및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과 관련해 이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국회 본회의에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상정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민주당 의원에게 진심으로 촉구한다. 국회의원 윤리강령에 따라 양심껏 표결하자. 21대 국회가 헌정사에 양심을 저버린 죄인으로 기록되지 말도록 하자”고 직격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이 대표를 향해 “죄가 없다면 당당히 조사에 임하라. 자당의 반대파 의원들 만나 체포동의안 부결시켜달라 읍소할 게 아니라, 불체포특권 약속부터 지키시라”고 쏘아붙였다.

성 정책위의장은 “당당하고 떳떳하게 조사받겠다고 하던 분이 증거 앞엔 준비서면만 내밀고, 진실 앞엔 입 다무는 표리부동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며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 폐지를 22년 5월과 9월에 국민 앞에 약속하고 진실의 문 앞에선 국민을 기만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구속영장 청구가 다가오자 ‘내가 어디 도망간답니까’라며 정치탄압 피해자 행세를 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 측의 증거인멸 시도는 한두 번이 아니었다. ‘천천히 준비해 알리바이를 만들어야 무죄가 나온다’ ‘다음에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다’ 이보다 더 심한 증거인멸 시도가 어디 있는가”라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가 지금까지 해온 방탄 행위들이 민생과 무슨 관련이 있는가. 진정한 민생을 원한다면 방탄 입법 독재를 멈추시라”고 했다.

“‘정성호 면회’ 이재명과 측근들, 李가 대통령된다는 망상”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재명계’ 좌장으로 일컬어지는 정성호 의원이 이 대표의 측근인 정진상·김용 등을 면회한 것을 두고도 공세를 가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정 의원이 작년 연말과 올해 연초에 걸쳐 이재명 대표 비리 범죄 혐의로 구속된 핵심 피의자들을 잇달아 면회했다”며 “주고받은 대화가 영화 ‘대부’에 나오는 마피아 패밀리를 연상케 한다. ‘알리바이를 만들라. 마음 흔들리지 마라. 이대로 가면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의원은 지난해 12월 9일 이재명 대표의 분신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면회했다. 16일에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북사업 라인이었던 이화영 전 경기지사를 면회했다”며 “아태협 안부수 회장이 11월 9일 검찰에 체포된 후 경기도와 쌍방울의 검은 커넥션이 연일 보도되던 시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올해 1월 18일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 정진상을 면회했다. 면회 전날에는 1월 17일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체포되어 귀국한 날이다”라며 “무엇이 다급해서 김성태 귀국 다음 날 부랴부랴 정진상 면회를 가야 했는가”라고 몰아세웠다.

그는 정 의원이 면회 중 ‘이대로 가면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다’ 등을 언급한 것을 들며 “누가 보아도 단속하고 회유하는 이야기이다. 이재명 대표의 비리 범죄혐의가 차고 넘치는데도 이 대표와 측근들은 곧 대통령이 된다는 망상에 빠져있다. 정신상태가 의심스러운 이야기 아닌가”고 반문했다.

이어 “정성호 의원은 일반인은 들어본 적도 없는 장소 변경 접견을 통해서 이재명 범죄의 핵심 피의자들을 만났다. 이른바 특별면회 방식”이라며 “정 의원이 사개특위 위원장이 아니라면, 국회의원 신분이 아니라면 이런 특혜가 가능했겠는가. 그동안 이재명 대표 개인의 사법리스크와 민주당 당무는 별개라고 강조해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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