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2차 회의서 당사자 소명 청취 후 징계 예고
김재원 최고, 중징계 전망.. 당원 200여명이 징계 요구
태영호 최고는 동정론 확산.. 징계 반대 문자 폭탄도 등장
![황정근 윤리위원장, 8일 2차 회의서 당사자 소명 청취 후 징계 예고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305/608737_409131_4011.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국민의힘 중앙당 윤리위원회가 잇단 설화로 논란을 빚은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시작한다. 황정근 윤리위원장은 1일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오전 10시부터 2시간가량 윤리위 첫 회의를 연 뒤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 '전광훈 목사 우파 천하통일', '제주 4·3은 격이 낮은 기념일' 발언이 논란이 됐다. 당원 200여명이 징계 요구서도 제출했다.
태 최고위원은 '제주 4·3은 북한 김일성의 지시', '백범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했다'는 취지의 발언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SNS에 'Junk(쓰레기) Money(돈) Sex(성)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이라는 글을 올려 구설에 오르자 스스로 윤리위 심사를 요청했다.
황 위원장은 "징계 사유는 징계 신고서와 윤리위 직권으로 사실관계를 조사한 것을 종합했다"며 "징계 개시 결정은 국민의힘이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받기 위한 자체 노력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태 최고위원의 백범 김구 선생 관련 발언이 징계 개시 사유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 황 위원장은 "논의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태 최고위원은 지난달 18일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백범 김구 선생에 대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이용)당한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윤리위원회는 오는 8일 오후 4시 2차 회의를 열고, 당사자의 소명을 들은 뒤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4월 한 달간 공개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졌던 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복귀해 당원과 지지자, 지도부에 사과했다.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 후 "(징계 여부는) 윤리위에서 판단하리라 본다. 소명을 요구하면 자세히 소명하겠다"며 "(과거사 발언은)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사과 말씀을 드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리위 징계는 제명,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의 네 단계로 나뉜다.
정치권에서는 김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중징계가 내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18일 예정된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지도부 및 소속 의원들이 참석하는 만큼, 솜방망이 징계로는 성난 여론을 달래기 어렵다는 해석이다. 특히, 대통령실과 당내 의원들, 당원 200여명이 강도 높은 징계를 요구하고 있는 점도 중징계에 힘을 싣고 있다.
만약 김 최고위원이 당원권 정지 1년의 징계를 받게 되면 국민의힘 소속으로 내년 총선 출마가 불가능하다.
태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후 "'국회의원은 어떤 경우에도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면 안 된다, 국회의원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직이다'라는 점을 끊임없이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구 선생에 대한 발언에 대해서는 “역사 문제는 제 소신대로 말한 것”이라고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는 당내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당원 사이에서는 오히려 태 최고위원을 옹호하는 카톡방까지 생겼으며, 태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에 반대하는 내용의 문자 폭탄을 의원들에게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의힘은 5·18 민주화운동이나 제주 4·3 등에 대해 망언을 일삼은 의원들은 당원권 정지, 경고 등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김순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2019년 2월 ‘5·18 진상규명 공청회’에서 “5·18 유공자라는 괴물 집단이 우리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말해 윤리위로부터 ‘당원권 정지 3개월’ 처분을 받고 이듬해 공천에서 배제됐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5·18 문제에서만큼은 우리 우파가 결코 물러서선 안 된다”는 축전을 보냈다가 ‘경고’를 받고 지난해 6·1 지방선거 강원지사 공천에서 컷오프됐다. 당시 “앞으로 다시는 5·18 민주화운동의 본질을 훼손하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드린다”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