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블링컨 회동 후 미중관계 개선 급물살.. 사드 추가 배치도 안한다
박진 "중국과 척질 이유 없어".. 베트남과 협력 강화하며 외교 노선 변화 시도

박진 "중국과 척질 이유 없어".. 베트남과 협력 강화하며 외교 노선 변화 시도...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사진=연합뉴스]
박진 "중국과 척질 이유 없어".. 베트남과 협력 강화하며 외교 노선 변화 시도...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지난 19일 시진핑 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발언하면서 양국 관계가 이전과 다른 국면으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이 자리에서 시진핑도 "미국에 도전하지 않는다"고 화답하며 미중 갈등은 진정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박진 외교부 장관도 "중국과 척질 이유가 없다"며 "한중 전략적 소통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해 윤석열 정부의 대중 외교 노선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년간 이어져 온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진정되는 분위기다.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지난 1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토니 블링컨 국무 장관은 "미국은 신냉전을 추구하지 않고, 중국의 체제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며, 동맹관계를 강화해 중국에 반대하지 않고,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으며, 중국과 충돌한 의사가 없다"고 발언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을 고립시키기 위해 인도-태평양 전략을 주도해 오던 미국의 입장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이전과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 자리에서 시진핑 주석도 "중국은 미국의 이익을 존중하며 미국에 도전하거나 대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명실상부 G2에 해당하는 두 나라가 서로를 향해 몸을 한껏 낮추는 모습을 보인 것. 이 만남을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도 연내 개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경제·군사분야 등에서 악화일로로 치닫던 미·중관계도 차츰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장, 중국을 겨냥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한국에 추가 배치하는 조치는 고려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은 시 주석에게 중국이 북한에게 위험한 행동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도록 압박할 것을 촉구하면서 중국이 움직이지 않을 경우 한국, 일본과 함께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자산 확대와 훈련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21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블링컨 장관이 언급한 방어 조치는 최근 한국에 기항한 미국의 핵추진 순항미사일 잠수함 '미시'(SSGN)처럼 미 전략자산을 한국에 더 많이 배치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사드를 추가로 배치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로버트 랩슨 전 주한미국대사 대리도 "최근 미시건함의 한국 기항처럼 북한을 억제하고 한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공약을 보여주는 한미 간 안보협력을 말한다"며 "사드를 한국에 추가배치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같은 견해를 드러냈다. 

이로써 지난 2017년 사드 사태로 인한 한중 갈등은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중관계 개선 여지 있나? 박진 "중국과 척지고 지낼 이유 없어.. 전략적 소통 강화"

싱하이밍 대사 발언으로 얼어붙은 한중 관계도 다시 회복될 조짐이 보인다. 그간 윤석열 정부는 '가치동맹'을 기치로 공산주의 색채가 있는 중국과 러시아에 강경한 입장을 보인 것과 달리 최근 베트남과는 적극적인 협력을 다짐했다. 외교 노선의 변화가 감지되는 모습이다. 또,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개선된다면 한국 역시 중국과 갈등을 이어갈 필요도 없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25일 "윤석열 정부의 입장은 중국과 척지고 지낼 이유가 없고 그렇게 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는 것"이라며 "계속해서 한중 우호 증진을 위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연합뉴스 TV에 출연해 한중관계에 대한 질문에 "상호 존중과 호혜, 공동 이익에 기반해 성숙하고 건강한 한중 관계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 이후 한국에 어떻게 결과를 이야기했느냐는 질문에는 "핵심은 미중 관계를 앞으로 안정적으로 끌고 가겠다, 대립이나 갈등보다는 경쟁과 협력의 관계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한국과 미국이 동맹 차원에서 앞으로 긴밀하게 공조를 해 나가자는 것과 북한의 핵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역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