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외교고위급회담.. 소통 및 교류 강화, 공급망 관리도 협력 약속
한중일 3국 협력 협의체 재활성화 위해 노력 다짐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양자 회담을 하고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관계를 만들기 위해 양국이 모두 세심한 주의와 노력을 기울여 나가자고 했다.

빠듯한 일정 가운데 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양측이 일부러 시간을 조율할 정도로 이번 만남은 양국 모두에게 절실했던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과 왕 위원은 이날 오후 5시20분부터 45분간 샹그릴라 자카르타 호텔 회담장에서 양자회담을 했다. 박 장관과 왕 위원이 대면회담을 갖는 것은 지난해 8월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박 장관이 중국 칭다오를 방문한 이후 약 1년 만이다. 

두 사람은 앞서 지난 3일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열린 '한중일 3국 협력국제포럼(IFTC)' 개막식에서 화상으로 만난 바 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화상을 통해 "서울을 방문하면 함께 북한산을 등반하고 짜장면을 맛보자"고 제안했고 왕이 위원은 "산둥에서 함께 태산에 올라 천하를 구경하자"고 화답하기도 했다. 

이날 회담에서 양측은 지난해 11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중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한 정상간 공감대를 재확인하고, 상호존중·호혜·공동이익에 기반해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관계를 만들어 가기 위해 세심한 주의와 노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

또 정상 및 외교장관 등 고위급 교류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외교안보대화 ▲차관급 전략대화 ▲차관급 인문교류촉진위 ▲1.5트랙 대화 등 다양한 수준에서 양국간 소통과 교류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양 장관은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 ▲인적교류 확대 ▲문화콘텐츠 교류 활성화 등 실질협력의 가시적인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나오지 않았지만 향후 한중관계는 이전처럼 갈등 관계가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미중 관계가 해빙 모드에 돌입한 것처럼 한중 관계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중국 전문가인 광운대 김희교 교수는 13일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지금까지는 반도체에서 압도적인 우위에 있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계속 중국을 몰아붙였는데 광물로 중국이 역공을 들어올 거라는 걸 사실 예측을 못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게 오히려 미국의 공세가 줄어들 수도 있는 그런 상황으로 될 수 있다"라며, "미국은 광물에서 있어서 당분간 굉장히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즉, 최근 중국이 갈륨과 리튬 등 반도체 핵심 광물 수출을 통제하는 조치로 위기감을 느낀 미국이 당분간 중국을 향해 강한 입장을 내지 못하고 미중 관계를 관리해 나갈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편, 양측은 지역·국제 문제 관련 상호 관심 사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양 장관은 한중일 3국간 협력이 역내 평화와 번영에 긴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장관 및 정상회의 등 3국 협력 협의체의 재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또한 다양한 글로벌 이슈 대응에 있어서도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박 장관은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도 당부했다. 박 장관은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 대화에 복귀하는 것은 한중간 공동이익"이라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국측의 건설적인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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