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이 대표 행위, ‘기승전방탄’으로 느껴져… 단식 풀고 스스로 결단해야”
이상민 “당대표 선뜻 내놓고 사법적 의혹 벗는 데 집중하는 게 더 합리적”
이재명, 이틀 연속 ‘尹 탄핵’ 시사 발언 이어가… “국리민복 반하는 행위 하면 끌어내려야”
![이정민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과 유가족들이 6일 국회 본청 앞에서 7일째 단식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위로 방문,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309/619071_420459_3220.jpg)
[폴리뉴스 양원모 기자]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 중단과 함께 대표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단식이 본인의 사법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방탄’ 용도로 보인다는 게 공통적 지적이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원욱 의원은 7일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지난주 갤럽의 여론 조사를 보면 민주당 지지도가 27%까지 하락했다”며 “국민 60~70%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고 있고, 민주당이 끊임없는 문제 제기를 함에도 지지도가 오르기는커녕 떨어지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환기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 단식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에 이유가 있다고 짚었다. “정치 검찰이 굉장히 무리함에도 이 대표가 하고자 하는 행위가 ‘기승전방탄’으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그게 진짜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 항의하려고 하는 거야. 자기 방탄, 지키려고 하는 거지’ 이런 얘기들이 아주 그냥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며 “그래서 단식을 풀고 이 대표 스스로가 결단을 해주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진행자가 ‘결단은 사퇴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취지로 묻자 “그렇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 윤석열 정부 실정에 투쟁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단식을 택한 것에 대해 “진정성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면서도 ‘구체적 목표’가 없다는 점을 꼬집었다. 그는 “(목표가 확실하지 않으니) 단식을 시작하자마자 언론에서 많은 혹평이 나왔다”며 “두 번째 윤석열 대통령이 그러면 변화할 것인가. 저는 변화할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가) 당장 단식을 풀어야 한다. 정기 국회에서 168석의 의석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들이 매우 많다”며 “정기 국회나 국정 감사는 야당에 훨씬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 주는 판이다. 거기에 집중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비명계 중진인 이상민 의원도 이 대표 사퇴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의원은 같은 날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 대표가 책임을 지라는 차원이 아니다”라면서도 “당이 가진 방탄정당, 내로남불 또는 위선적 (프레임에는) 이 대표의 사법적 리스크가 아주 악영향을 준 것도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당직이라는 것은 특정인의 전유물이 될 수 없는 것이고 사정에 따라서는 다른 인물이 맡을 수도 있다”며 “이 대표가 당대표를 선뜻 내놓고 본인의 사법적 의혹이나 리스크의 누명을 벗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는 것이 오히려 더 합리적이고 합당하다”고 사퇴를 압박했다.
이재명 “국리민복에 반하는 행위 하면 끌어내려야”… ‘尹 탄핵’ 언급?
반면, 이재명 대표는 “국리민복(國利民福)에 반하는 행위를 하면 끌어내려야 한다”는 등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으로 연일 대여(對與)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민주주의라고 하는 건 결국 민주 국민, 주인인 국민이 지켜내야 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정말로 국민들을 위해서 일하는지를 우리 국민들이 감시하고 잘못할 경우에는 지적하고 정말로 국민의 뜻에, 국리민복에 반하는 행위를 하면 끌어내려야 하는 것”이라며 “그게 민주주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기와 반대되는 입장이나 사람들이 반국가 세력이라고 한 얘기는 '내가 국가다' 이런 생각인 것”이라며 “경제, 민생이 너무 어려운데 뭔가 든든한 아버지 같은 좀 그런 국가, 정부 이런 걸 기대하지만 지금의 국가와 정부는 회초리를 든 무서운 의붓아버지 같은 모습에 민주주의도 위기”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7일 오전 페이스북 글에서도 비슷한 주장을 펼쳤다. 그는 전날 국회 단식 천막을 찾은 이태원 참사 유족들과 만난 사실을 전하며 “아무 잘못 없는 국민 159명이 백주 대낮에 목숨을 잃어도 책임지는 사람도 진정성 어린 사과도 없다”며 “자식 잃은 부모를 이기려 드는 정권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예를 갖춰 죽어 나간 희생자분들과 유가족분들께 사과하시기를 바란다”며 “그것이야말로 민주주의와 민생을 파괴하는 지금의 국정을 전면 쇄신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