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이달 중 구속영장 청구 유력.. 9월 국회 본회의서 체포동의안 상정 전망
비명계들도 '동정론'에 설득.. 체포동의안 부결 가능성 커져
국민의힘,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 지키라 압박
여당, 이 대표 단식 '조롱'으로 일관.. 이정현 전 대표 "이유 막론하고 건강 걱정해줘야"
![이재명 대표의 단식이 장기화 되면서 체포동의안 '부결론'이 힘을 얻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309/619660_421085_1123.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최근 검찰 소환 조사를 마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이 추석 전에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의 단식이 13일로 14일째 이어지면서 당내에서는 '이 대표를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국민의힘은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을 지키라'며 압박하고 있으나 이 대표의 단식에 대해 여당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오히려 질타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12일 쌍방울그룹 불법 대북송금 의혹 관련 제3자 뇌물 혐의 조사를 위해 수원지방검찰청에 2차 출석했다. 지난 9일에 이어 추가 조사를 위해 출석한 것이다.
이날 이 대표는 "아무리 불러서 범죄자인 것처럼 만들어보려고 해도 없는 사실이 만들어질 수 없다. 국민이 그리고 역사가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사를 마친 뒤에는 "오늘 왜 불렀는지 모르겠다. 역시 증거란 하나도 제시 못했다. 형식적인 질문을 하기 위해 두 차례나 소환해서 신문하는 게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정치권에서는 이제 검찰이 언제 구속영장을 청구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월 중순이면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핵심 인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구속 기간이 만료되는 만큼 이달 중 영장 청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만일 이번주 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체포동의안은 다음 주 초 국회로 송부된다. 국회법에는 국회의장이 체포동의 요청을 받은 후 처음 개의하는 본회의에서 보고를 한 뒤 최대 72시간 내 표결하도록 돼 있다. 72시간 내에 표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그 후 열리는 첫 본회의에서 처리된다.
이에 따라 현재로선 오는 21일 본회의에서 표결 하거나 그 다음 본회의가 예정되어 있는 25일 표결이 유력하다.
비명계들도 '동정론'에 설득.. 체포동의안 부결 가능성 커져
현재로서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대표의 단식이 이어지고 있다 보니 친명계는 물론 비명계들도 '동정론'에 설득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을 주장했던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대표가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데 불체포특권 이야기를 하는 게 맞느냐"면서 "2주간 단식한 사람이 있는데 너무 비정한 게 아니냐"고 말했다.
총선 승리를 위한 개혁 방안에 대해서도 "대표의 단식이 끝나면 이야기하겠다"며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친명계 의원들은 보다 강하게 체포동의안 부결을 촉구하고 있다.
민주당 검찰독재대책특별위원장을 맡은 박범계 의원은 12일 "검찰의 무도한 처사에 참을 수 없는 역겨움과 분노가 가슴에 솟아올랐다"며 "긴 밤 고민 끝에 절대로 이재명을 저들(검찰)의 아가리에 내줄 수 없다는 결론을 안고 무겁게 이 자리에 섰다"면서 체포동의안 부결을 주장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박찬대 최고위원은 "정적을 제거하기 위한 윤석열 검찰의 비열하고 악랄한 탄압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즉, 검찰의 영장청구가 정당하지 않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이라는 해석이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가결시 후폭풍을 언급하며 비명계를 압박했다. 그는 13일 KBS라디오에서 "만약 올라오면 당근 부결"이라며 "가결된다면 2002년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 탄핵에 앞장섰던 사람들의 정치적 말로가 어땠는지를 기억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비명계 일부 의원들은 여전히 체포동의안 가결을 촉구하고 있다.
조응천 의원은 지난 12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지금 저렇게 단식하고 힘든 분한테 약속을 지키라고 하는게 참 야박하지만, 만약 부결시킨다면 얼마 남지 않은 총선에서 국민들께 뭐라고 얘기하고 표를 달라고 해야 하나"며 "방탄 지옥에서 헤어나지 못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 지키라 압박
민주당 내에서 체포동의안 부결 기류가 강해지자 국민의힘은 13일 "또 한 번 국회에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을 부결해 방탄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전날) 이 대표가 검찰 조사를 받기 직전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는 '이재명 체포동의안 부결 결의대회'나 다름없었다"며 "이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민에 공언한 불체포특권 포기는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돌고 돌아 또다시 '방탄대오'를 갖추겠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13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 대표가 아무리 단식을 하면서 당내에 동정 여론을 불러일으켜도 진실의 순간, 구속수감의 순간은 점점 더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 같은 경우는 너무나 적극적으로 증거 인멸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이지 않느냐"며 "이 대표가 민주당 대표 지위를 이용해 자당 최고위원이나 국회의원들을 동원해 사법방해를 시도하는 여러 정황이 뚜렷하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이런 점을 미뤄 판단하면 구속수감된 상태에서 재판받는 게 마땅하다고 재판부가 판단을 내릴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하태경 의원은 "추석 전에 올라오면 부결, 추석 후에 체포동의안이 올라오면 가결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하 의원은 12일 BBS불교방송 '전영신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아무래도 신체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 대표가) 추석 전 단식을 끝낼 것"이라며 "그럼 추석 후엔 건강을 회복, 건강한 상태로 있으면 이재명 대표 동정론이 없을 가능성이 많아 비명계 의원들이 체포동의안에 찬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들었다.
하지만 "단식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황에서 감옥에 보낸다면 지지자들한테 강한 비난을 받기에 아마 비명계 의원들이 (가결표 던지기를 주저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찬성표를 못 던지게끔 투표장에 안 가는 방식을 취할 것 같다"며 "그러면 누가 들어가는지, 누가 반란 세력인지 알 수 있기 때문에 비명계 부담이 상당히 커질 것"이라며 이 대표 노림수는 표결 거부라고 주장했다.
여당, 이 대표 단식 '조롱'으로 일관.. 이정현 전 대표 "이유 막론하고 건강 걱정해줘야"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 대표 단식에 대해 일관되게 조롱의 태도를 보이고 있어 여권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자기기인(自欺欺人, 자기를 속이고 남을 속인다)"이라며 이 대표를 저격했다. 이 대표가 지난달 30일 전남 목포시 목포역 광장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대회'에 참석한 후 인근 횟집에서 식사를 한 사실이 알려진 데 대한 지적이다.
김 대변인은 "이재명 대표는 자신도 믿지 않는 행동으로 국민을 속였다. 단식 하루 전 몸에 좋은 해산물로 영양소는 충분히 채웠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날 것'을 이리 좋아하니 단식 또한 날로 먹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고 비꼬았다.
김성태 전 의원은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대표의 단식에 대해 "밤에 단식을 하면서 12시간 안정된 숙면과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여건 속에서 (단식을) 하는 것은 반밖에 인정이 안 된다"고 평가 절하했다.
이런 가운데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상대방이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상대방 손을 잡아 주고, 그러고 나서 건강을 회복한 뒤에 싸우면 된다"며 국민의힘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전 대표는 "여당이 좀 여당답게 상대방을 파트너로, 경쟁자로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진심으로 마음으로 건강을 걱정해 줘야 한다. 그게 정치다. 정치가 다 사람들 행복하고 잘 살게 하자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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