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비롯 이해찬·추미애·이낙연 등 당 원로 응원 동참
친명계 입지 커지며 '체포동의안 부결론' 목소리도
힘 빠지는 비명계.. 이원욱·이상민, 단식 중단·대표직 사퇴 촉구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이재명 대표의 '무기한 단식'이 이어지면서 당내 계파 간 갈등이 진정되는 모습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하여 이해찬 상임고문 추이매 전 대표 등 당의 원로들이 이 대표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내고 있는데다 일부 비명계 의원들도 단식 현장을 찾아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검찰이 조만간 이 대표를 소환 조사 한 후 국회로 넘길 체포동의안도 '부결' 움직임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단식 8일차를 맞고 있는 이재명 대표가 머무르고 있는 천막에는 연일 야권 인사들이 찾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단식 2일차인 지난 1일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격려했다. 문 전 대통령은 "걱정되기도 하고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고 싶어서 전화했다"며 "윤석열 정부의 폭주가 너무 심해 제1야당 대표가 단식하는 상황이 염려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통령에 이어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등 민주화 원로 비상시국회의 상임고문 8명,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이 이 대표를 격려 방문했으며, 지난 5일에는 이해찬 상임고문이 이 대표를 찾았다.
이 상임고문은 "이대로 가면 파시즘으로 가는 것"이라며 "(현 정부가) 너무 많이 부패하고 너무 많이 망가지고 단순한 사건들의 연속이 아니라 뭔가 깊은 뿌리에서 민주주의도, 법 체제도, 상식도, 원칙도 다 들어 엎어버리려는 느낌이 든다"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또, 이 대표에게 "큰 결단을 해서 경각심을 일으켰다. 국민들도 굉장히 주의 깊게 경각심을 갖고 보고 있다"며 격려하기도 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6일 이 대표를 만나 "이 대표의 단식에서 김대중의 단식을 본다"며 "많은 국민, 당원들이 뭉치고 있다. 이재명이 이겨야 대한민국 국민이 이긴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6일 이 대표를 향한 격려 메시지를 냈다. 그는 "이유가 무엇이든 이 대표의 건강이 상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건강이 상하지 않도록 함께 마음을 썼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동지들이 공감하는 바와 같이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이 매우 위태롭다"며 이 대표와 뜻을 같이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명계 의원들도 이 대표의 단식현장을 찾고 있다. 전해철 의원은 5일 이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께서 건강 잘 챙기시고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 저희들이 좀 더 의연하고 효율적으로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친명계 입지 커지며 '체포동의안 부결론' 힘 실려
이처럼 이 대표의 단식이 내부단합으로 이어지면서 친명계의 목소리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진성준 의원은 7일 SBS 라디오에서 "(국민이) 윤석열 정권의 폭정에 맞서서 야당의 대표가 (단식으로) 저항하는 데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강욱 의원은 5일 KBS 라디오 '최강시사'에서 "(당내) 의원들의 텔레그램 단체방에서 '이 대표를 외롭게 버려두지 말자'는 제안들이 있었고, '내가 지키겠다'는 의원도 있었다"며 "(단식에 대해) 이 대표를 불신하는 여론이 있는 것 같지 않다"고 주장했다.
조정식 의원은 5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 명 한 명 따로따로가 아니라 힘을 합치고,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서, 밖을 향해 함께 힘쓰자"며 단결을 호소했고, 전날 단식농성장을 찾은 박홍근 의원도 "오직 나라와 국민만을 걱정하며 제1야당의 대표로서 사생결단의 전면적 대응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고뇌와 충정을 공감한다"고 힘을 보탰다.
당내 지지세력 결집은 자연스럽게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론'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친명계인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4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을 통해 "검찰 독재라고 민주당이 정확하게 규정을 했기 때문에 이에 따라 저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을) 부결해야 된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게 정치탄압 수사라고 우리가 다 민주당에서는 규정하고 있고 인정하고 있는데 이것(불체포특권)을 포기할 일은 아니다"라며 "당대표가 포기하겠다라는 의사를 표명한 것과 별도로 저의 투표권은 또 저의 헌법적 권한이기 때문에 그건 또 다른 문제"라고 했다. 체포동의안에 부결표를 던지겠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검찰 수사의 부당함에 대한 여론 악화로 체포동의안이 부결돼도 지난 2월 1차 부결 때보다는 후폭풍이 덜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4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서 "부결될 경우에 후폭풍 뭐 이렇게만 볼 수는 없다고 본다"며 "설령 부결된다 하더라도 지금쯤이면 검찰의 행태, 검찰의 시간표 이런 것에 국민적 정당성이나 동의를 얻기에는 이미 어려워졌다고 보기 때문에, 1차보다 후폭풍이 덜하다고 본다"고 했다.
힘 빠지는 비명계.. 이원욱·이상민, 단식 중단·대표직 사퇴 촉구
반면, 비명계는 이전처럼 이 대표를 향한 강경한 메시지는 내지 못하고 있으나 체포안 표결에 대해서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향후 체포안 정국에서 당내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5일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당대표가 목숨을 걸고 단식을 하는 상황에서 체포안이 넘어오면 가결시켜야 된다고 대놓고 이야기하기가 굉장히 야박한 것"이라면서도 "이 대표가 지난 6월 국회 대표연설에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는 선언을 명백히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 어쨌든 체포안이 들어오면 가결시켜달라고 먼저 말씀을 하셔야 한다'는 생각들은 널리 퍼져있다"고 말했다.
일부 비명계는 단식 중단과 대표직 사퇴를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7일 KBS 라디오에서 "정치 검찰의 무리함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가 하고자 하는 행위가 국민에게 ‘기승전 방탄’으로 느껴진다"며 "단식을 풀고 이 대표 스스로 결단을 해주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민 의원은 5일 이재명 대표를 향해 "명분도 실리도 없다"며 단식 중단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가 뵙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하나 마음이 전혀 내키지 않는 걸 짐짓 아닌 척 하고 싶지 않다"며 "더구나 단식을 응원하고 부추기는 주위 분들의 언동을 보면 아예 절망이다"라고 했다.
이 의원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의 실정과 폭정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라면서도 "그렇다고 윤 대통령의 폭주와 독단을 제어하는데 단식이 별로 유효적절하지도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정치는 무릇 국민들 걱정을 덜어드리고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해드리는 것 아니겠나. 하물며 걱정을 더 끼쳐드려야 되겠느냐"며 "나아가는 것도 용기이겠지만 멈추고 뒤로 물러서는 것도 때로는 더 큰 용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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