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용산 논리 대변...엉뚱한데다 약 먹이고 있어”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서울 광화문 김 전 비대위원장의 사무실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서울 광화문 김 전 비대위원장의 사무실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며 “항상 정치권 개혁에 관심이 많으시니까 제가 어떤 중요한 행동을 하기 전에 많은 자문을 구하고 상의드린다. 그런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의 김 전 위원장 사무실을 찾아 약 30분간 비공개 회동했다. 

이 전 대표는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저야 김 전 위원장은 자주 뵙는다. 최근까지의 상황을 얘기 드렸고 항상 저한테 많은 조언을 하시기 때문에 ‘지금 같은 시점에서는 어떤 사람들을 만나봐라’, ‘어떤 사람들이랑 주로 상의하라’라고 말씀을 주시고 저도 어떤 사람들과 상의하고 있다고 공유하고 말씀 드렸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중요한 행동’에 대해 “지금 워낙 정치 상황 자체가 엄중하다보니까 모든 상황 자체를 열어놓고 상의드리기 때문에 김 전 위원장도 그런 맥락에서 여러가지 상황에 대해 본인이 생각하는 바를 말씀 주신 것”이라며 “정확한 일정이나 이런 걸 상의하진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김 전 위원장이 추천한 사람들에 대해선 “그분들 중 아주 공개돼 있는 알려진 분들도 있고 알려지지 않은 분도 있기 때문에 제가 그분들과 만나지 않고 미리 얘기하는 건 신뢰가 되기 때문에 공유할 수 없다”며 “김 전 위원장이 원래 폭넓게 인사들과 교류하기 때문에 저도 들으면서 ‘정말 훌륭한 분들이구나’하는 분들을 예의갖춰 만나볼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당 지도부가 혁신위의 징계 해제 건의를 받아들이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게 본인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하는 것이겠지만 저는 지난 1년반 동안 그런 얘기를 해본 적도 없고 그런 조치가 필요하다고 얘기해본 적도 없다”며 “그 조치가 부당했기 때문에 부당하다는 것에 방점을 찍어서 반성하기를 바랄 뿐이지 제 행보에 있어서 그들이 뭘 하면서 기분 내는 것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유승민 전 의원과 정치적 행동에 대해 상의할 계획이 없다고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유 의원과 제가 항상 철학은 많이 공유하지만 정치적 행동을 지금 상의하거나 상의할 계획은 있지 않다”고 밝혔다. 최근 유 전 의원이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만난 데 대해서는 “유 의원 입장에서는 인요한 위원장과 어떤 사적인 친분이 원래 있었는지, 아니면 중간에 어떤 분이 또 다리를 놓았는지 모르겠지만 그만한 사정이 있을 것이라 보고 저는 전혀 그것에 대해 알지 못하기 때문에 제가 평가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그는 ‘혁신위가 희생을 강조하는데 당내 희생은 어떤 거라고 보느냐’는 물음엔 “당대표를 지내고 건강 망쳐가며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를 이긴 다음에도 이 정도 참고 있으면 이런 게 희생이라고 얘기할 것 같다”며 “저에게 가해진 집단 린치의 100분의 1 정도만 당해도 당에서 발작하실 분들 진짜 많다”고 꼬집었다. 

그는 ‘영남 중진들의 험지 출마’는 효과가 없을 것으로 봤다. 이 전 대표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강서구 민심이 확인됐으니까 강서구민들에게 가서 10명만 샘플로 잡아서 여쭤보면 된다”며 “‘주호영 전 대표와 김기현 대표가 강서구에 출마하면 감동받으시겠습니까’라고 물어봤을 때 그분들이 답해주는 바가 실제 효과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든다. 자꾸 공상 속에서 정치 대책 내놓지 말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인요한 위원장과의 만남 여부에 대해선 “이런 내용을 몰라서 저한테 들어야한다면 만날 이유가 없다”며 “제가 이미 방송에서 사실상의 제언은 다 했다. 실천 의지가 중요하다”며 “근데 보면 그중에 실천한 게 하나도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혁신위 행보에 대해 “강서구민들은 17개월 동안 윤 정부의 여러 실정에 대해 총체적으로 실망한 것 같은데 인요한 위원장의 진단이 뭐였나. 당에 쓴 약을 먹이겠다고 했다”며 “그건 정확하게 용산의 논리를 대변하는 것이다. 의사라고 와가지고 엉뚱한데다 약을 먹이겠다는데 거기에 동조할 사람도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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