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이준석 신당' 창당 가동...본격 세력화
“정치문화 바꾸는 길에 동참해달라…온라인서 관광버스 920대 모아보자”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311/625369_427832_557.jpg)
[폴리뉴스 장문영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지자들과의 연락망을 구성하기 위해 정보 수집을 시작한 지 하루도 안 돼 2만6800여명을 모집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지자들의 이름과 연락처 등을 수집하며 본격적인 세력화에 나선 것으로, 사실상 신당 창당을 위해 필요한 인원을 모집하고 있다는 걸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자고 일어났더니 하루도 안돼 정말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셨다”며 “2만6800분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교류를 위한 연락망” 이라고 했지만, 사실상 창당을 위한 세 결집에 나선 것이다. 정당 창당을 위해선 200명 이상 발기인이 필요하고, 5개 시도당에서 각각 당원 1000명 씩을 모아야 한다.
앞서 이 전 대표는 18일 페이스북에 “비슷한 생각을 하신 분들과 더 긴밀하고 신속하게 교류하기 위해 연락망을 구성하려고 한다”며 인터넷 ‘구글 폼’ 신청 링크를 올렸다.
다음 달 말까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신당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혀온 이 전 대표가 온라인을 통해 '공개 지지자'를 결집에 나서 본격적인 창당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이름과 성별, 거주 지자체 정도의 기초적인 연락망 구성을 위한 정보를 수집한다”며 “발기인, 당원 명부 등에는 제공해준 정보가 활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어떤 정치적 행보를 하더라도, 가장 빠르게 소식을 받아보고 동참할 수 있다”며 ‘수십년간의 잘못된 관행 속에 젖어있는 정치문화를 바꾸는 길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전통적인 방식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그것을 관리하기 위해 과도한 비용을 지출하고, 누군가에게 큰 빚을 지는 정치보다는 3,000만원으로 전당대회를 치러낸 것처럼 경쾌하면서도 새로운 형태의 시도를 해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추가 글에서 “오후 10시 기준 2만2,600명 정도 참여했다”며 “과거 방식의 조직 가동 대신 SNS와 유튜브 방송만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한번 보려고 한다”고 적었다.
이어 “2023년인데 저비용 고효율의 정치를 한번 추구해 봅시다"라며 "온라인에서 한번 관광버스 920대 모여봅시다”라고 강조했다.
당내에선 창당 동력이 떨어진 이 전 대표가 조급해진 거란 목소리도 나온다.한 국민의힘 의원은 “현역 의원들의 신당 참여가 어려워지자 분위기를 전환시켜보기 위해 지지자 모집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관광버스 920대’를 두고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로 꼽히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자신의 지지 모임에 ‘4,200여명이 버스 92대를 타고 모였다’고 주장한 것을 비꼬았다고 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