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유불리 떠나 또 한 번 우리 정치 비극일 수 있어”
김영배 “70% 국민 찬성하는 김건희 특검 정략 치부하는 건 국민 무시”
이원욱 “자기반성 없는 남 탓만...선윤후사는 어떻게 할 건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312/629023_431889_5913.jpg)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비대위원장 수락 연설에서 민주당의 ‘386 운동권 특권 세력’ 청산을 강조한 것을 두고 “증오와 대립 정치를 하겠다는 게 운동권 출신 정치와 뭐가 다른가”라고 꼬집었다.
386세대 대표 정치인인 4선 우상호 의원은 27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대립과 증오를 부추기는 것으로 취임사를 대신한 걸 보면서 아니, 바로 우리 국민들이 저런 형태의 여의도 정치 문법을 극복하라고 기대한 것인데 증오와 대립, 대결 정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보면서 저게 저분이 비판했던 운동권 출신 정치와 뭐가 다르지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누구에게 유리하고 불리하고를 떠나서 집권 여당의 비대위원장을 저런 인식의 수준에 있는 분이 맡게 되었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또 한 번 우리 정치 비극일 수 있다”고 말했다.
친문(친문재인)계 초선 김영배 의원은 27일 오전 ‘KBS 특집 1라디오 오늘’에 출연해 “굉장히 실망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호위무사로서의 본색을 그대로 보여줬다”며 “민주당을 향해서 중대 범죄 집단이다. 운동권, 기득권 세력이다 이렇게 규정을 했다. 제가 한 위원장한테 김건희 특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진짜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나라 최고의 기득권 집단은 법조 카르텔, 검찰 아닌가. 그런 점에서는 상대를 저주하는 언어부터 쓰는 게 검찰 사투리 아니냐. 검사 본색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며 “취임 일성 치고는 정치를 하겠다는 게 아니라 상대방을 적대시하고 공격하겠다는 마음만 그대로 드러냈다는 점에서는 앞으로 한 위원장이 갈 길이 험난하겠구나. 공부를 좀 더 하셔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비명계(혁신계) 모임 ‘원칙과 상식’ 소속인 3선 이원욱 의원은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민주당에 대한 비판 뭐 이런 것들은 잘 쏟아낸 것 같은데 한국 정치 전체에 대한 성찰은 좀 부족하지 않았나”라며 “결국 자기 반성 없는 남 탓만 하는 비판은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또 “선민후사라고 하는 용어도 참 좋았는데, 그러면 ‘선윤후사’ 윤석열 대통령이 먼저다라고 하는 것들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자기 성찰과 반성이 없어 보인다라는 한계가 보였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이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총선용 악법"이란 기존 입장을 강조한 데 대해 "유죄 심증 가하는 행위""국민을 무시하는 태도"란 비판이 이어졌다.
우상호 의원은 “총선 이후로 미루는 것조차도 안 받겠다고 한 것은 여기에 김건희 여사의 혐의가 일부라도 유죄로 보여질 수 있는 것들이 드러날 가능성을 두려워하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저는 오히려 이것이 저한테는 유죄의 심증을 가하게 하는 행위로 보여진다”고 꼬집었다.
김영배 의원은 “용산의 직할부대 아니냐는 시선에 대해 떨쳐내지 못하는 모습”이라며 “김건희 특검은 지난 3월에 발의가 돼서 9개월 동안이나 검찰이 수사를 회피하면서 뭉개고 있는 사안 아닌가. 국민의 60~70%에 가깝게 특검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거를 마치 정략적인 것으로만 치부하는 것 자체가 국민을 무시하는 태도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소위 비리 척결에는 성역이 없다라는 원칙에 동의한다면 한동훈 비대위는 김건희 특검법을 찬성해야 한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이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선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주장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우상호 의원은 “돌아다니지 않아도 당선되는 지역에서 출마하신다거나 비례대표 상위 순번을 받는다거나 그러면 사실 다들 욕한다”며 “그러니까 그러면 험지를 가거나 비례대표 후번 받아야 되는데 그럴 바에는 아예 안 하는 게 낫다. 이거는 계산 속에서 나온 것이지 대단한 결단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이원욱 의원은 “이재명 대표에게 던지는 메시지 같다”며 “이 대표가 계속해서 약속해 왔던, 다당제 선거제도인 연동형을 포기하고 병립형으로 돌아가겠다 이런 것을 만약에 자기의 출마를 위해서, 자기가 비례대표로 도망갈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서 꼼수를 편다면 국민들로부터 심판을 받을 것이고,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한 비대위원장이 잘 짚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배 의원도 “민주당을 적대시하려면 스스로 기득권을 좀 내려놓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겠다는 전략적 판단을 한 것 같다”며 “이 대목은 사실 민주당 입장에서도 굉장히 부담스러운 대목이기도 하다. 결국 선거가 누가 누가 잘하나 경쟁을 해야 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는 우리 민주당 지도부를 포함해서 사실 굉장히 앞으로 고민스러운 대목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러나 본인이 출마하지 않는다고 해서 본인이 기득권이 아닌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법조 카르텔, 검찰 독재 정권 이런 문제제기가 많다”며 “사실 그런 점에서 보면 대통령과의 수직적 당정관계를 청산하는 게 지금 핵심인데 그거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본인이 출마하지 않는다는 말로만 과연 혁신이 될까 그런 점에 대해서는 한번 지적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