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남평오, 대장동 의혹 최초 제보자로 드러나.. 이재명·이낙연 통합 어려울 듯
이낙연 50년 지기 이석현 탈당.. "이낙연과 함께 신당 만들겠다"
비명계·친낙계 탈당 도미노? 원칙과상식 "연말까지 변화 없으면 공동대응"

이낙연 신당이 내년 초 출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이낙연 신당이 내년 초 출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내년 1월 첫째 주 안에 나의 거취랄까 하는 것을 국민께 말씀드리는 것이 옳겠다"며 1월 초 창당 선언을 예고했다.

29일에는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이 민주당을 탈당하며 이낙연 신당 합류 의사를 밝혔다. 이 전 부의장을 시작으로 민주당 탈당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측근 남평오, 대장동 의혹 최초 제보자로 드러나.. 이재명·이낙연 통합 어려울 듯

이 전 대표는 28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행신종합복지관에서 열린 최성 전 고양시장의 출판기념회에서 '앞으로의 구상에 대해 언제쯤 들을 수 있느냐'라는 사회자 질문에 "연말까지 민주당에 시간을 주겠다고 약속했고 새해 초에 국민께 보고드리겠다고 했으니 그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내년 1월 초 거취 표명을 예고했다.

이 전 대표는 그동안 '이재명 대표 사퇴 및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요구가 연말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내년 초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뜻을 내비쳐왔다.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가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를 잇따라 만나며 '통합'을 촉구해 왔으나 지난 27일 이낙연 전 대표의 최측근 남평오 전 총리실 민정실장이 이 전 대표 동의하에 "자신이 대장동 의혹 최초 제보자"라고 밝힌 만큼 두 사람간 통합 가능성은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자연스럽게 이 전 대표 역시 신당 창당 수순을 밝을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남평오 연대와공생 부이사장은 자신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을 언론에 최초로 제보한 이유에 대해 "이번 기회에 털고 나가자는 생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남 부이사장은 29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죄가 있는 것처럼, 뭔가 숨기는 것처럼 보는데, 그런 것을 계속 갖고 있으면 안 되겠다 싶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 부이사장은 한 대장동 원주민에게 제보를 받아 관련 조사를 시작했고, 이후 이를 언론에 제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이 전 대표나 캠프에는 보고하지 않았으며, 이 전 대표가 남 부이사장의 제보 사실을 안 시점은 지난주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 체제는 2년 내내 자기 방탄만 하고 있고, 이러한 부분에 대해 구조적 문제제기를 한 것이 이낙연 전 대표"라며 "신당 얘기를 하자 이재명 대표 측에서는 '이낙연이 당을 떠나가기 위해 그런다' '대선 패배 원인을 제공했는데 나가려 그런다'며 오히려 비난하는 상황에서 제가 가만히 있는게 의구심을 줄 수 있어 당당하게 밝히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는 (창당)한다고 생각이 된다"며 "현재 진행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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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이 29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하면서 이 전 대표 측근 탈당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전 부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표의 사심으로 민주당에 민주와 정의가 실종되고, 도덕성과 공정이 사라졌다"며 "전두환 때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로, 오랜 세월 민주당을 지켜 온 당원으로서 너무나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 전 부의장은 현 민주당을 "침몰 직전 타이태닉호"에 빗대며 "배가 대선 패배라는 유빙에 부딪혔을 때, 선장도 바꾸고 배도 정비해야 했는데 선장이 파국으로 배를 몰아도 선원들은 배의 크기만 믿고, 자기들만의 선상 파티를 즐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원칙에 귀 닫고 상식을 조리돌리면 하다가는 결국 난파해 침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부의장은 이 전 대표의 신당 합류의 뜻을 명확히 했다.

그는 "이 전 대표의 외로운 외침과 투쟁을 양심상 모른 척 할 수 없다. 의리를 저버릴 수 없다"며 "개인보다 나라 걱정의 충심뿐인 이낙연의 진정성을 저는 알기에 이 전 대표와 함께 신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신당의 성격에 대해선 '야당'임을 밝히며 "민주세력 최후의 안전판이자 제3의 선택지"라고 했다.

이 전 부의장은 "민주당 타이태닉이 난파하면 옮겨 탈 수 있는 구명보트 역할"과 "윤석열 정권 국정 난맥의 험난한 파도에 새로운 배를 찾는 합리적 다수의 국민을 위해 준비될 것"이라며 "신당은 윤석열도 싫고 이재명도 싫은 국민에게 제3의 선택지를 제공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과의 적대적 공생이 아닌, 국민과 공생하는 도덕정당의 힘을 보여 드리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일각에서는 이 전 부의장의 탈당을 시작으로 당내 비명계와 친낙계 인사들의 탈당 도미노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장 유력한 것은 비명계 4인방 모임인 '원칙과 상식'이다.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들은 지도부에 당내 민주주의 회복 등을 위한 가시적 조치를 이달 안으로 내놓으라고 못 박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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