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낙연·금태섭·양향자..."제3지대 연대,협력" 의지 높아, 김종인 '제3지대' 키맨
이낙연-원칙과상식, 탈당 및 신당 창당 선언.. "모든 세력과 연대·연합"
양향자 출판기념회, 이준석·이낙연·금태섭 총출동.. 원칙과상식, 신당 통합 플랫폼 구상
여야 아우르는 빅텐트, 교섭단체(20석)도 가능.. 이준석+이낙연 신당 지지율 22.6%
여야 모두 추가 탈당 가능.. 박영선 전 장관도 제3지대 합류?
제3지대 성공 조건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병립형 회귀시 원내 진입 쉽지 않아

총선이 9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전직 당대표 發 신당이 출현하면서 빠른 속도로 이합집산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은 양향자 한국의미래 대표 출판기념회에서 이낙연, 이준석, 금태섭, 양향자 등 제3지대 키맨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사진=연합뉴스]
총선이 9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전직 당대표 發 신당이 출현하면서 빠른 속도로 이합집산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은 양향자 한국의미래 대표 출판기념회에서 이낙연, 이준석, 금태섭, 양향자 등 제3지대 키맨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11일 4·10 총선이 9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전직 당대표發 신당'이 출현하면서 빠른 속도로 정치재편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22대총선을 앞둔 이번 신당창당은 여느때와 달리 '여야 양당의 전직 당대표가 오랜 고민 끝에 탈당 결행과 신당을 창당하고, 여야 전직 당대표의 신당이 진보와 보수를 넘어 함께 연합하는 제3신당 창당'이다. 역대 선거에서는 결코 없었던 신당창당이어서 그 정치적 의미가 예사롭지 않다. 

D-90일이 되는 11일 오늘 이 전 대표의 탈당으로 '제3지대 키맨'들이 모두 탈당을 결행함에 따라 '제3지대 빅텐트'는 가시권에 들어왔다. 

지난해 12월27일 탈당한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와 오늘 1월11일 탈당한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가 어떤 형태로든 연대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며 여기에 어제 1월10일 탈당한 '원칙과상식' 현역의원 3명을 비롯해, 금태섭 새로운희망 대표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합류하는 '제3지대 빅텐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제3지대 키맨'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민주당을 탈당한 비명계 모임 '원칙과상식' 멤버들이 제3지대에서 신당들의 '허브' 역할을 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제3지대 빅텐트'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22대 총선에서 20석 이상의 교섭단체를 구성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다만, 현재 논의 중인 선거제 개편 논의가 병립형으로 결론 날 경우 신당 동력은 크게 저하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낙연-원칙과상식, 탈당 및 신당 창당 선언.. "모든 세력과 연대·연합"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0일과 11일 각각 민주당을 탈당한 원칙과상식 3인과 이낙연 전 대표는 신당 창당에 힘을 모으기로 하면서 "모든 세력과 연대·연합" 의사를 내비쳤다.

이낙연 전 대표는 11일 탈당 기자회견에서 "혐오와 증오의 양당제를 끝내고, 타협과 조정의 다당제를 시작해야 한다"며 "4월 총선이 그 출발이 되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도와주시기 바란다"면서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0일 하루 먼저 민주당을 탈당한 '원칙과상식(김종민·이원욱·조응천)'과 협력하겠다고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원칙과 상식'의 동지들과 협력하겠다"며 "어느 분야에서든 착하고 바르게 살아온 사람들이 그 길에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비명계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 소속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도 탈당을 선언하면서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신당을 창당한다고 밝혔다.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은 10일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치에 이의 있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 발언을 인용해 "새로운 길을 열겠다"며 신당 창당 의사를 강조했다.

이들은 "50% 민심이 새로운 정당이 필요하다고 한다. 기득권 정치에 대한 불신은 이미 임계점을 넘었다"며 "전체주의적 기득권 양당제로는 변화된 한국 사회와 시민 의식을 담아내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제는 다당제 민주주의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가치, 새로운 비전,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는 정당이 필요하다. 새로운 사회 계약을 써야 할 때"라며 "세상을 바꾸는 정치로 가기 위한 개혁대연합, 미래대연합을 제안한다. 자기 기득권을 내려놓을 각오가 돼있다면 모든 세력과 연대·연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향자 출판기념회 이준석·이낙연·금태섭 총출동.. 원칙과상식, 신당 통합 플랫폼 구상

이낙연 전 대표와 원칙과상식의 탈당으로 제3지대 논의는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준석 전 대표가 추진하는 가칭 개혁신당과 금태섭 대표의 새로운희망, 양향자 대표의 한국의희망은 연대 의사를 여러차례 내비쳤다.

여기에 지난 9일 양향자 대표 출판기념회에 이준석 전 대표와 금태섭 대표, 이낙연 전 대표가 참석해 연대 의사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이준석 전 대표나 이낙연 전 대표 두 사람 모두 연대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이준석 전 대표는 10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의 정책 견해가 어떻게 정립 되는가에 따라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면서 연대 논의는 "열려 있다"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최근 개혁신당과의 연대에 대해 "협력은 원칙, 방식은 차차 논의할 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

제3지대 키맨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지난 8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이 정리를 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양측이 연대할 경우 비례대표 후보를 내는 것이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그 부분을 조율하는 역할을 김 전 위원장이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칙과상식이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원칙과상식은 탈당 선언 이전부터 제3지대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만큼 신당 추진 세력과 연대를 통해 빅텐트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난 10일 탈당 기자회견에서 "정치개혁의 주체를 재구성하겠다"며 "'원칙과상식'은 뜻 맞는 모든 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어, 미래를 위한 토론광장을 열겠다"고 했다.

이원욱 의원은 기자회견 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준석 신당, 이낙연 신당, 양향자, 금태섭 등 다양한 신당 그룹이 있는데 다 쪼개져서 하면 국민한테 대안정당으로서 희망을 줄 수 있겠냐"며 "(신당) 전체를 통합하는 역할을 먼저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원칙과상식이 제3지대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원칙과상식이 제3지대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여야 아우르는 빅텐트, 교섭단체(20석)도 가능.. 이준석+이낙연 지지율 22.6%

여야를 아우르는 '빅텐트'가 현실화할 경우 기존 거대 양당을 불신하는 중도층의 표심이 이들에게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30% 내외를 기록하는 중도층 지지율이 모인다면 새로운 원내교섭단체(20석 이상) 탄생도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가장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준석 전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율 합은 20%를 넘었다.

쿠키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전국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이준석과 이낙연 중심으로 각각 신당이 만들어진다면 어느 당을 지지하겠냐' 물음에 이준석 중심의 가칭 개혁신당을 지지하겠다는 비율은 13.9%, 이낙연 중심의 신당을 지지하겠다는 비율은 8.7%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32.4%, 더불어민주당은 28.7%, 정의당은 1.4%였다.

단순 계산상으로는 이준석 신당과 이낙연 신당의 지지율 합이 22.6%로 민주당과 팽팽한 수준을 보인 것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아우르는 제3지대 신당이 성사된다면 원내 교섭단체 수준의 의석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12월27일 폴리뉴스에서 가진 '12월 정국좌담회'에서 3명의 정치전문가들은 제3지대 신당이 원내 교섭단체 조건인 20석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과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은 20석을 예측했고, 차재원 부산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는 가장 많은 26석을 전망했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도 제3지대 신당이 17석은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사자들도 원내 교섭단체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는 4일 TV조선 유튜브 '강펀치'에 출연해 '신당의 의석을 몇 석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교섭 단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20에서 25석 사이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답했다. 또한 "이 중에서 지역구가 한 12개 정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최소 원내 교섭단체(20석) 수준의 의석 확보를 예상했다. 그는 "양당 정치의 폐해가 억제될 수 있을 정도의 의석은 필요하다"며 "최소한 그(원내 교섭단체) 정도는 생기지 않겠나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내교섭단체는 목표이기도 하면서 신당의 명분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0일 SBS 라디오에서 "(총선에서) 20~30석 정도의 교섭단체는 넘겨야 명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모두 추가 탈당 가능.. 박영선 전 장관도 제3지대 합류?

현재 여야 모두 공천을 앞두고 있는 만큼 공천 과정에 이탈한 현역 의원들이 제3지대에 합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응천 의원은 11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개혁신당의 '제3지대 빅텐트'에 참여할 수 있는 의원들이 꽤 된다고만 말씀드린다"며 "궁하면 통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당 창당의 목표로 '현역 의원 수 7명 이상 만들어 기호 3번을 달고 총선에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1차 목표는 7석을 무조건 만들어야 되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지지율은 15% 이상이며, 선거비 비용 보전(할 수 있도록)"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의 자신감은 민주당 현역 의원 가운데 추가 탈당자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현재 친명계 인사들이 비명계 현역의원 지역구 출마를 선언하고 있는 만큼 공천에서 탈락한 비명계 의원들이 당을 탈당해 신당에 합류하는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 의원 평가에 따른 현역 하위 20%에 속한 의원들이 당에 불만을 갖고 탈당할 가능성도 있다. 이들은 경선 득표율의 20~30%를 감산 적용받아 사실상 공천받기가 어렵다. 민주당은 의원 평가를 마쳤지만 아직 의원들에게 결과를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11일 현재 장차관급 인사 16명과 용산 대통령실 참모 34명 등 총 50명이 총선 출사표를 던졌는데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국민의힘 현역 의원 지역구에 출마한다.

공천 과정이 석연치 않을 경우 여야 모두 도미노 탈당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최근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제3지대를 옹호하면서 합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박 전 장관은 지난 9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제3지대'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 "시대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비난하지 말고 정치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촉매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국민의힘은 이준석 전 대표, 민주당은 이낙연 전 대표를 비난한다"며 "비난하는 쪽에 에너지를 쓸 게 아니라 어느 당이든 이것(신당)이 촉매제가 돼 한국 정치를 업그레이드 하는,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롱텀(장기) 플랜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3지대 신당이 시대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민들이 정치를 너무 혐오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걸 서로 비난할 게 아니라 정치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되는 쪽으로 길게 보고 연구하는 당이 승리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10일 SBS 라디오에서도 "지금 정치권은 정말 국민을 위해서 반성하고, 그리고 우리가 한 단계 도약이 필요한 그런 시점"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나 비슷비슷하다. 민주당도 지금 미래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이 민주당에 대해 찍어는 줘야겠는데 확신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선거제 개편을 두고 이재명 대표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연합뉴스]
선거제 개편을 두고 이재명 대표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연합뉴스]

제3지대 성공 조건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병립형 회귀시 원내 진입 쉽지 않아

제3지대 빅텐트가 성공하려면 선거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결론이 나야 한다. 거대 양당이 병립형 회귀에 합의한다면 신당의 원내 진입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선거제 논의에서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부분은 비례대표제다. 국민의힘은 병립형 비례대표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반면 민주당은 21대 총선에 적용됐던 준연동형과 병립형 비례대표제를 두고 고심중이다. 일찌감치 가닥을 잡은 국민의힘에 반해 민주당이 여전히 내부정리를 못하고 있어 민주당의 결단에 정치권 관심이 쏠린다.

병립형은 지역구 의석수와 무관하게 정당 득표율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 47석(21대 국회 기준)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반면 연동형은 지역구 의석수에 정당 득표율을 연동하기 때문에 지역구에서 당선자를 못 낸 소수 정당에도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

즉, 민주당이 병립형을 선택할 경우 제3지대 신당은 원내 교섭단체를 이루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연동형을 포기하는 대신 지역주의 타파를 앞세워 '권역별' 병립형을 제안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권역별 병립형은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수도권(16석), 충청·강원·경북 등 중부권(15석), 호남·경남·제주 등 남부권(16석) 등 세 권역을 대상으로 비례대표를 뽑는 방식인만큼 영호남 표가 특정 정당에 몰표되는 지역주의를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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