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 앞에서 만나 1시간여 회동했으나 서로 입장차만 최종 확인한채 각자의 길로 가기로 했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은 분당의 길로 들어서게 됏다. [사진=공동취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 앞에서 만나 1시간여 회동했으나 서로 입장차만 최종 확인한채 각자의 길로 가기로 했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은 분당의 길로 들어서게 됏다. [사진=공동취재]

[폴리뉴스 박명길 기자] 민주당 분당이냐를 가를 '명낙회동'이 결국 통합에 실패하고 빈손으로 끝났다. 민주당의 분당이 이제 현실로 다가왔다.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는 30일 오전 중구 한 식당에서 약 1시간 가량 비공개 회동을 했으나 서로 타협점을 찾지못하고 상호 결렬만 확인한 채 자리를 떴다. 

이 대표는 "대표직 사퇴와 통합비대위는 수용하기 어렵다"고 거부했고, 이 전 대표는 "당의 변화 의지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이낙연 전 대표는 1월에 탈당과 신당창당 수순에 본격 돌입하게 된다.이 전 대표는 "새해 신당창당 등 일정에 대해 밝히겠다"고 이미 입장을 발혀왔다.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민주당을 탈당해 '이낙연 신당' 창당을 총괄하고 있다. 

이재염 대표는 민주당 공천 등에 박차를 가하며 더불어민주당을 '친명당'으로 확실히 위상을 정립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혁백 교수를 위촉해, 본격적인 민주당 공천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재명 "당대표 사퇴-통합비대위 거부"- 이낙연 "민주당 변화 없어"

이낙연 전 대표는 당 혁신 조건으로 '이재명 대표의 사퇴와 친명-비명의 통합비대위' 구성을 조건을 내걸었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당은 기존 시스템이 있다. 당원과 국민의 의사가 있어서 존중해야 한다"며 "따라서 사퇴나 비대위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박성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박 대변인은 이 대표가 "엄중한 시기인데 당을 나가는 것보다 당 안에서 가능한 길을 찾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이낙연 대표님이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지키는 것은 당을 나가는 게 아니라 당 안에서 지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단합"이라며 "당 안에서 함께 노력해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당에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될 수 있고 실제로 기대치에 부족한 점이 있겠지만, 당을 나가시는 것이 길은 아닐 것이라는 간곡한 말씀을 드렸다"며 "어떤 경우에도 가능한 길을 찾아서 단합을 이뤄내고 그 힘으로 절망적인 상황 이겨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에게 "다시 한번 깊이 재고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한 뒤 먼저 자리를 떠났다.

한편, 이낙연 전 대표는 "오늘 변화의 의지를 이 대표로부터 확인하고 싶었으나 안타깝게도 확인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회동에서 "지난 7월 이 대표를 만났을 때부터 혁신을 통한 단합을 강조했으나 혁신이 이뤄지지 않고 그 반대로 갔다"며 우려를 표명했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양당을 떠난 국민도 국민이고, 민주당을 떠나는 국민을 모셔 오는 것도 정치 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당이 잘 되기 위해선 수십 년간 지켜온 가치와 품격을 유지해야 하지만 지금 당에 그런 기대를 갖긴 어렵다"고 민주당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형편 없는 폭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국민으로부터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단합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오늘 민주당의 변화 의지를 확인할 수 없었던 게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통합비대위 요구에 대해 "(이 대표가) 그걸 거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 안팎에서 충정 어린 제안이 있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응답을 기다렸으나 어떠한 응답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탈당과 신당창당에 대해 "차차 말씀드리겠다. 좀 더 가치 있는 일을 위해서 제 갈 길을 가겠다"라고 사실상 탈당을 시사하는 최후입장을 밝혔다.

이날 회동 분위기에 대해 박성준 대변인은 "매우 엄중했다"고 전하며 추가 회동 계획에 대해서는 "그런 계획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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