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양향자 공동 기자회견
새로운미래·미래대연합·새로운선택 등 제3지대 ‘빅텐트’에는 머뭇
이준석 “빅텐트 얘기하면서도 각자 창당 분위기에 주력해 의아”
양향자 “가치와 비전, 철학, 정책 맞아야 합당 가능”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합당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1/632470_435617_1541.jpg)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24일 합당을 공식 선언했다.
이 대표와 양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과학·기술 정책 공동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합당을 공식화했다.
당명은 우선 개혁신당으로 하고 총선 이후 당명을 다시 결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국의희망은 당의 슬로건으로 하기로 했다.
양 대표는 “개혁신당의 미래 비전은 ‘오늘보다 나은 내일’”라며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사회여야 한다는 개혁신당의 비전은 저의 초심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희망의 미래 비전은 ‘과학기술이 국정 운영의 중심인 국가’, ‘미래 과학기술 선도 국가’, ‘첨단 과학기술 패권 국가’”라며 “우리는 서로의 비전과 가치에 동의한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되려면 ‘과학기술 선도국가’가 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이 한국의희망이다. 한국의희망이 개혁신당이다.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서 합당을 선언한다”며 “과거 여러분, 수고 많으셨다. 미래 여러분, 환영한다. 이제는 건너갑시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한국의희망과 개혁신당은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앞으로 정치적 활동 같이하기로 했다”며 “오늘부터 실무협의를 시작해서 빠른 시일 내에 성과를 가지고 국민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기술 선도국가라는 비전에 대해 개혁신당 모든 구성원은 동의를 했고, 또 한국의희망 측에서 개혁신당이 선도하는 개혁에 대한 비전에 동의해줌으로써 같이 할 수 있게 됐다”며 “빠르게 실무절차를 마무리하고 총선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다만 이들은 다른 제3지대와의 ‘빅텐트’ 구성에는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선택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새로운미래와의 합당 가능성’에 대해 ”개혁신당만을 놓고 말하면 개혁신당 내부에서는 저희가 창당한 취지와 최근 합당이나 정무적 논의만 지속되는 것에 대해 괴리가 생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내부적 토의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빅텐트를 얘기하면서도 각자 개별적 창당 분위기에 너무 주력하는 것 아닌가 의아하다. 보기에 따라서는 다소 오해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우려를 충분히 전달하고 있다”며 “개혁의 지향점이나 미래의 지향점을 갖고 같이 논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양 대표는 “가장 합당의 조건으로 어떤 대한민국 만들 것이냐에 대한 가치와 비전, 철학, 정책이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면, 그 가치에 동의한다면 어떤 세력도 열려있다고 일관되게 드리고 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가치가 조율이 안 되면 기호 3번을 집착하지 않을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도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라는 당이 소위 보수를 자처하는 5개 세력의 연대를 통해 형성됐지만 결국 국민들에게 큰 감흥을 주지 못했던 결과가 있다”며 “얼마나 다양한 세력이 모이냐보다는 결국 공통의 목표를 설정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했다.
이어 “창당하는 게 얼마나 힘든 과정인지 알지만, 미래와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했으면 좋겠다”며 “저에 대한 평가를 많이 하던데 저는 듣고 싶은데 저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어떤 지향점인지 듣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의 국민소통위원장인 신경민 전 의원이 이번 합당에 대해 ‘중텐트’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도 “새 용어가 등장한 것 같은데 어떤 취지인지는 알겠지만 상의가 된 것은 아니다”라며 “저희와 이야기하면서 진행해야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국민에 피로감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용어를 만드는 것은 부담이 간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미래대연합의 김종민 의원이 3월초가 통합 ‘데드라인’이라고 한 데에 대해서도 “제3지대에서 지향해야 할 개혁적 가치보다 용어가 너무 많이 나오는 것에 개혁신당 내부에서도 우려를 갖고 있다”며 “데드라인, 골든타임이 언제고 하는 얘기는 외부에 더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고 앞으로 그 논의에는 의견을 보태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한편 개혁신당과 한국의희망은 이날 과학·기술 관련 3대 미래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일자리 및 복지를 위한 첨단산업벨트 ‘K-네옴시티’ 건설 ▲전주기 첨단산업 인재 양성을 위한 ‘뉴 히어로 프로젝트’ ▲‘과학기술부총리’ 신설 등이다.
구체적으로는 매년 1조 원 이상 특화단지 인프라 구축 예산을 편성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지역 거점 대학의 첨단산업 학과를 국내 1위로 끌어올리는 등 이공계 인재가 지역 거점 대학을 지망하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여기에 현 정부의 R&D 예산 삭감을 되돌리고 R&D 예산을 선진국 두 배 수준인 GDP 대비 6%로 확대하는 등 연구자 처우 개선에 나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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