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지역구 줄며 장일 전 위원장 컷오프.. 경찰에 인화성 물질 뿌려 현장서 체포
한동훈 "시스템 공천의 결과" VS 이재명 "국힘, 입틀막·썩은물 공천에 소음"

장일 전 국민의힘 서울 노원을 당협위원장이 공천 탈락에 반발해 이틀 연속 분신을 시도하다 경찰에 체포됐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국민의힘 서울 노원을 장일 전 당협위원장이 공천 탈락에 반발해 이틀 연속 분신을 시도하다 경찰에 체포됐다. 장 위원장은 공천 과정에 대해 "난장판 공천"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으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시스템 공천의 결과"라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노원구 지역구 줄며 장 위원장 컷오프.. 경찰에 인화성 물질 뿌려 현장서 체포

장일 전 국민의힘 서울 노원을 당협위원장은 지난 2일 오후 5시50분쯤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시너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리고 경찰과 15분간 대치한 뒤 자기 몸에 불을 붙였다.

경찰은 장 전 위원장의 옷에 붙은 불을 즉각 소화기로 진화했다. 경찰에 제압된 장 전 위원장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됐다.

장 전 위원장의 분신 시도는 노원갑 공천에 대한 반발로 인한 것이다. 장 전 위원장은 서울 노원갑 지역구 공천을 신청해 면접까지 봤다. 하지만 노원구는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지역구가 현행 갑·을·병 3곳에서 갑·을 2곳으로 줄었고 장 전 위원장은 노원 갑·을 어느 곳에서도 경선 또는 우선 추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노원갑에 김광수 전 서울시 의원, 김선규 한국사이버보안협회 회장, 현경병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의 3자 경선을 결정했다. 노원을에는 김준호 전 서울대 국가재정연구센터 연구원을 우선 추천했다.

이에 따라 노원갑에 공천을 신청했던 장 전 위원장은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장 전 위원장은 앞선 경선 여론조사에서 최하위를 했다고 통보받고 공관위에 재심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위원장은 이날 당사 앞에서 "국민의힘이 막판에 이런 난장판 공천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다음 날인 3일에도 분신을 시도하다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장 전 위원장을 현장에서 방화예비 및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장 전 위원장이) 현장에 있는 경찰에게 인화성 물질을 뿌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한동훈 "시스템 공천의 결과" VS 이재명 "국힘, 입틀막·썩은물 공천에 소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장일 전 위원장이 연이틀 분신을 시도하며 비판한 서울 노원갑 공천에 대해 "당연히 시스템공천의 결과"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3일 여의도 당사에서 ‘장 전 위원장의 분신 시도와 관련 시스템 공천의 결과로 봐야 하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시스템공천의 결과"라며 "시스템공천에 따라 시스템에 대해 이의제기하는 것도 역시 시스템 안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시민들을 위험에 빠지게 하는 행동은 절대 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시스템을 정하고 시스템에 당대표로서 최소한 개입한다는 게 제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역불패’ 논란에 대해선 "구조적으로 현역이 그렇게 많이 탈락되기 쉽지 않은 구조"라며 "다른 이유보다 (지난 총선에서) 워낙 크게 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4일 여당의 공천 과정에서 발생한 탈락자들의 반발에 대해 "국민의힘의 무리한 검사 공천, 측근 공천, 입틀막 공천, 썩은물 공천은 엄청난 소음이 발생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기사 제목에 '국민의힘 조용한 공천 속 일부 소란 당사 앞 분신 시도'라는 게 있었다"며 언론에서 연일 내홍·갈등이라고 하는 민주당 공천과 관련해 당사 앞에서는 아무런 소동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분신에, 삭발에, 항의에 난장판 아닌가"라며 "이 난장판 공천은 조용한 공천의 극히 일부분으로 취급하고 민주당의 혁신공천 과정서 생기는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는 불평 소리를 침소봉대해서 마치 엄청난 대란이라도 발생한 것처럼 만드는 것은 결코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 여당 당사 앞에서는 장 전 위원장뿐 아니라 다른 탈락자들의 항의 방문과 농성이 끊이지 않는다. 부산 사상구에 공천 신청을 했던 송숙희 전 사상구청장은 김대식 후보의 단수 공천에 반발해 삭발을 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친윤(친윤석열) 장제원 의원이 자신의 최측근인 김 후보를 밀었다는 것이다.

경기 수원을에 공천 신청을 했던 한규택 전 당협위원장도 이날 당사를 찾아 재심을 청구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연한 시스템 공천의 결과로, 이의를 제기하는 것도 역시 시스템 안에 있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분신 시도 등을 겨냥해 “다른 시민을 위험에 빠지게 하는 행동은 절대 안 된다”고 했다.

과거 행적과 관련한 논란도 있다. 대구 중·남구 경선에서 임병헌 의원을 꺾고 후보로 결정된 도태우 자유변호사협회 회장의 경우 탄핵 정국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단의 일원으로 줄곧 탄핵 결정의 부당함을 주장해 온 강성 인사로 알려졌다. 그는 2020년 총선에서 부정투표 가능성을 주장하고,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 사인이 ‘물대포’가 아닐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던 전력 등이 있으며, 이는 야당의 공세 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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