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적으로 조작·왜곡된 정보 아니라 실체 봐달라”
“국힘, 조용한 공천 칭찬 속 몰래 1위 후보들 배제해”
임종석 ‘컷오프 수용’ 의사에...“안타깝고 고마워...정권 심판에 힘 합쳐달라”
한동훈 1:1 TV토론 제안에 “대통령과 야당 대표 대화가 먼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3/637516_441250_1623.jpg)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민주당의 혁신공천은 불가피하게 소리가 날 수밖에 없는데, 국민의힘의 무리한 검사공천, 측근공천, 입틀막 공천, 썩은 물 공천은 엄청난 소음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끝날 무렵 다시 마이크를 잡고 “국민 여러분께서 누군가에 의해서 의도적으로 조작된, 왜곡된 정보가 아니라 실체를 봐주시기 당부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언론에 비치는 여야의 공천 모습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기사 제목에 ‘국민의힘 조용한 공천 속 일부 소란...당사 앞 분신 시도도’라는 게 있었다”며 “조용한 공천이 분신 시도까지라면, 내홍·갈등 어쩌고 하는 민주당 공천과 관련해서는 당사 앞이 어떨지 참 걱정이 돼서 제가 금요일 저녁 최고위원회의 전에 미리 갔다. 농성하거나 항의하는 분들이 계시면 목소리를 한번 들어보려고 일부러 갔는데, 놀랍게도 한 분도 항의하는 분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우리는 무리하게 공천하지 않았다. 최대한 경쟁을 보장했다”며 “그런데 언론들은 물 흐르는 소리를 소음이라고 하고, 고인 물 소리는 외면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은 돈봉투 받는 장면이 영상에 찍힌 정우택 국회부의장도 후보로 과감하게 선정했다”며 “제가 이 말을 했다고 무슨 법적 조치 운운하는 것 같던데 ‘나중에 돌려줬다’고 하지 않나. 돌려줄 봉투는 왜 받나. 카메라 있는 데서 받아 가서 카메라 없는 데서 돌려줬다? 쇼를 해도 뭐 그런 쇼를 하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검사공천 지금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다. 조용히”라며 “언론들이 조용한 공천이라고 칭찬하는 속에 정말로 몰래 원래 1위 후보들을 배제하고 측근 인사 공천을 국민의힘이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분신에, 삭발에, 항의에 이 난장판 국민의힘 공천은 조용한 공천의 극히 일부분으로 취급하고, 민주당의 혁신공천 과정에서 생기는 누군가의 말 한마디,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는 불평의 소리는 침소봉대해서 마치 엄청난 대란이라도 발생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재차 언론 보도 행태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국민이 바라는 바대로 새 인물 새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더 나은 후보를 고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결국 조만간 대진표가 완성될 것이고 공천 내용도 비교 가능할 것”이라며 “불가피한 진통으로 민주당의 많은 분이 함께하지 못한 점을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하고 그 아픔들을 최대한 신속하게, 정말 총력을 다해서 치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당의 공천 배제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우리 당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본인이 원하는 공천을 해드리지 못했다. 그의 입장에선 매우 안타까웠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해준 데 대해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 어려운 결단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 전 실장이) 모든 면에서 훌륭한 후보감이시지만, 민주당 입장에서 여러 전략적 판단으로 해당 지역(서울 중·성동갑)은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훨씬 더 필요한 후보라고 판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전 실장을 향해 “정권 심판이라는 현재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함께 힘을 합쳐 주시면 더욱 고맙겠다”며 “모두가 힘을 합칠 수 있도록 우리 당도 노력하겠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한 위원장이 일대일 TV토론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취임하고 제가 야당 대표로 취임한 이후 국정을 높고 대통령과 단 한 차례도 만나지 못했다. 아마 대한민국 헌정사에 없는 역사적 기록일 것”이라며 “민생이 파탄나고 경제가 이렇게 어려운 상황인데 국정을 책임진 대통령께서 야당과 아무런 대화가 없는 것은 정말로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계속 요청했던 것처럼 지금 이 난국을 해결하고 경제 파탄, 민생 파탄 문제를 조금이라도 완화하기 위해서라면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대화가 먼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