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5자 경선서 과반 득표로 결선 없이 본선행…비례 양정숙은 고배
민주당, 강남병 ‘친문’ 박경미 단수공천
고양병 이기헌‧천안을 이재관, 각각 경선에서 승리 본선행
민주당, 안산을·병 공천 번복…통합 경선 실시

민주, 고양병 이기헌·전주을 이성윤·천안을 이재관 공천 [사진=연합뉴스]
민주, 고양병 이기헌·전주을 이성윤·천안을 이재관 공천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4일 11차 공천심사 및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대표적 ‘친문검사’로 꼽히는 이성윤 법무부 연구위원이 전주을에서, 이기헌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은 고양병 경선에서 승리해 본선행을 확정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 박경미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을 강남병에 단수공천 했다. 

한편 민주당은 선거구 획정에서 논란이 제기된 안산을‧병 공천을 번복, 두 지역구를 대상으로 통합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친문검사’ 이성윤, 과반 득표로 본선행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4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1곳의 단수추천 지역, 3곳의 경선 결과 등이 포함된 후보자 심사 11차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위원은 5인 전략경선에서 현역인 양경숙(비례) 의원과 고종윤 변호사, 이덕춘 변호사, 최형재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등을 꺾었다. 1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가 나오지 않은 경우 결선이 예정됐으나, 이 연구위원이 과반 득표를 하면서 결선 없이 후보로 결정됐다.

이 연구위원의 공천을 확정하면서 민주당이 ‘검찰 독재 청산 프레임’을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이 위원은 문 전 대통령의 경희대 법대 후배로 검찰 내 대표적 친문 인사다. 지난 정부에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중앙지검장 등 요직을 거쳐 서울고검장으로 영전했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에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밀려났다. 

이 연구위원은 지난해 9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출판기념회에서 “윤석열 사단은 전두환의 하나회에 비견될 정도”라고 언급하는 등 정치적 중립성을 어겼다는 이유로 지난달 27일 해임 처분을 받은 뒤 처분 취소를 위한 행정 소송을 준비 중이다.

이 연구위원은 전북전주을에서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과 강성희 진보당 의원과 3자 대결을 펼치게 됐다. 다만 민주당과 진보당의 지역구 후보 단일화 지역에서 호남은 예외로 한다는 원칙에 따라 전북전주을은 단일화 대상이 아니다.

이 연구위원은 경선 승리에 대해 “무도하고 무능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달라는 우리 시민들의 뜨거운 열망을 확인했다”며 “이제 4월10일은 윤석열 사이비 정권을 심판해 민주주의 퇴행을 막고 민생을 회복하는 위대한 승리의 시작이 돼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 연구위원은 경선 승리 일에 해임통지서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연구위원은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압도적 경선 승리 소식이 전해진 날,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나누던 그 순간 법무부 직원이 윤석열의 해임통지서를 들고 왔다”며 “검사 이성윤을 해임에 처함. 대통령(이라는 내용이었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주에서 출마 선언을 하던 날 법무부에서 징계위를 열고, 경선이 시작되는 날 해임 결정이 언론에 보도되더니, 하다하다 경선에서 승리한 오늘 해임통지서를 선거사무소까지 가지고 왔다”며 “밤늦게 이곳까지 가지고 와야 할 만큼 급한 것이냐. 곱씹어 볼수록 남 잘되는 꼴을 못 보는 참으로 잔인무도하고 치졸한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럴수록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민생을 회복하겠다는 결기는 굳세지고 열기는 더욱 뜨거워진다”며 “저를 정치적으로 키워주려는 건 고맙지만, 정말 귀찮고 성가시다. 참 안쓰러운 정권”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달 23일 “검찰 독재를 청산할 인물”이라며 이 연구위원을 총선 인재로 영입했다. 이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검사 독재는 이재명 대표가 하고 싶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박경미, 교육 1번지 미래 열어갈 적임자”

박경미 전 청와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박경미 전 청와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전략공관위는 같은 날 박경미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을 서울강남병에 단수공천 했다.

박 전 의원은 제20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제21대에서 서초구을 선거구에 출마했으나 당시 박성중 국민의힘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 미국 일리노이대학교에서 수학교육학 박사 학위를 수여한 박 전 의원은 한국 교육개발원 연구원 등을 활동한 바 있다.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를 역임하기도 했다.

민주당 측은 “(박 전 비서실장은) 세계가 인정한 교육전문가이자 교육 1번지 강남구의 미래를 이끌 적임자”라며 “교육 1번지 강남의 교육혁신과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고양병에서는 이기헌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현역인 홍정민 의원을 결선 투표에서 꺾었다. 

이로써 국민의힘 후보인 김종혁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과 이 전 비서관 간의 본선 대진표가 확정됐다.

박완주 무소속 의원의 지역구인 충남천안을은 이재관 후보가 이귀희·김영수 후보와의 3자 경선에서 승리해 민주당 최종후보로 나서게 됐다.

민주, '안산을·병' 통합 경선 실시...경선 불참 선언했던 고영인 “당 결정 수용” 

더불어민주당 고영인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건강증진개발원, 대한적십자사, 국립중앙의료원 등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2.10.12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고영인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건강증진개발원, 대한적십자사, 국립중앙의료원 등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2.10.12 [사진=연합뉴스]

한편 민주당은 4일 총선 선거구획정 과정에서 논란이 제기된 경기 안산을·안산병 지역구의 애초 공천을 번복하고 두 지역구를 대상으로 통합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앞서 여야가 선거구획정안에 합의하면서 경기 안산 지역은 기존 안산 상록갑·상록을·단원갑·단원을 4곳에서 안산갑·을·병 3곳으로 조정됐다.

당 지도부가 의결 사항을 뒤집는 것은 이례적으로 비명(비이재명) 횡사 공천 논란 등으로 인한 내홍 확산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에게 "경기도 안산시 을, 병 두 지역구를 전략경선 선거구로 지정하고 3인 경선을 실시할 것을 의결했다"며 "김철민, 고영인, 김현 세 사람이 국민경선 방식으로 경선하게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앞서 안산을에는 김철민·고영인 의원 및 김현 전 의원의 경선을, 안산병에는 박해철 전국공공산업노조연맹 위원장의 전략공천을 각각 결정한 바 있다.

김 의원과 고 의원은 비명계로, 김현 특보와 박 위원장은 친명계로 분류된다.

이에 안산 단원갑 지역구였던 고 의원은 "사실상 공천배제 시켜놓고 저의 지역과 전혀 상관없는 옆 지역에서 경선하라면서 외양으로는 경선의 기회를 줬다고 한다"며 경선 불참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번 총선 선거구획정 과정에서 고 의원의 현 지역구인 안산단원갑 7개 동이 안산병에 넘어가면서 사실상 새 지역에서 경선을 치르게 된 것에 대해 반발한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와 관련해 "고 의원이 김철민 의원 지역에 가서 경선하게 된 꼴"이라며 "타협안으로 고 의원과 김 의원 지역 두 군데를 모두 투표권을 주고 경선한 결과로 후보를 정하면 모두에게 공평하다는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통합 경선을 치른 후 안산을·병 지역구의 후보를 어떻게 선정할지와 애초 안산병에 전략 공천된 박 위원장의 향후 거취 문제에 대해선 "추후에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고 의원 측이 당으로부터 설명을 들은 바에 따르면, 결선까지 치러 고 의원이 승자가 되면 안산병에 공천된 박 위원장이 안산을의 후보가 되고, 안산을에 도전하는 김철민 의원과 김현 특보가 승자가 되면 박 위원장이 안산병에 남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고 의원측은 입장을 내고 “안산병의 불공정하고 부당한 낙하산 전략공천과 옆 지역구 경선이 잘못됐다는 제 주장을 민주당 최고위가 수용해 내린 결정”이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전략공천이 철회돼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지만 민주당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는 대원칙을 갖고 불가피하게 당의 결정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11차 결과 및 4차 경선 지역구 결과 명단] 

전략선거구 ▲서울 강남구(병) 박경미

경선 결과 ▲고양시병 이기헌 ▲천안시을 이재관 ▲전주시을 이성윤 ▲대전 중구 박용갑 

[민주당 경선일정 (3월5일 기준)] 

■3월4일(월)~6일(수)

△서울 용산 : 강태웅, 성장현

△서울 금천 : 조상호, 최기상

△서울 도봉을 : 강민석, 오기형

△서울 광진갑 : 이정헌, 전혜숙

△서울 강북을 : 박용진, 이승훈, 정봉주

△서울 은평을 : 강병원, 김우영

△부산 해운대을 : 윤용조, 윤준호, 이명원

△부산 사상 : 김부민, 배재정, 서태경

△부산 중영도 : 김비오, 박영미

△인천 중강화옹진 : 이동학, 조광휘, 조택상

△인천 동미추홀갑 : 손호범, 허종식

△광주 광산갑 : 박균택, 이용빈

△경기 용인병 : 부승찬, 정춘숙

△경기 남양주갑 : 임윤태, 최민희

△경기 남양주을 : 김병주, 김한정, 이인화

△경기 수원정 : 김준혁, 박광온

△경기 성남중원 : 윤영찬, 이수진

△충북 청주상당 : 노영민, 이강일

△전북 군산 : 김의겸, 신영대

■3월7일(목)~8일(금)

△광주 서구을 : 김경만, 김광진, 양부남

■3월8일(금)~9일(토)

△경기 의정부갑 : 박지혜, 문석균

△경기 의정부을 : 권혁기, 이재강, 임근재

△경기 용인정 : 박성민, 이언주, 이헌욱

△충북 청주청원 : 송재봉, 신용한

■3월8일(금)~10일(일)

△충북 청주서원 : 이장섭, 이광희, 안창현

△경기 광명을 : 김남희, 양기대

△경기 용인갑 : 권인숙, 이상식, 이우일

■3월9일(토)~10일(일)

△인천 부평을 : 박선원, 이동주

■3월10일(일)~11일(월)

△세종시갑 : 노종용, 박범종, 이강진, 이영선

△경기 화성정 : 전용기, 조대현, 진석범

■3월10(일)~12일(화)

△서울 중성동을 : 박성준, 정호준

△광주 서구갑 : 송갑석, 조인철

△경기 고양정 : 김영환, 이용우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 : 유정배, 전성

△충북 청주흥덕 : 도종환, 이연희 

△전남 목포 : 김원이, 배종호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 손훈모, 김문수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 김승남, 문금주

■3월11일(월)~12일(화)

△경기 안산을 : 고영인, 김철민, 김현

■3월11일(월)~13일(수)

△서울 노원갑 : 고용진, 우원식

△인천 서구병 : 모경종, 신동근, 허숙정

△경기 부천갑 : 김경협, 서영석, 유정주

△경기 부천을 : 김기표, 서진웅

△경기 부천병 : 김상희, 이건태

△경기 평택갑 : 임승근, 홍기원

△경기 안산갑 : 전해철, 양문석

△전북 전주병 : 김성주, 정동영

△전북 정읍고창 : 유성엽, 윤준병

△남원장수임실순창 : 박희승, 성준후, 이환주

△완주진안무주 : 김정호, 안호영, 정희균

△전남 여수갑 : 이용주, 주철현

△전남 여수을 : 김회재, 조계원

△전남 나주화순 : 구충곤, 손금주, 신정훈

△전남 해남완도진도 : 박지원, 윤재갑

△전남 영암무안신안 : 김태성, 서삼석, 천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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