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총사퇴 후 이석현 비대위원장 지명.. 8월 말 전당대회 예정
유일한 당선자 김종민 의원 탈당 시 원외정당으로 전락
김종민, 조국 사태 초기 '조국 수호' 선봉장.. 조국혁신당 입당 후 원내대표?
![새로운미래의 운명은 유일한 당선자인 김종민 의원의 선택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4/643999_449343_3451.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4·10 총선에서 지역구 단 1곳 승리에 그친 새로운미래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다. 이석혁 전 국회부의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재창당을 선언했으나 새로운미래의 운명은 유일한 당선자인 김종민 의원의 선택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 총사퇴 후 이석현 비대위원장 지명.. 8월 말 전당대회 예정
17일 새로운미래 지도부는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대위 전환을 선언했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면서 당의 새로운 운영방식을 찾기 위해 지도부를 비롯한 모든 당직자가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당 운영을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낙연·김종민·홍영표 공동대표와 양소영·김영선·신경민·박원석·박영순·신정현 책임위원 등 당 지도부 전원이 물러나게 됐다.
새로운미래의 비대위원장에서는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이 지명됐다.
이 공동대표는 이 전 부의장을 "6선 국회의원으로서 풍부한 현실정치 경험과 지혜를 갖췄고, 새로운미래 창당준비위원장으로도 수고한 분"이라고 소개하며 "비대위는 창당의 초심에 기초하면서도 당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고 최적의 진로를 개척할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석현 전 부의장은 18일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며 재창당을 선언했다.
이 전 부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비대위원장을 수락했다"며 "창당부터 총선참패까지의 모든 과정을 되짚어보고, 고통이 따르겠지만 재창당의 각오로 정비하겠다"고 적었다.
이어 "새미래는 당원이 어느 당보다 우수한 자원"이라며 "당원의 참여를 확대하겠다. 소통하는 당, 유능한 당, 미래비전 있는 당의 기틀을 쌓아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전 부의장은 내일(19일) 중 비대위 인선을 우선적으로 마무리한 뒤 오는 20일 첫 회의를 연다는 계획이다. 이후 8월말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신임 지도부를 구성하게 된다.
유일한 당선자 김종민 의원 탈당 시 원외정당으로 전락
김종민, 조국 사태 초기 '조국 수호' 선봉장.. 조국혁신당 입당 후 원내대표?
새로운미래가 재창당을 선언했으나 당의 운명은 김종민 전 공동대표에게 달렸다는 분석이다. '원내 1석' 군소정당이 된 새로운미래의 돌파구는 조국혁신당과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밖에 없다는 기류가 팽배하다. 다만 김 전 대표가 당대당 차원의 연대로 갈지 아니면 자신의 '개별입당' 방식으로 참여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김 전 대표가 만에 하나 탈당을 하게 되면 새로운미래는 원외정당으로 전락하게 된다.
김종민 전 대표는 민주당이나 조국혁신당과 협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16일 세종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미래는 이번 총선에서 지지를 못 받았다. 내가 세종에서 당선된 것도 새미래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민주당 후보 공천이 취소된) 선거구도 때문"이라며 "정권심판과 정권교체란 대명제에 대해서는 새미래와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등 야 3당이 협력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이어 "합당·개별 입당·연대·협력에 대해서는 지난 선거에 대한 평가를 거친 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다. 조국혁신당이 손을 내밀면 그것도 포함해 고민할 것"이라며 "평가는 그리 오리 걸리지 않고 앞으로 한 달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미래가 조국혁신당과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되면 교섭단체에 대한 예산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 3선인 김 전 대표가 상임위원장까지 하게 되면 당의 위상이나 영향력도 높일 수 있다.
문제는 조국혁신당의 입장이다.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이미 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여러 군소정당들과 당대당 협의를 해나가야 하는 상황이다보니 새로운미래와 당 차원의 협력을 하는 것 보다는 김종민 전 대표의 '개별입당'을 선호할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다만, 민주당 주도로 원내교섭단체 요건이 완화된다면 조국혁신당 입장에서 김 전 대표가 꼭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김 전 대표 입장에서도 조국혁신당에 입당하면 원내대표를 노려볼 수도 있다. 김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이었으나 과거 이른바 '조국 사태' 초기 누구보다 앞장서서 조국 대표를 변호했던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친노 진영에서 안희정계로 분류되던 김 전 대표는 조국 사태를 계기로 친문으로 거듭났고, 이를 발판으로 2020년 전당대회에서 '수석 최고위원' 타이틀을 거머쥔 바 있다.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이었던 그는 국민의힘 주광덕 전 의원이 제기한 조 전 장관 딸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조 후보자를 적극 엄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