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여당이 국회 보이콧하는 경우 없어" "오물풍선 대응, 무능·아마추어"
천하람, 박찬대 만나 "채상병특검 합의처리 조건으로 여당에 법사위 제안하자"
이준석 "윤정부 수의계약 까면 정권 무너져" "배현진·박수영 무식한 돌격"
천하람 운영위·이준석 과방위 배정 "만족한다"

개혁신당이 '비與비野' 행보로 존재감을 보이며 실익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개혁신당이 '비與비野' 행보로 존재감을 보이며 실익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개혁신당이 연일 윤석열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을 향해 날선 비판을 날리며 야당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동시에 법사위원장을 놓고 여야의 힘겨루기가 지속되며 꽉 막힌 정국을 해결하기 위해 민주당에게는 양보를 요구하는 등 제3정당의 역할을 하며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비與비野' 행보로 실익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 10일 밤 본회의에 국민의힘이 불참한 가운데 개혁신당은 범야권의 일원으로 운영위·법제사법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등 11개 상임위 위원장을 민주당 의원들로 선출하는 표결에 참여했다. 

이후 개혁신당의 천하람 원내대표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와 겸임 상임위인 운영위원회에,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보건복지위원회에 배정됐다. 이준석 의원은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와 겸임 상임위인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배정되는 등 개혁신당 소속 의원 3명이 모두 국회 원구성에서 각자 희망한 상임위원회에 배정됐다.

허은아 "여당이 국회 보이콧하는 경우 없어" "오물풍선 대응, 무능·아마추어"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최근 여러 이슈를 놓고 정부와 여당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민주당이 전날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포함한 11개 상임위원장을 단독으로 선출한 데 대해 민주당의 일방 독주를 지적하면서 "민주당이 막 밀어붙이니 국민의힘이 정신을 못 차리는 것 같다"며 "여당도 너무 무능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이 상임위 일정 '보이콧'을 검토하는 데 대해선 "21대 국회에서도 늘 보이콧이었기 때문에 새삼스럽지 않다"며 "여당이 국회를 보이콧하는 경우는 세상에 없지 않냐는 생각이 든다"고 직격했다.

허 대표는 또한 전날 권익위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가 청탁금지법을 어겼다는 비위 신고 사건을 '법 위반 사항이 없다'며 종결 처리한 것에 대해 "대통령이 순방만 나가면 모든 것이 착착 이뤄지고 해결이 된다는 느낌이 든다"며 "마법처럼 일이 잘 이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꼬았다.

이어 "국민도 명품백에 관심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무작정 법 위반이 아니라고 했을 때 민심이 받아들일까"라고 말했다. 

허 대표는 북한이 오물 풍선을 우리나라로 연달아 살포하고 있는 데 대해선 "풍선이 날아오고 나서 5일 후에 NSC가 열렸고 이후 (정부가) 말한 게 대북 확성기였다"며 "너무나 무능하고 아마추어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안보는 보수'라는 믿음에 대해 화답을 해줘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는 필요에 따라서 보수일 때도 있고 진보일 때도 있었기 때문에 확실하게 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동해 가스전과 관련해선 "'왜 대통령이 직접 마이크를 들어 주식시장이 난리나게 만들었을까'가 풀리지 않는 숙제라며 "(실제 채굴은) 10~20년 후에 일인데 왜 지금 터트려서 물타기 얘기가 나오고 '프레임의 왕'이란 별명까지 얻는 것이냐"며 "덮고 싶은 모든 이슈를 덮고 있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천하람, 박찬대 만나 "채상병특검 합의처리 조건으로 여당에 법사위 제안하자"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11일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국회 정상화를 위한 제안을 했다.

전날 야당이 단독 선출한 11개 상임위원장 외에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은 여당과 협의를 통해 선출하고, 채 상병 특검법의 기한 내 합의 처리를 조건으로 법사위원장을 여당에 돌려주자는 것이 핵심이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 위치한 민주당 원내대표실을 찾아 "22대 국회는 법대로 상임위원장을 구성한 첫 번째 사례"라면서도 "범야권의 일방 독주처럼 볼 수 있는 면도 일정 부분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총선서 확인된 정권 심판 민심을 과하게 해석해 지나치게 오만하거나 독주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면에서 7개 상임위는 야당에서 일방적으로 처리하기보다 가능하다면 협의 통해서 여당과 함께 처리할 수 있게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또 "채 상병 특검법의 기한 내 합의 처리를 조건으로 여당이 법사위원장을 가져가는 방안을 검토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천 원내대표는 "여당이 합의 처리해서 채 상병 특검법을 법사위에 이어 본회의서도 통과시킨다면 아무리 국민 눈치 안 보고 입법부 무시하는 윤 대통령도 합의 처리된 채 상병 특검법까지는 거부권 행사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러한 합의를 시도한다면 우리 국회가 극한 대립이 아닌 협치를 통해 성과를 내는 좋은 장면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여당을 향해서도 "여당이 국회 보이콧한다는 게 말이나 되나. 상임위가 있는데 특위가 무슨 의미가 있냐"며 "빨리 국회에 복귀해서 제대로 된 일하는 국회를 만들 수 있도록 힘을 합쳐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이에 박찬대 원내대표는 "생각지도 못했던 신박한 안을 제시해 주셨다. 깊이 검토해 볼 만한 내용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준석 "윤정부 수의계약 까면 정권 무너져" "배현진·박수영 무식한 돌격"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이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과 기내식 예산 논란에 공세를 펼치는 것을 활용해 윤석열 정부를 향한 공세로 이어가고 있다. 

이 의원은 10일 오전 '정치시그널' 라디오에서 "보수진영에서 골룸처럼 달려들면 안 된다. 김정숙, 이재명 이런 키워드만 나오면 미쳐 날뛰는 사람들이 있다"며 배현진·박수영 의원 등을 저격했다.

그는 "김정숙 여사에게 1 데미지를 입히고 윤석열 대통령이 100 데미지를 입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달려드는 거면 모르겠는데, 당장 배 모 의원과 박 모 의원 등 끼어든 사람을 보라"며 "절대 다수당이 야권인 상황에서 1 때리러 들어갔다 윤석열 정부 수의계약을 다 파헤치면 정권이 무너질 수 있다. 이런 무식한 돌격을 왜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김정숙 여사가 인도에 갈 때 초청장이 있다고 결론 났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이미 한 방 먹은 상태"라며 "대한항공이 6000만원의 기내식을 해 먹으려고 정부에 사기 청구를 했다는 게 맞다고 생각해야 그다음으로 갈 수 있다. 그런 게 아니라면 대한항공과 문재인 정부가 결탁했다고 해야 하는데, 이런 식의 주장으로 누구를 공격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난 8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항공'이 기내식 수의계약한 게 이상해 보이는 사람들은 '다누림건설'이 대통령실 공사를 수의계약한 것을 이상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셀프로 스노우볼 굴린다"고 적기도 했다.

다누림건설은 지난 2022년 용사 대통령실 리모델링 공사에 참여한 업체로, 당시 야권에서 신생 업체인 다누림건설이 수의계약으로 선정된 것을 두고 특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지난 3일에도 "윤석열 정부의 모든 순방 관련 비용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반복되는 풍문처럼 순방지에서 기업 회장들과 가졌다는 술자리 등의 비용을 세금으로 냈는지, 기업 회장들이 부담했는지 국민이 알 수 있다면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 비용을 조사해 보고 잘잘못을 따지는 것도 해볼 만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전직 대통령 부부야 퇴임했지만 현직 대통령은 ing니까 문제가 있으면 바로 잡아야 하지 않겠나"라며 "원래 그물코를 좁히면 사회의 기준이 같이 바뀌는 거다. 윤석열 정부의 순방예산은 입법부에서 자료만 준다면 탐나는 조사 대상"이라고 말했다.

천하람 운영위·이준석 과방위 배정 "만족한다" 

이처럼 개혁신당이 국민의힘과 민주당 사이에서 존재감을 보이며 실익도 톡톡히 챙기고 있다. 개혁신당 소속 의원 3명이 모두 국회 원구성에서 각자 희망한 상임위원회에 배정된 것이다. 

허은아 대표는 11일 MBC라디오에서 소속 의원 3명의 상임위 배정을 묻는 질문에 "잘 받았다. 만족한다"고 답했다.

개혁신당의 천하람 원내대표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와 겸임 상임위인 운영위원회에,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보건복지위원회에 배정됐다. 이준석 의원은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와 겸임 상임위인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배정됐다. 

앞서 천 대표와 이 의장은 각각 기재위와 보건복지위를 1순위로 지망했고, 이 의원은 3순위로 과방위 배정을 희망했다.

천 원내대표가 운영위에 배정되면서 개혁신당이 전날 요구한 운영위의 비교섭단체 몫 1석도 확보하게 됐다. 

개혁신당은 전날 우원식 국회의장이 운영위 비교섭단체 몫 2석을 조국혁신당과 민주당 위성정당에 배분하려 한다며 운영위 배분을 요구했다. 

이기인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저희 주장이 잘 받아들여졌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한편, 개혁신당이 원하는 상임위 배정을 받은데는 개혁신당을 범야권에 포섭하려는 민주당의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임위 배정에서 개혁신당을 배려하면서 향후 대정부 투쟁의 아군을 삼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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