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기준은 민심, 정권 재창출이 최종 목표"
"채상병 특검법 필요" "김 여사, 적극적으로 수사해야"
"이재명·조국과도 대화할 것.. 이제 정치를 할 때"
"당내 계파 만들면 안돼" "찐윤, 거야 공격할 때 나서라"
羅·元 연대 가능성에 "우리 모두 불행해질 것"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는 것이 최종 목표가 아니라며 반윤 노선을 분명히 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6/655909_461863_17.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하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는 것이 최종 목표가 아니라며 반윤 노선을 분명히 했다. 윤 대통령을 지키는 것이 아닌 정부를 지키고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며 차기 대권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또,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의 수사에 대해서도 "법 앞에 평등"을 언급하며 각을 세우기도 했다.
한편, 한 전 위원장은 당 대표가 되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도 대화에 나서겠다며 야당에 설득을 당할 수도 있다는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정치 기준은 민심, 정권 재창출이 최종 목표"
"채상병 특검법 필요" "김 여사, 적극적으로 수사해야"
한 전 위원장은 27일 공개된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당정 관계는 어떻게 풀 생각이냐'는 질의에 "당정 관계는 그 자체가 최종 목표가 아니다"라며 "국민에게 제대로 봉사하고 평가받아 정권 재창출을 하기 위한 과정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정치의 절대 기준은 민심이다. 민심에 맞는 길로 가는 게 우리 정부를 지키고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무조건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것이라면 국민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평적 당정관계로 대통령 지킬 수 있다는 건가'라는 질문에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취지가 아니다. 우리 정부를 지키기 위해"라며 "특정인을 지키기 위해서 정치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다른 당권주자들의 입장과 차이가 나는 대목이다. 나경원 의원이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한 목소리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책임지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한 전 위원장은 현 정권이 불편함을 느끼는 채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도 거침 없는 주장을 이어갔다.
해병대원 특검법 수정 발의 제안 이유를 두고 한 전 위원장은 "민심은 국민의힘에 '여러 번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의혹을 풀지 못하고 실기하지 않았느냐'고 한다"며 "특검을 하면 안 된다는 논리도 정치적·법리적으로 일리 있지만 '진실을 방해하는 사람'이라는 오명을 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야당의 김건희 여사 특검 주장에 대해선 "도이치모터스 관련 사안은 항소심 (선고가) 임박한 상황을 감안한다면, 특검을 하면 사법 체계에 혼란이 있을 수 있다. (재판 결과를) 보고 판단해도 된다"며 "가방 사안의 경우 사실관계가 대부분 드러나 있고 법리적 판단만 남은 것인데 특검을 해서 나올 수 있는 이익이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검찰이 '법 앞의 평등'을 유념하면서 적극적으로 수사해 빠르게 결론 내야 한다"며 빠른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전 위원장은 당 대표가 되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과도 대화에 나서겠다고 했다.
그는 "전쟁 같은 총선은 끝났고, 이젠 정치를 할 때다"라면서 "범죄자에 대한 처단이 필요하다는 국민의 상식이 흔들린 건 아니지만, 정치의 상대방이 될 것이니 대화와 설득을 하고 필요할 때는 설득당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과 10초 통화 논란에 대해서는 "이 정부에서 각료를 지낸 사람이기 때문에 대통령께 당대표에 출마하게 된 이유를 말씀드리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했다"며 "그런 이야기를 하는 데 10초로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당내 계파 만들면 안돼" "찐윤, 거야 공격할 때 나서라"
당내 계파 정치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보였다. 한 전 위원장은 "나는 '친한'이라는 표현도 싫어한다. '친브렉시트' '친연금개혁' 같은 건 있을 수 있지만 '친한'이라는 이름이 가진 정치적 지향성은 뭔가. '친한'이란 게 한동훈이 원하면 공공선에 반하는 것도 다 따라오는 집단이라는 뜻이다. 그런 계파는 만들면 안 된다"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은 같은날 공개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4월 총선 직후 윤 대통령이 제안한 오찬을 거부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공적인 지위에서 있었던 문제는 공적으로 풀어야 될 것이고, 당시엔 이미 비대위원장직을 그만둔 상황이었다"며 "공개적인 그런(오찬) 장면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국민이 별로 좋게 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당권 경쟁 주자와 일부 친윤 진영에서 '한 후보 당 대표가 되면 대통령이 탈당할 것'이란 주장이 나오는데 대해선 "윤 대통령은 공공선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이 강한 분이다. (내가 당 대표가 되면) 대통령이 탈당할 것이라는 말을 하는 일부 (당 대표) 후보나 의원들이 대통령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찐윤'으로 통하는 이철규 의원 등이 자신을 비판한 데 대해선 "거야(巨野) 폭주와 싸울 때 몸을 사리더니 내부 공격할 때 권모술수가 난무한다"며 "아껴뒀다가 거야에 맞서는 데 쓰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선 때 (나를 겨냥해) '원톱으로만 뛴다'고 비난하면서 함께 거야에 맞서 싸우자고 하면 도와주지 않았다. 법무부 장관 시절 최일선에서 싸울 때도 몸을 사리며 잘 나서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 전 위원장은 "내부 공격할 때는 대단히 잘 싸워서 이번에 좀 놀랐다"며 "이렇게 잘 싸우는 전력이 있으니 당 대표가 되면 더불어민주당과 해볼 만하겠다"고 꼬집어 말했다.
김건희 여사가 검찰 소환 조사에 응해야하는지에 대해선 "소환 여부는 수사기관의 판단이다. 윤석열 정부는 정의와 공정을 기치로 선택받은 정부"라며 "검찰이 법 앞에 누구나 평등하다는 그런 정신을 잊지 않아야 하고 누구라도 적극적으로 수사에 응해야 한다는 말을 한 바 있다"고 말했다.
羅·元 연대 가능성에 "우리 모두 불행해질 것"
한동훈 전 위원장은 27일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나경원·원희룡 후보의 연대 시나리오에 대해 "정치공학이 당심과 민심을 이기는 결과가 나오면 우리 모두가 불행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또 자신을 연일 비판하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원희룡 후보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나를 상대로 아주 많은 분이 인신공격성 발언을 하고 그 수위가 점점 높아가고 있다"며 "보수정치가 우리 지지자들만큼 품격이 있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대표가 될 경우 당정관계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오히려 안정적, 생산적 관계가 될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최종 목표는 국민을 위한 정치, 나라를 발전시키는 정책, 해법을 내는 것이다. 당정관계는 그 과정이자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한 전 위원장은 대구 서구 당협에서 "'이기는 당'으로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나왔다"며 "(총선 비대위원장으로) 108일은 내게 너무 짧지 않았나. 기회를 달라. 온몸을 던지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첫 당협 방문 현장으로 대구를 택한 이유에 대해 "나의 새로운 정치를 대구에서 시작한다"며 "국민의힘은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통적 지지층을 바탕으로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구 방문에는 전대 러닝메이트인 장동혁·박정훈 최고위원 후보와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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