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총서 4선 박덕흠 의원 꺾고 후보당선...본회의서 선출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22대국회 전반기 국회부의장으로 선출된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이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22대국회 전반기 국회부의장으로 선출된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이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진호 정치에디터] 상생과 통일포럼 공동대표이자 6선 의원인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이 27일 국민의힘 몫 국회부의장으로 선출됐다.

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4선 박덕흠 의원을 누르고 국회부의장 후보가 됐고, 이어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주호영 신임 국회 부의장은 이날 국회 본회의 당선소감에서 "제게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부의장이라는 중책을 맡겨주신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부족한 제게 뜻을 모아주신 의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주 신임 부의장은 "특히 이번 22대의 국회환경이 그 어느때 보다도 험난하고 대치국면이 많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며 "서로 역지사지하고 양보하고 타협하여 국민의 우려를 불식하고 선진정치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

그는 "한국 정치와 국회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크다"고 지적한 뒤 "절차적 민주주의는 물론 실체적 민주주의가 지켜지고 있는가. 국회의원의 언행에 품격은 있는가. 엄중한 국제 안보 환경과 치열한 기술패권 경쟁에서 치밀한 국가전략을 만들고 있는가. 입법의 속도와 품질이 과연 믿을만 한가 등 한두가지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토론하고 토론하고 경청하면 해결 못할 일이 없다"면서 '천하위공(天下爲公)'이란 고사성어를 언급한 뒤 "천하는 사사로운 것이 아니라 공동의 것이다. 당리당략, 사리사욕을 버리고 오로지 대한민국과 전체 국민을 위하여 헌법기관으로서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5선인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고있는 <상생과통일포럼>은 다가올 통일시대를 대비하고 사회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14년 6월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를 아우르는 정·관계, 언론계, 학계, 법조계, 산업계 등 인사들이 창립했다. 각계의 다양한 영역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이들이 모여 새로운 가치와 리더십을 창출해 가고 있으며, 22차에 달하는 정치‧경제‧통일 포럼을 통해 우리 사회의 현재와 미래를 통찰하는 아젠다를 제시하고 공론화에 앞장서왔다.

■주호영 의원은  1959년 경북 울진출생의 판사 출신 정치인이다. 17대~22대 까지 6선 중진 국회의원이자 이명박 정부의 초대 특임장관과 지난 21대 국회 임기 4년 동안에만 원내대표를 두 번 지내고 비상대책위원장까지 맡았던 진기록을 갖고 있다. 보수 텃밭인 TK(대구·경북) 지역을 기반으로 두고 있지만, 온건하고 합리적인 성품에 중도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 여소야대 지형의 이번 국회에서 여당 몫 부의장으로서 특유의 중재력과 소통력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03년 대구지법 부장판사를 끝으로 19년간의 판사 생활을 접고 정계에 입문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에서 당선된 뒤 대구수성구에서 내리 6선을 했다.

초선이던 2007년 당시 이명박 대선 후보 비서실장,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을 지냈다. 재선 때는 당시 여당의 원내수석부대표,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을 거쳐 특임장관에 올랐다.

당내에서 대표적인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되며 정치적 부침도 겪었다. 2016년 20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의 '친박(친박근혜) 공천'에 밀려 배제되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복당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당시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과 함께 탈당한 뒤 바른정당을 창당해 원내대표를 지냈다. 같은 해 대선 직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으로 복당하면서 한때 '복당파'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4선 시절인 2019년 국회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과정에서는 '무더기 필리버스터' 전략을 제안하고 직접 1번 주자로 나서는 등 강성 면모도 보였다.

 특히 20대 총선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했음에도 새누리당 후보를 10%p 이상 차이로 크게 이겼고,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미래통합당이 완패하는 와중에 지역구를 대구 수성갑으로 옮겨 당시 여권 잠룡으로 꼽혔던 더불어민주당 현직 의원이었던 김부겸을 꺾었다. 

21대 국회 개원 후 당시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의 첫 원내대표를 맡아 총선 패배 이후 당을 수습했고, 윤석열정부 집권 첫해 벌어진 집권당 내홍 사태 때는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등판했다. '검수완박' 논란 등으로 권성동 전 원내대표가 물러나면서 다시 한번 원내대표를 맡아 2022년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잔여임기를 수행했다. 독실한 불자로 국회 불자 모임인 정각회의 명예회장이며, '자우'(慈宇)라는 법명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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